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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07

by 한글문화연대 2017. 2. 2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07
2017년 02월 2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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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2) -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말
이야기] 돌팔이와 단감 - 성기지 운영위원
     [대학생 기자단] 2017년 2월 기사
     [활동/공공언어 감시] 스모킹 건 / 언더스탠드 애비뉴, 외국어를 퍼트리지 말아 주십시오.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6.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2) - 김영명 공동대표

그러면 사대주의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큰 나라, 앞선 나라를 섬기거나 우러러 보고 그 힘을 추종하며 자기 것을 업신여기는 마음 상태이며, 큰 나라와의 관계가 국내외 정책의 근본을 규정하는 정책 사조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 한국의 사대주의는 중국의 변방으로 살아온 오랜 역사, 일본의 강점, 그리고 미국에 대한 의존 등 한민족의 지정학적 역사에 뿌리박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강대국의 영향이나 지배 하에 있었던 역사가 과거에는 물론이고 주권 국가의 모습을 갖춘 현대에도 대외 의존적 구조와 심성을 탈피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런 사대적 마음이나 정책은 역사적으로 중화 사대주의, 문명 개화 사대주의, 친일 사대주의, 친미 사대주의, 세계화 사대주의 등등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변신해 왔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측면에서 나타났다. 이 모든 면의 깊은 곳에는 심리적 사대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사대주의는 정치적 사대주의, 문화적 사대주의 등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지만, 이 모든 분야에 공통되게 정신적·심리적 사대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말이다.

사대주의는 지배층이나 피지배층, 또는 다른 말로 엘리트나 대중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대외 관계를 규정하는 정치적 사대주의는 주로 지배 엘리트의 몫이겠고, 정신적, 문화적 사대주의는 엘리트와 대중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사대주의는 한국의 지배층 또는 엘리트가 대중을 지배하는 방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의 역사에서 지배층이 중국이나 일본, 미국의 정치적 또는 문화적 힘에 의지하여 피지배 대중 위에 군림한 사례가 아주 많다. 한국의 지배 엘리트는 중심국의 지배 엘리트와 밀접히 연결되고 이런 관계를 국내에서 지배력의 원천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사대주의는 대중에 비해 엘리트 사이에서 더 강해 보인다. 엘리트들이 힘센 외국과의 교류나 연결이 잘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의 엘리트들이 자국의 대중보다는 강한 나라의 엘리트들과 더 동류 의식을 느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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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돌팔이와 단감 - 성기지 운영위원

낱말의 뜻을 오해하고 있는 사례 가운데 ‘돌팔이’라는 말이 있다. 뜻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돌팔이’의 뜻을, ‘돌’과 관련지어 생각하고 있다. ‘돌멩이를 파는 엉터리 장수’라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 말은 원래 남의 직업을 낮추는 말이 아니다. ‘돌팔이’는 요즘처럼 상설 붙박이 가게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생겨났다. 그 시절의 장사꾼 가운데는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바로 그런 사람을 ‘돌팔이’라고 한다. 요즘 말로 ‘행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돌팔이’의 ‘돌’은 돌멩이가 아니라 ‘돌아다니다’의 첫 글자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디 ‘돌팔이’는 부정적인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이 말을 부정적으로 쓰다보니까, 요즘에 와서는 ‘돌팔이’란 말에 ‘제대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엉터리 사람’이란 부정적인 뜻이 보태진 것이다.

‘단감’이란 말도 뜻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단감’의 ‘단’이란 말이 ‘달다’, ‘달콤하다’는 뜻인 줄 알고 있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달기로 말하면 단감보다는 연시나 홍시가 훨씬 더하다. ‘단감’의 ‘단’은 달다는 뜻이 아니라, ‘단단하다’는 뜻이다. 단감은 단단한 감이다. 그와는 달리 완전히 익어서 말랑말랑한 감은 ‘연시’라 하는데, 글자 그대로 ‘연한 감’이라는 뜻이다.

