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08

by 한글문화연대 2017. 3. 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08
2017년 03월0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차례]

     [알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4기 모집(~3/15)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3) -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말 이야기] 격언과 금언과 명언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글 활동] 언어문화개선 전문가 자문회의 - 이건범 대표
     [대학생 기자단] 2017년 2월 기사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7. 한글날 첫 이름은 '가갸날' 1926년부터 기려
     [이웃집소식] 한글학회, 우리말, 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5월 18일(목)~6월 22일(목))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알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4기 모집(~3/15)


▶ 자세한 내용은 이곳 을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3) - 김영명 공동대표

비슷한 역사가 현대에도 이어졌다. 일제에서 해방된 뒤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엘리트들은 친일 부역 세력과 그 후손이거나 미국에 의존하는 친미 세력이었다. 자주 독립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세력은 분단 국가 수립 과정에서 패배하고 권력과 부의 핵심에서 멀어졌다. 김구, 김규식 등 남북협상 파나 중도파 정치인들이 모두 몰락하였다. 정치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대외 의존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였다. 문화적 사대주의가 한국 문화의 지배적 사조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사대주의는 엘리트층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상당히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미국 문화, 일본 문화, 유럽 문화를 선망하고 추종하며 고유 문화를 업신여기는 풍조가 만연하기도 하였다. 그에 대한 반동으로 예컨대 박정희의 전통 문화 진흥 정책에서 보듯이 전통 문화와 민족 문화에 대한 강조가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이것이 폐쇄적 민족주의로 매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 한국의 국력이 팽창하고 대외적 위상이 높아진 지금에는 이런 사대주의가 줄어들었을까? 그래야 할 것 같지만 사정은 다르다. 자주적 대외 정책의 추구는 오히려 이승만, 박정희 시절보다 더 줄어든 것 같다. 이승만은 사사건건 미국 측과 부딪혔고 박정희는 미국 정부와 부딪히면서 자주국방을 추구하기도 했는데, 전두환 이후의 정부들은 그 정도의 자주적인 행동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이승만과 박정희가 보인 미국 정부와의 갈등은 그들의 독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고, 또 당시는 지금에 비해 한국이 미국과 대립함으로써 잃을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미국에게 대거리를 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승만과 박정희가 전두환이나 김대중보다 더 독자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다. 구조적으로 미국에 훨씬 더 의존적이었던 과거에 한국 정부가 지금보다 더 독자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흥미로운 연구대상이다.

이렇게, 한국의 사대주의는 국력 증가와 무관하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 중요한 보기로, 미국 정부가 가져가라고 하는 국군의 전시 작전권을 한국의 보수 지배 엘리트들은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직 군사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이에 대해서는 자세한 군사적 토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떠나 또 그들의 논리가 옳고 그름을 떠나, 근본적으로 그들은 대외 의존적 사고가 몸에 배어 미국에게 기대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기대는 것도 정도 문제인데, 그들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미국에게 덜 기대게 되는 상황이 불안해서 못 견디는 것이다. 한국의 자주성이나 정체성 따위는 애당초 그들 머리 속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한국의 외교 노선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제시하였는데, 이에 대해 보수 정치인과 지식인들은 한미 동맹을 해칠 큰 잘못이라고 질타하였다. 노무현의 정책 발표가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경솔한 짓이었고, 균형자라는 말이 19세기 유럽의 세력 균형 시절 강대국 영국의 역할에서 나온 부적절한 용어였음은 사실이지만,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가 균형 외교를 취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사태에서도 미국의 대한 정책에 배치되는 어떠한 독자적인 정책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국 지배 엘리트들, 즉 보수 엘리트들의 사대주의적 심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20년 이상 끌고 있는 북핵 문제에서도 한국 정부는 아무런 독자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미국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결과 북핵 문제의 해결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 [우리말 이야기] 격언과 금언과 명언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에는 대개 삶의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한두 가지씩은 책상머리에 붙여 놓고 살았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라든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같은 말들이 유행했었다. 이런 말들을 가리켜, 흔히 ‘격언’이라고도 하고 ‘금언’이라고도 한다. 또는 ‘명언’이라 말할 때도 있다. 이 말들은 어떻게 다를까?

