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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05

by 한글문화연대 2017. 2. 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05
2017년 02월 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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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새 모람] 고맙습니다.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소녀상이 불편하다고?-김영명 공동대표
   ◆ [우리말 이야기] '주책'이 필요한 사람들-성기지 운영위원
   ◆ [대학생 기자단] 2017년 1월 기사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4.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직접 만든 작품
   ◆ [책 소개]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새 모람] 고맙습니다.

   한글문화연대 정회원으로 가입해 주셔서

 ◆ 고맙습니다   ◆  

2월 6일 조형섭 님, 2월 7일 박창덕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소녀상이 불편하다고?-김영명 공동대표

김명인이라는 문학 평론가가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었다. 어느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인데(슬로우 뉴스, 2017.1.23.), 나는 이 글을 읽지 않고 바로 댓글로 직행하였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댓글들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댓글들을 읽으면 그 내용도 대체로 파악할 수 있다. 또 나는 원래 평론가라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자기는 안 만들면서 누가 만들어놓으면 그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아는 척만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하긴 나도 정치는 안 하면서 정치 평론에 해당하는 글들을 쓰니 평론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평론가로 자처한 적이 없고 남도 나를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을 것이다. 직업 평론‘가’와 학자 평론‘자’의 차이라고나 할까?

댓글들을 보니 99% 이상이 소녀상이 불편하다는 그 글이 불편하다는 것이고 또 그 99%가 당최 무슨 글을 이렇게 알아먹지 못하게 써놓았느냐는 것이었다. 댓글들과 본문 사이 중간 제목들을 종합한 결과 그가 소녀상에 불편함을 느낀 까닭은 그것이 편협한 민족주의와 소녀를 신성시하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남근주의’ 때문이란다. (하하, 난 여기서 요새 아이들 말로 ‘빵 터졌다’―정말로 빵 터져서 웃지는 않았다. 그만큼 웃기는 말이라는 얘기다.)  

소녀상을 세운 까닭은 일본인들이 과거의 죄를 반성하지 않고 망발을 계속하니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고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그것이 편협한 민족주의이고 남자 성기를 숭배하는 남근주의인가? 많은 댓글들이 이런 게 먹물들의 한계라고 질타하는데, 같은 먹물로서 참으로 송구할 뿐이다. 가장 기억하는 댓글은 정확한 인용은 아니지만 ‘그럼 소년상을 세우리?’였다.

                    ====================     더보기     ====================

 ◆ [우리말 이야기] '주책'이 필요한 사람들-성기지 운영위원

‘주책’은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 ‘염치’는 좋은 말일까, 나쁜 말일까? 평소에 ‘없다’를 붙여서 주로 좋지 않은 뜻으로 말하다 보니, 어떤 말들은 그 말 자체가 부정어처럼 인식되기가 쉽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책’이나 ‘염치’는 꼭 있어야 하는 덕목이다. 최순실 국정 독차지에 이은 대선 정국이 펼쳐지면서 특히 염치가 없는 사람, 주책이 없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여 가슴이 답답하다.

‘주책없다’는 말에서 ‘주책’은 본디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을 뜻하는 낱말이다. 그러니까 그냥 ‘주책’은 꽤 괜찮은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러한 주책이 없는 사람이나 행동을 가리켜 ‘주책없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뜻으로 흔히 “너, 왜 그렇게 주책이니?”, “정말 주책이야.” 따위처럼 ‘주책이다’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주책’에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이란 뜻을 보태어 놓았다. 본래는 앞의 문장들을 “너, 왜 그렇게 주책없니?”, “정말 주책없어.” 들처럼 모두 ‘주책없다’로 고쳐서 써야 했지만, 언어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정책에 따라 ‘주책이다’도 허용하게 되었다.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주책이 있어야 하고 염치도 필요하다. ‘염치’라는 말의 뜻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염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회가 건강할 것이다. 한자말에서 온 이 ‘염치’가 소리가 변하여 ‘얌치’로 쓰이기도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염치/얌치가 없는 사람이고, 염치/얌치가 없는 사람을 우리는 ‘얌체’라고 한다. 따라서 얌체를 가리켜 말할 때에는 ‘염치없다’나 ‘얌치없다’처럼, ‘없다’를 반드시 붙여서 말해야 한다.