비슷한 사례를 한 가지만 더 들면, 우리가 자주 쓰고 있는 ‘야산’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야산’의 ‘야’가 한자 ‘들 야(野)’ 자에서 온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실제 몇몇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실려 있기도 하다), 사실은 우리말 ‘야트막하다’에서 첫 음절을 딴 것이다. 그러니까 ‘야트막한 산’이 바로 ‘야산’인 것이다. ‘단감’과 ‘야산’은 서로 짜임새가 같은 말이다.

 ◆ [대학생 기자단] 2017년 2월 기사

▷ 1년이라는 시간의 가치  - 이민재 기자

생소했다. 처음 해보는 대학생기자단도, 한글문화연대라는 단체도 내겐 생소함 그 자체였다. 그런데도 많은 대학생기자단 중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돌이켜보면 글 쓰는 것은 좋아하면서도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된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내게,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한글에 관한 활동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 되리라 생각했다.

나름 글 좀 쓴다고 자부했던 내 첫 기사에 답변이 왔다. 온통 빨간 줄투성이였다. ‘수정 부탁합니다.’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몇 번의 퇴고 작업을 거치고 보낸 첫 기사는 그렇게 내 글쓰기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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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공공언어 감시] 스모킹 건 /언더스탠드 애비뉴, 외국어를 퍼트리지 말아 주십시오.

‘스모킹건’이라는 외국어를 퍼트리지 말아 주십시오.

요즘 방송과 언론사에서 이재용, 김정남 사건 등을 방송이나 뉴스로 보도하면서 자꾸 ‘스모킹 건’이라는 말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스모킹 건, 즉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물증)", "스모킹 건(smoking gun)'이 나올까?"라는 행태로 사용합니다.
방송이나 언론이 앞장서 낯선 외국어를 유포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말 사용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어 방송사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보낸 곳 : 국민일보, 뉴시스,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한국방송, 서울방송, 제이티비씨, 와이티엔, 연합뉴스티브이

언더스탠드 애비뉴'라는 영어 이름을 우리말로 짓고 한글로 표기해 주십시오.

서울숲 입구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UNDER STAND AVENUE)’는 ‘낮은(Under) 자세로 서로를 이해(Understand)하고 자립(Stand)을 돕는다.’는 의미로 사회적 약자의 끼와 잠재능력을 발굴하고 자립을 돕는 혁신적 창조공간인 동시에 사회활동가, 예술가는 물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합니다.


성동구청에서 좋은 뜻으로 운영하고 있는 '언더스탠드 애비뉴'의 온통 영어 이름으로 된 건물 이름과 로마자 표기뿐입니다.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입니다.

어려운 말쓰면서 낮은 자세로 듣겠다는 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과 한글을 홀대하는 성동구청의 행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영어를 알고 모르는 것으로 정보 습득의 차별을 부추기고 우리말을 홀대합니까? 성동구청  구청장 직소 민원실에 전화 항의와 공문을 보냈습니다.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6.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

세종대왕이 직접 펴낸 《훈민정음》 해례본은 오랜 세월 알려지지 않다가 1940년에 경상북도 안동에서 발견되었다. 그 책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들여 지금은 간송미술관(서울 성북구)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1962년에 대한민국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글의 위대함을 말할 때 “한글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이라고 잘못 말하는 일이 잦다. 얼핏 들으면 인류가 기록을 위해 만든 문화유산인 여러 문자 가운데 한글이 유네스코에서 인정받은 문자라고 오해할 법하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의 여러 가지 기록된 문화유산 가운데 값진 것의 하나로 지정했다는 뜻이다. ‘문자’인 한글이 아니라 ‘문헌’인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다.

한글  반포 뒤에는 ‘훈민정음’이라고 새 문자를 불렀는데, 이것이 새로 만든 글자의 이름이기도 했지만 그 원리와 사용례를 보인 책의 제목이기도 해서 한글이 유네스코 기록문화 유산이라는 오해를 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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