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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아이들을 위한 ‘한글’ 꾸러미 선물 - 정희섭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12. 26.

아이들을 위한 ‘한글’ 꾸러미 선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정희섭 기자

jheesup3@naver.com

 

갈수록 힘을 더해가는 겨울바람으로 저마다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옮기는 요즘이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쁘게 축하하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여러 모임으로 인해 성탄절과 연말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성탄절을 맞아,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도 건강히 자라준 아이들에게 주는 부모님, 주변 어른들의 선물은 아이들의 기쁨과 행복의 이유가 된다. 아직까지 성탄절, 그리고 연말‧연초에 자녀들과 이웃 아이들에게 줄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지금부터 나올 내용을 더욱 기대해주길 바란다. 이번 기사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위한 ‘한글’ 꾸러미 선물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한글에 대해 바람직한 이미지와 그 우수함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과 관련한 특별한 선물과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한글 수호 꾸러기 세대를 양육하는 것이다. 이렇게 길러진 아이들에게 우리 한글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먼저 책을 선물하고자 한다면, 한글 사랑과 보급에 힘쓴 어른들의 인생을 담은 책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세종대왕님의 위대함과 업적에 대해선 접하게 될 기회가 많겠지만, 이외에도 한글의 대중화를 위해 힘쓴 분들이 많이 있다.  현대 한글의 아버지라 불리는 주시경 선생님, 한글 점자를 만들어 맹인들에게 점자로 세상을 접하게 해 준 박두성 선생님, 조선어학회를 창립한 한글학자로서 우리 어문생활의 초석을 세운 외솔 최현배 선생님 등이 있다. 이분들의 생애와 이야기를 담은 책을 통해 존경심을 갖게 하고 이들의 인생을 걸만한 귀중한 가치였던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을 기대한다.

(그림1 : ‘이야기가 있는 어린이 첫 한글 사전’, 글 _ YBM SISA편집국, 그림 _ 최현주)

이와 더불어 ‘한글 사전’을 곁들여 선물해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국어사전은 들어 보았어도 한글사전에 대해 생소한 기성세대와는 달리, 요즈음은 한자가 곁들여 쓰여 있는 어려운 낱말의 국어사전보다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 사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이들이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이야기로 된 책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한글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사전을 통해 아름답고 우수한 우리 한글을 쉬우면서도 정통으로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사전이다.

(그림2 : ‘지지고 볶고’,글 박남일 _ 그림 김우선 _ 출판 길벗어린이)

(그림3 : 책 표지를 한 장 넘기면 나오는 지면)

 

이러한 한글 사전 중에서도 한 가지 ‘소재’를 정하여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인 「지지고 볶고」[각주:1]
는 철 따라 밥상에 오르는 음식만큼 다채로운 음식을 나타내는 우리말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우리말 사전이다. ‘시다’와 ‘새콤하다’, ‘쓰다’와 ‘씁쓰레하다’, ‘달곰쌉쌀하다’, ‘새콤달콤하다’, ‘시금털털하다’ 등의 맛의 우리말 표현과 함께 음식에 대한 우리말 음식 이름, 조리법 등의 뜻과 사용례를 묶음별로 나누어 설명글을 덧붙인 책이다.
확인해보니 정말 다양한 한글 표현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떡에도 인절미, 절편, 흰무리, 개 피떡, 골무떡, 찹살떡, 시루떡 등등 각각을 일컫는 고유의 이름이 있다. 포기김치, 열무김치, 갓김치, 파김치, 부추김치와 같은 그 이름이나 이러한 음식을 써는 꼴인 통썰기, 반달썰기, 어슷썰기, 채썰기, 깍둑썰기, 나박썰기 등등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재밌고 고유한 이름을 가진 우리 한글의 다채로운 표현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한글에 흥미를 가진 아이들에게 음식이라는 분야로 ‘취향 저격’ 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한글의 장점을 친근한 소재를 이용하여 재미있고  읽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선물하기에 제격이다.

(그림4 : 경기도 수원시 소재한 대추골도서관 어린이자료실에 비치되어 있는 한글 소재의 책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선물은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근처 지역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집 근처 도서관에 가보니 어린이 자료실을 따로 구별해 놓아 아이들 키에 맞는 책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책들을 갖춰 놓고 있었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문을 연다면, 재미있는 소재를 가지고 한글을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귀중한 지식과 한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는 한글에 관한 책 선물을 통해, 그리고 이 책을 같이 읽어나가는 습관을 전해주는 것을 통해 우리 다음 한글세대의 기틀을 잡아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기 예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며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해맑고 기쁘기만 하다. 이 아이들이 자라나 아름다운 우리 한글을 올바로 알고 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려면, 이들을 양육하는 우리 기성세대가 기울이는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에게 이번 성탄절과 연말에는 이렇게 조금은 특별한 ‘한글’ 꾸러미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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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네이버 책 소개 인용.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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