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4925

날개 돋힌 듯? [아, 그 말이 그렇구나-230] 성기지 운영위원 받침소리가 이어져 소리 나는 말들 가운데 잘못 적기 쉬운 말들이 많다. ‘높다’의 사동형인 ‘높이다’도 그러한 사례이다. ‘높게 하다’는 뜻으로 쓸 때 바른 표기는 ‘높이다’인데 여러 곳에서 ‘높히다’로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제 인터넷 검색창에 ‘높히다’를 입력해 보면 무수한 글들이 떠오른다. 또, “어떠할 것으로 짐작이 가다.”는 뜻으로 쓰이는 ‘짚이다’를 ‘짚히다’로 적는다든가, “얼음을 녹이다.”라는 말을 “얼음을 녹히다.”로 적는 경우, “뚜껑이 덮이다.”를 “뚜껑이 덮히다.”로 적는 경우가 무척 많다. 이들은 모두 ‘-히-’가 아니라 ‘-이-’로 적어야 한다. ‘돋치다’도 ‘치’와 ‘히’ 표기가 자주 틀리는 사례이다. 말 속에 상대를 공.. 2018. 4. 4.
[알림] 해, 달, 소년 - 김영명 - 한글문화연대 김영명 고문께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니 꽤 많이 쌓였다. 서른 해 넘게 교수 생활을 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보니 이제 어느 것이 본업인지 헛갈리게도 되었다. 그렇다고 무슨 얘기에 나오는 것처럼 예술에 목숨을 건 그런 것은 물론 아니고. 어차피 나는 아무 것에도 목숨을 거는 사람은 아니니까. 어차피 심심풀이다. 사는 것 자체가 심심풀이 아니던가. 그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릴 적 뒷동산과 앞바다의 추억이 내 손에 명령을 전달하는 것 같다. 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첫 개인전에 내놓는 것들은 그런 간단한 설명이 가능한 것들이다. 더불어 뭘 그릴지 몰라 어리둥절하던 초창기에 그린 것들도 썩히기 아까워서 조금.. 2018. 4. 4.
세종시, 순우리말 도시로 태어나다 - 이유진 기자 세종시, 순우리말 도시로 태어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이유진 기자 yoojin7305@naver.com 2012년 7월 1일에 정부 직할의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출범했다. 세종시의 정식 명칭은 세종특별자치시로 행복도시이다. 행복도시란 지역 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의미한다. “세종”이라는 이름이 매우 익숙하지 않은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 훌륭한 임금, 세종대왕(世宗大王)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도시 이름인 세종과 알맞게 세종시의 주요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을, 학교, 도로, 공원 등 각종 시설에 영어와 한자 대신 아름다운 순우리말(토박이말) 이름을 .. 2018. 4. 4.
우리말글 강연 활동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우리말글 강연 활동] ● 이건범 대표 ▷ 때/곳: 2018년 3월 29일,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 대상: 한국교통대학생 '언어는 인권이다' 2018. 3. 30.
한글 아리아리 66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62 2018년 3월 2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정부 개헌안 알기 쉽게 바꾸려 애썼지만, 표준에는 못 미쳐. 2018년 3월 26일 문재인 정부에서 발의한 개헌안은 의 요구를 반영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개헌안에 붙인 ‘헌법 개정안 주요 내용‘에서 밝힌 “헌법의 한글화 및 알기 쉬운 헌법” 방향은 우리 국민운동본부에서 주장한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헌법의 표기를 국한문 혼용에서 한글전용으로 바꾼 일은 한글 시대에 걸맞은 변화다. 일본어 번역투인 ‘~에 있어서’를 모두 없애고, ‘~에 의하여’를 대폭 줄였으며, 낱말에서도 ‘환부하고’를 ‘돌려보내고’로 ‘조력’을 ‘도움’으로 고치는 등 개선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쓸데없는 한자병기와 .. 2018. 3. 30.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 장진솔 기자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장진솔 기자 (jjsol97@naver.com) △문재인 대통령이 아이오씨(IOC) 위원 소개 행사에서 환영사 중 “아리아리”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 출처: 연합뉴스) “아리아리!” 지난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수도 없이 울려 퍼지던 말이다. ‘아리아리’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에서 서로 힘을 북돋우며 주고받는 인사말로 채택한 구호로, ‘파이팅’을 대신해 쓸 수 있는 순우리말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아이오씨(IOC) 위원 소개 행사에서 이 구호를 외쳤다. 그렇다면 이 ‘아리아리’는 어떤 뜻이며, 어디에서 생겨난 말일까? 먼저 ‘아리아리’에 담긴 뜻을 살펴보자. ‘아리아리’라는 문구를 처음 제안한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아리.. 2018. 3. 29.
‘파랍니다’와 ‘파랗습니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29] 성기지 운영위원 미세먼지가 걷힌 파란 하늘을 보고 싶은 나날이다. ‘파랗다’라는 용언이 활용할 때에는 어간인 ‘파랗-’의 받침 히읗이 ㄴ이나 ㅁ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문법용어로 하면 이것을 ‘ㅎ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파랗다’가 ‘파라니’, ‘파라면’으로 ㅎ이 탈락해서 쓰이고, ‘빨갛다’가 ‘빨가니’, ‘빨가면’으로 변하는 것이다. 가령, 꽃이 빨갛다고 할 때, ‘빨갛네’와 ‘빨가네’ 중 ‘빨가네’가 바른 표현이 된다. 그러나 종결어미 ‘-습니다’가 결합하는 경우는 ‘ㅎ’이 탈락하는 환경이 아니므로 ‘파랍니다’가 아니라 ‘파랗습니다’와 같이 활용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걷힌 하늘이 파랍니다.”는 말은 “미세먼지.. 2018. 3. 28.
[이웃집소식]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소리를 바탕으로 글자를 만들어 만물의 정을 통하게 하였다" 『훈민정음』, 「정인지서문」중에서 ▶ 전시명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 전시기간 2018년 4월 9일 월요일 ~ 2018년 6월 3일 일요일 ▶ 전시장소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 개막식 : 2018. 4. 9.(월) 오후 4시, 기획전시실 로비 ) 2018. 3. 27.
<논평> 정부 개헌안, 알기 쉽게 바꾸려 애썼지만, 표준에는 못 미쳐. 2018년 3월 26일 문재인 정부에서 발의한 개헌안은 의 요구를 반영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개헌안에 붙인 ‘헌법 개정안 주요 내용‘에서 밝힌 “헌법의 한글화 및 알기 쉬운 헌법” 방향은 우리 국민운동본부에서 주장한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헌법의 표기를 국한문 혼용에서 한글전용으로 바꾼 일은 한글 시대에 걸맞은 변화다. 일본어 번역투인 ‘~에 있어서’를 모두 없애고, ‘~에 의하여’를 대폭 줄였으며, 낱말에서도 ‘환부하고’를 ‘돌려보내고’로 ‘조력’을 ‘도움’으로 고치는 등 개선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쓸데없는 한자병기와 흠이 있는 문장이 남아 있다. 한자를 병기한 23개 낱말 가운데에는 ‘연소자’처럼 한자를 병기하지 않아도 될 낱말 3개와 ‘부속도서’처럼 ‘딸린 섬들’로 바꾸면 한자병기를 안 해도.. 2018.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