‘격언’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체험하면서 깨달은 인생에 대한 교훈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말이다. 예를 들어, “시간은 금이다.”라든지, “빈 수레가 소리만 요란하다.”와 같이, 사리에 꼭 들어맞아서 교훈이 될 만한 짧은 한마디를 격언이라고 한다. 시간을 금에 빗댄다든지, 배움이 적은 사람을 빈 수레라 하는 것처럼, 주로 다른 사물에 비유해서 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언’은 삶에 본보기가 될 만한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짤막한 말인데, 격언이 오랜 역사적 생활 체험을 통해서 나온 교훈이라면, 금언은 누군가의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예를 들어, “진리의 길은 비좁고 곧은 것이다.”와 같은 말이 금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처음에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에 비해 베이컨이 남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대체로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때 명언이라 한다. 곧 명언은 사리에 들어맞는 훌륭한 말이면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말을 가리킨다. 가령, “나의 사전엔 불가능이란 단어가 없다.”는 말은 나폴레옹의 명언이다.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했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란 말도 잘 알려진 명언이다. 이 명언은 요즘 우리 국민이 한결같이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 [우리말글 활동] 언어문화개선 전문가 자문회의 - 이건범 대표

2017년 2월 23일(목) 낮 3시부터 정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에 관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가 회의에 참석했다.

범국민 언어문화개선 운동은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업을 열어 공공기관, 방송과 인터넷, 청소년 분야의 언어문화를 바로잡는 활동을 펼쳐왔다. 오늘 회의는 그동안 진행한 사업 배경과 목표, 사업대상, 사업 주체, 사업 내용과 형식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자리였다.

이건범 대표는 "공공언어 개선에 집중되어야 할 사업 부문이 손대기 어려운 인터넷 분야까지 넓혀 아쉽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공공언어를 만드는 일에 힘을 쓰자."고 의견을 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한글문화연대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외국어 남용 실태조사에서 2번이나 꼴등을 했다. 공공언어에서 외국어나 한자어를 쓰지 않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공공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단체가 해마다 행정부처 보도자료 3,000건 남짓을 조사하며 공공기관의 외국어 남용을 바로잡으려 펼친 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 [대학생 기자단] 2017년 2월 기사

▷ 안녕, 낯선 간판  - 서경아 기자
얼마 전 동네에 꽃집이 새로 생겼다. “달이 뜨면 꽃이 피고”라는 글자가 예뻐 눈에 띄었다. 꽃집 간판이라기엔 생소한 이름이다. 꽃 살 일도 없는데 들어가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요즘 카페가 많은 거리나 골목엔 하나둘씩 저 꽃집과 같이 우리말로 쓰인 간판을 가진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흔한 외래어 간판들 틈에서 비주류적인 감성의 우리말 간판이, 낯섦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중이다. 합정에서 홍대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말 간판이 가진 감성을 찾아보았다.-> 더보기


▷ 신조어 문체 어디까지 들어보셨나요? - 지승현 기자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컴퓨터 통신이 활발해지면서 채팅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많은 신조어가 생겨났다. 신조어는 단순 줄임말을 비롯해서 일정 집단들만 아는 은어 등으로 사용되었다. 이 신조어들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제법 체계가 잡혔다. 중구난방으로 사용되던 신조어들이 ‘~체’로 정리가 된 것이다. 신조어 문체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 아마 하나하나 정리를 하면 10쪽 이상 넘어갈 것이다. 그 중 인터넷 상에서 많이 쓰이는 5가지만 추려 정리해 봤다
.-> 더보기

