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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99

by 한글문화연대 2016. 12. 2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99
2016년 12월 2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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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새해 인사 드립니다.
   
◆ [마침] 12월 알음알음 강좌-우리가 몰랐던 한자의 진실/배문정 교수(12.23.금)
   
◆ [우리말 이야기] 동문, 동창, 동기-성기지 운영위원
   ◆ [경향신문 기고]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헌재 결정 거슬러/이건범 대표
   ◆ [대학생 기자단] 12월 기사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1. "바지 내리실게요.” 누구에게?"
   ◆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새해 인사 드립니다.


▲  2016년 한 해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우리말글을 지키고 가꾸는데 힘써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2017년에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뜻하는 일마다 알찬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 아리아리!

◆  [마침] 12월 알음알음 강좌-우리가 몰랐던 한자의 진실/배문정 교수(12.23.금)


 ◆ [우리말 이야기] 동문, 동창, 동기-성기지 운영위원

‘동문’과 ‘동창’은 구별해서 쓰기가 까다로운 말이다. 본디 ‘동문’이란 말은 ‘동문생’의 준말인데,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제자들’을 뜻한다. 옛날에는 교육기관이 서당이나 서원 형태로서 한 스승 밑에 여러 문하생들이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함께 공부한 문하생’이라는 뜻으로 ‘동문생’이라 일컬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기관인 학교에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더 이상 한 스승 밑에서만 공부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동창생’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곧 ‘동창생’이라 하면, 졸업한 때에 관계없이,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동문생’을 줄여서 ‘동문’이라고 하는 것처럼, ‘동창생’도 줄여서 ‘동창’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같은 학교를 다닌 사이라면, 10년쯤 어린 후배가 선배에게 “우린 동창입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같은 해에 졸업하였다면, “우린 제30회 동창이야.” 하고 졸업 횟수를 붙여서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꼭 졸업 횟수를 붙여 말하지 않고도 같은 해에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 있는데, 바로 ‘동기 동창생’ 또는 ‘동기 동창’이라고 하는 것이 그러한 경우이다.

‘동기생’의 준말로 쓰이는 ‘동기’는 본디 ‘같은 때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을 뜻한다. 앞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사이’를 뜻하는 말이 ‘동창생’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이 둘을 합쳐서, ‘동기 동창생’ 또는 ‘동기 동창’이라고 하면, ‘같은 때에 같은 학교를 다녔거나 졸업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그러니까 ‘동기 동창’이라 하면, ‘동기’와 다른 말이며 ‘동창’과도 다른 말이다.

◆ [경향신문 기고]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헌재 결정 거슬러/이건범 대표

한자혼용을 원하는 분들이 공문서 한글전용을 규정한 ‘국어기본법’과 중·고교 한문 교육을 선택 과목으로 돌린 ‘교육과정’이 위헌이라며 청구한 심판 사건에 헌법재판소가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지난 11월 24일의 일이다. 이로써 한글을 나라글자로 밝힌 고종 칙령 이래 120여년의 과도기를 거쳐 한자 시대에서 한글 시대로 완벽하게 옮아왔음을 천명했다.

그러나 시빗거리는 남아 있다. 교육부가 2014년 9월부터 추진하려다 미루고 있는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문제다. 교과서 본문에 한자를 병기하려다 여론의 거센 반대에 밀려 본문 바깥에다 주요 한자어의 뜻을 풀이하겠다는 쪽으로 우회로를 뚫고 있다. 이는 헌재 결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번 결정에서 교과용 도서의 한글전용을 문제 삼은 청구는 심의할 필요조차 없어 각하됐다.

헌재에서는 “낱말이 한자로 어떻게 표기되는지를 아는 것이 어휘능력 향상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중·고교 한문을 선택 과목으로 돌린 교육과정이 위헌이라고 본 소수 재판관조차 초등학교 한자 교육이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중학교부터 한문을 필수 교과로 가르치라 권했다.

