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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박물관, 어디로 갈까? - 이지은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7. 13.

한글박물관, 어디로 갈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 이지은 기자

freeloves84@hanmail.net


디지털 한글박물관 누리집(archives.hangeul.go.kr)이 6월 16일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재개관한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자료가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누리꾼들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정보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한글문화자원의 보물 창고 역할을 하도록 발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전의 디지털 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museum.org/)은 7월 18일 서비스를 끝내게 된다. 이전의 디지털 한글박물관 누리집이 막을 내리기 전에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새롭게 개관하여 어떤 부분이 보완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더불어 국립한글박물관과 다른 인터넷 세상의 디지털 한글박물관만의 매력을 찾아보자. 접근성, 자료, 미디어 활용, 방문객 참여의 네 가지 항목으로 이전의 디지털 한글박물관, 새로운 디지털 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 별점을 매겨보았다.

 

1. 접근성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과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의 모바일 대문. 새로운 대문이 훨씬 보기에 편리하다.

‘한글박물관’을 검색하면 가장 위에 나타나는 것은 개관 이전의 디지털 한글박물관이다.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재개관했지만, 검색으로 찾아가기에는 여전히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쉽다. 또한,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에는 아직 불가능한 영문 번역으로 한정적인 자료지만 외국인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한다.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모바일로 자료를 감상하고 검색하기에 편리하다. 이전의 디지털 한글박물관을 이용하기에 불편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최적화되어 있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디지털 형식이기에 국립한글박물관에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지방이나 외국의 사람들도 언제든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 사용을 어려워하는 노인이나 어린이가 접근하기는 다소 어려우며 인터넷 활용에 익숙한 젊은 층들이 이용하기에 쉽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다. 디지털박물관보다 시간을 들여 찾아가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폐관 시간과 휴관 일도 정해져 있어 휴관 일인 월요일에 자료가 급히 필요할 때에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하지만 외국인을 배려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책자와 전시 해설, 외국인 체험실인 ‘한글배움터’가 있어 외국인들이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어린이 체험실인 ‘한글놀이터’에서는 어린이들도 한글 공부에 대한 부담 없이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 ★★★★☆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 ★★★★☆
국립한글박물관 ★★★☆☆

 

2. 풍부한 자료

국립한글박물관,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에 전시된 두시언해. 국립한글박물관의 유리창 너머의 두시언해는 세밀하게 감상하기 어렵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여러 가지 한글 자료들로 채워져 있지만 방대한 디지털저장소에 비해 전시된 자료의 수가 빈약하고 유리창 너머에 전시된 전시품을 세밀하게 감상하고 공부하기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장 자료 강독회와 같은 다양한 학술행사를 열거나 한글 자료 관련 정보지를 곳곳에 배치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에는 자료가 넘쳐난다. 하지만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자료가 정리되지 않아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고 찾기가 쉽지 않았다. 글씨는 너무 작고 사진이 나열된 방식이어서 한 번에 감상하기 불편하다.

새로운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이전의 디지털 한글박물관의 자료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전문가들을 위해 원본 보기 기능을 추가하였으며 이미지의 확대, 축소가 자유로워졌다. 또한, 검색이 쉽고 자료를 진짜 책을 넘겨 읽듯이 볼 수 있으며 연도별로 자료를 분류하여 매우 편리하다.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의 ‘한글의 탄생과 역사’, ‘아름다운 한글’, ‘생활 속 한글’, ‘한글과 교육’, ‘한글의 진화와 미래’는 모두 ‘한글이야기’란에 포함되었고 ‘동영상으로 보는 한글’의 자료들은 ‘아카이브’란에 남아있다. ‘아카이브’란에서는 ‘동영상으로 보는 한글’에서 전시하고 있던 자료 이외에도 한글 관련 자료와 박물관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다만 한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한글박물관에서 ‘아카이브’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 ★★☆☆☆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 ★★★★★
국립 한글박물관 ★★★☆☆

 

3. 멀티미디어 활용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의 특별 기획전 ‘한민족 일깨우다’의 한 부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여러 가지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은 나열되어 있는 형식이어서 감상에 불편하며 동영상은 새 창이 열려야만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최적화가 잘 되어 있지 않아 특정한 컴퓨터 환경에서는 동영상이 나타나지 않는 오류가 있다. 특별 기획전에서는 인터넷 게임과 같은 클릭 형식으로 정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재미있고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재개관한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여러 미디어를 사용하여 모바일에서도 보기 쉽게 편집했다. 사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책을 넘기는 느낌으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새 창을 열지 않고도 동영상에 접속할 수 있지만, 동영상이 보이지 않는 오류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의 큰 장점이었던 특별 기획전은 사라져 찾아볼 수 없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디지털박물관에 비교하면 멀티미디어의 활용이 크지 않지만, 영화관처럼 큰 화면의 영상실이 있으며 곳곳에 동영상과 음성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인형이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손짓으로 볼 수 있는 미디어도 있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다.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 ★★★☆☆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 ★★★★☆
국립 한글박물관 ★★★★☆

 

4. 방문객들의 참여

한글놀이터에서 해설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어린이들.

이전의 디지털 한글박물관에서는 우리말 게임이나 한글로 만든 그림 등 누리집에 가입된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어린이 우리말 게임 한마당과 같은 행사를 진행하여 누리집에 얽매이지 않고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회원제가 사라져 우리말 게임 서비스가 중지되었고 한글로 만든 그림 역시 참여율이 낮다.

이러한 낮은 참여율 때문인지 새롭게 개관된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누리꾼들의 참여가 가능한 공간이 없다.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참여보다는 관람과 정보전달에 더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재치있는 누리꾼들의 참여가 가능한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더욱 활기 넘치는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는 ‘도란도란 쉼터’나 ‘오순도순 쉼터’ 등 방문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 소풍하는 기분으로 방문할 수 있다. 박물관 앞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박물관을 관람한 후 어린이들이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책자를 배포하기도 하고, 1층의 ‘한글누리 도서관’에서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며 강의실에서는 다양한 강연이 진행된다. 3층에는 어린이 체험실인 ‘한글놀이터’와 외국인 체험실 ‘한글배움터’가 마련되어 쉽고 재미있는 참여가 가능하다.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 ★★★☆☆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 ★★☆☆☆
국립 한글박물관 ★★★★★

 

네 가지 항목으로 비교해 본 옛 디지털 한글박물관과 새 디지털 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관람객들에게 한글에 대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새롭게 문을 연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와 함께 누리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한글문화자원의 창고로 발전해나갈 디지털 한글박물관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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