▷ 광화문, 포켓몬 잡으며 한글도 찾아보아요 - 이지은 기자
광화문은 포켓몬이 잘 등장하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많은 광화문은 포켓몬고 사용자들에게 성지가 되었다. 더 강하고 희귀한 포켓몬을 잡기 위해 사람들은 광화문으로 향한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북적대는 세종대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포켓몬을 잡으며 다른 숨바꼭질 놀이도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세종대왕 동상을 시작으로 한글의 역사를 담고 있는 한글가온길에 한글이 꼭꼭 숨어있다. 포켓몬 마스터도 좋지만 한글 박사가 되기 위한 한글가온길 모험을 함께 떠나보자.
-> 더보기

▷ 손으로 말하는 보이는 언어 - 김수인 기자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이는 언어, 바로 수어다. 지난해부터 한국수화언어법이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다. 한국수어가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이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 외의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언어인 한국수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보이는 우리말, 한국수어를 알아봤다.
-> 더보기

“한글 인 더 월드(in the world)” - 정희섭 기자
외국에 나와 보니 우리나라의 위상, 외국인들은 한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한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친하게 지내는 중국, 일본 학생들도 고등학생 시절 제2  국어로 배운 언어는 한국어나 동양의 언어가 아닌 스페인어나 프랑스어였다. 한국가요(K-POP)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 가수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또 다른 내 미국인 친구는 소리 나는 대로, 로마자로 표기된 가사를 보며 힘겹게 한국 노랫말을 따라 부르곤 한다.
-> 더보기


다른 기사 보기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7. 한글날 첫 이름은 '가갸날' 1926년부터 기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한 1446년 이후 여덟 번째 회갑, 즉 480돌이 된 1926년에 처음으로 한글날을 기렸다.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와 신민사가 공동 주최하여 '식도원'이라는 요리집에서 식을 치렀다. 당시 기념식에는 수백 명이 참석하는 꽤 성대하였다고 한다. 기념식을 거행하는 중에 이날을 부를 이름을 '가갸날'로 결정하였다. 이후 주시경이 이름 붙인 '한글'이 알려지고 퍼지면서 1928년부터 한글날로 부르게 되었다.

첫 기념식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에는 양력 10월 9일이 아니라 <조선왕조실록>력을 환산하여 기렸다고 한다. 10월 9일에 공개적으로 한글날을 기리게 된 건 1945년의 일이다.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혜례본)의 정인지 서문에 '9월 상한'이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에 따라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계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던 것이다. 미 군정 시기부터 한글날은 공휴일이었고, 1949년부터는 대한민국의 공식 공휴일이 되었지만, 아쉽게도 그 지위는 기념일이었다. 이렇게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념하는 우리와 달리 북쪽에서는 창제한 날인 음력 1443년 12월을 헤아려 양력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로 기린다.

1991년부터 노태우 정부는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 버렸다. 하지만 문화가 경제 성장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이 2000년대 들어 널리 퍼지면서 2005년에 한글날은 국경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소규모로 전개되던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운동은 2012년에서야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이라는 조직 결성과 함께 대규모 국민운동으로 전개되어 2012년 12월 24일에 열매를 맺었다. 22년 만에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되었다. 한글문화연대는 범국민연합의 사무국을 맡아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가장 앞장섰다
.

◆ [이웃집소식] 한글학회, 우리말, 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5월 18일(목)~6월 22일(목))

109년의 역사 동안 우리 말글을 가꾸고 지켜온 한글학회는 서울 한글가온길 중심에 있는 한글회관에서 제2기 “우리말·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를 마련합니다. 2017년 봄을 맞이하여 여섯 차례에 걸쳐 아래와 같이 우리 말글에 관한 강의를 펼칩니다.

- 시간: 5월 18일(목) ~ 6월 22일(목) 저녁 5시 ~ 6시 30분
- 장소: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 수강 대상 누구나, 교육 과정을 80%이상(5회 이상 출석) 이수하면 수료증 발급
- 수강 신청 마감: 2017년 4월 30일

한글학회 강좌 더 알아보기

◆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한글아리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 아리아리 610  (0) 2017.03.16
한글 아리아리 609  (0) 2017.03.09
한글 아리아리 607  (0) 2017.02.23
한글 아리아리 606  (0) 2017.02.16
한글 아리아리 605  (0) 2017.0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