지금도 공문서든 교과서든 의미 전달에 혼란이 일어날 경우에는 한자 및 외국 문자의 병기를 허용한다. 이런 예외적 병기 조항이 있음에도 교육부가 한자 표기 정책을 들이미는 건 한자를 ‘예외’가 아니라 ‘기본’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 방침은 “한자어는 한자를 알아야 뜻을 이해할 수 있다”는 한자혼용론자들의 주장을 전제로 깔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비난(非難)’의 한자는 ‘아닐 비, 어려울 난’이어서 낱말 뜻과 멀고, ‘헌법(憲法)’은 ‘법 헌, 법 법’이어서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는 동어반복일 뿐이다. 이런 한자어가 초등교과서 한자어 가운데 68%이고, ‘부모(父母)’, ‘선악(善惡)’처럼 의미가 투명한 한자어는 32%에 불과하다.

인지과학계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자 지식은 자주 볼 수 없는 저빈도 한자어 가운데 훈을 더하여 낱말 의미와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에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때도 한자 표기는 필요 없고 훈(뜻)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한자어 이해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자 암기를 낱말 이해의 주된 방법으로 오해하게 할 ‘교과서 한자 표기’는 조기 사교육과 학습 부담만 키울 위험이 높다. 시행해서는 안 된다.

2016.12. 26. 경향신문에 실린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의 글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 [대학생 기자단] 12월 기사

▷ 세종대왕 동상 아래로 펼쳐진 이야기 - 김수인 기자
세종대왕 동상 뒤에 숨은 문을 본 적이 있는가? 동상 바로 아래에 있는 ‘세종이야기’로 연결되는 입구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2009년에 개관했지만,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과연 세종대왕님이 품고 계신 이야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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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손 안의 한글 백과사전 - 이민재 기자

덕온공주는 1822년 순조 임금의 마지막 딸로 태어나서 8살에 공주의 지위를 받고 16살에 시집을 가서 23살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오빠인 효명세자, 언니 명온공주, 복온공주에 이은 셋째 공주였다. 정식으로 공주가 되던 8살에 ‘덕스럽고 온화하다’는 의미를 담은 ‘덕온’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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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위한 '한글' 꾸러미 선물 - 정희섭 기자
갈수록 힘을 더해가는 겨울바람으로 저마다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옮기는 요즘이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쁘게 축하하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여러 모임으로 인해 성탄절과 연말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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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잠', 너 뭐라고 쓴 거니? - 이지은 기자

날이 쌀쌀해지고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겉옷이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길거리와 지하철에 여러 대학 이름들이 눈에 띈다. 1호선에서는 고려대, 성균관대가 2호선에서는 건국대, 서울대, 홍대 등. 소속된 대학과 과 이름을 등에 새긴 과 야구 잠바,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과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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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1. "바지 내리실게요.” 누구에게?"

상대에게 요청할 때는 '-게요'를 붙이는 안돼
병원에 가면 자주 듣는 말, “아무개 님, 들어오실게요, 여기 앉으실게요.” 주사를 놓을라치면 “바지 내리실게요.”라고 이어진다. 이상하게 들리는 이 말의 문제점은 무얼까?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표현할 때 쓰는 ‘~게요’를 상대방에게 무언가 요청하면서 붙이는 것이 문제다. 어머니께서 밥을 먹으라고 부르실 때 자기 뜻을 밝혀 “네, 곧 갈게요.”라고 답하는 말법이 자연스럽고 정상인데, “들어오실게요.” 에서는 말하는 이가 상대방이 곧 해야 할 행동을 요청하면서 ‘~게요’를 붙이니 참으로 어색하다.

“들어오세요.”라고 요청할 말을 “들어오실게요.”, “앉으세요.”라고 할 것을 “앉으실게요”, “바지 내리세요.”를 “바지 내리실게요.”라고 말하는 잘못된 말버릇은 이제 병원을 넘어 미용실, 옷가게, 손톱 손질 가게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말하는 이의 의지에 따라 내가 아무 생각없이 움직이는 로봇인가 하는 불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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