 ◆ [대학생 기자단] 2017년 1월 기사

2017년, 새롭게 인정받은 표준어는?- 김수지 기자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주책이다’와 ‘까탈스럽다’. 당연히 표준어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 단어들은 표준어가 아니었다. 어법에 맞게 쓰기 위해서는 ‘주책없다’와 ‘까다롭다’로 써야 하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국립국어원은 이 두 단어와 같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나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던 어휘 6개를 2017년 1월 1일부터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표준어가 된 6개의 어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 더보기

▷ <복수 표준어>의 탄생...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이야기 - 조수현 기자
표준어는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를 일컫는 말로,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전 국민이 공통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을 뜻한다. 이 말은 쉽게 말해 전 국민이 의사소통을 쉽게 하려고 공통으로 쓸 말을 원칙을 세워 정한 말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표준을 삼은 말이 표준어이며 표준이 되지 않는 말도 있으며 이를 구분하면 비표준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의 언어생활에서 표준어와 비표준어를 정확하게 구별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표준어보다 비표준어가 많이 사용되기도 하며, 말을 하고 쓰는 동안에도 이 말이 표준어인지 비표준어인지도 모르거나 헷갈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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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4.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직접 만든 작품

세종대왕은 명령만 내렸을 뿐 한글은 집현전 학사들이 만들었다는 말이 많았다. 우리 역사를 일본 제국주의 역사가들이 날조한 탓이다.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직접 고안하였고, 집현전 학사들은 그 사용법인 '해례'를 연구했다는 게 요즘 국어학계와 역사학계의 주된 견해다. 가장 확실한 증거로는 한글 창제 뒤에 이의 반포를 반대했던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의 상소문을 들을 수 있다.
최만리는 임금이 만든 새 문자가 신묘하기는 하나 사대의 도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포를 반대하였고, 임금이 세자에게 국정을 맡긴 채 병중에도 건강을 돌보지 않고 한글 창제에 몰두한 사정을 걱정한 대목이 나온다. 한글 사용에 반다한 사람의 주장에서 나온 정보가 가장 정확하지 않겠는가?
성삼문, 박팽년과 같은 집현전 학사들이 한글을 창제했다면 반포 뒤에도 한글을 사용하여 쓴 글들이 있을 법한데, 훈민정음 해례 간행에 참여했던 집현전 학사들 가운데에 한글 문헌을 남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반면에 세종은 한글을 크게 적고 옆에 한자를 함께 적은 <<월인천강지곡>>을 몸소 지어 한글의 사용례를 보였다.

한자 음 적을 목적이었다면 최만리가 한글 반대할 까닭 없어
오늘날에도 국한문혼용을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종께서 한글을 창제한 주된 목적이 한자음의 정확한표기에 있었다고 말한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뒤에 <<동국정운>>이라는 책으로 한자 음을 정리한 것이 그 방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훈민정음 창제의 주요한 목적이 한자 음의 기록이었다면 당대 최고의 유학자였던 최만리가 한글 반포에 만대할 까닭이 있을까?
세종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일반 백성들과 소통하는 것, 일반 백성들에게 소통의 수단을 주는 것이었다. 아비를 죽인 존속살인 사건 때문에 삼강해실도를 그려 보급하였으나 한자로 되어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한 사정과 죄 없는 백성이 자신의 죄에 대한 기록이라도 읽을 수 있어야 억울하게 죽는 자가 없다는 생각에서 훈민정음이 태어났다.
이런 내용은 최만리의 반대 상소를 둘러싼 논쟁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세종이 직접 쓴 훈민정음 서문에 가장 잘 나온다.
세종대왕이 직접 쓴 서문에는 한자로는 우리말을 제대로 적을 수 없어서 우리말에 적합한 새 문자를 만들었다는 자주 정신,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도 쉬운 문자로 마음껏 소통할 수 있게 하려는 애민 정신, 그리고 모든 백성이 우리 글자를 쉽게 익혀 편안하게 살도록 하려는 실용 정신 등이 담겨 있다.

◆ [책 소개]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지은이 : 남영신 / 펴낸 곳: 보리 출판사 /
펴낸 날: 2017.01.06. 1760쪽 / 80,000원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은 엮은이 남영신이 평생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것이다. 서울대학교 법과 대학을 졸업했지만 법관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오롯이 우리말 가꾸기에 힘써 왔다. 국어학자이자 국어문화운동본부 대표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국어를 정확하게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점을 오랫동안 보아 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손쉽게 상황에 알맞은 말을 골라 정확하게 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사전은 천여 개의 정보 상자로 국어 지식을 풍성하게 다루고 있다. 올림말의 형태, 조사와 어미 붙이는 법, 비슷한 말의 용법 차이, 자칫 잘못쓰기 쉬운 활용형, 신경 써서 발음해야 하는 낱말과 겹받침의 발음 문제, ‘경우’와 ‘경위’ 같은 말의 어원, 띄어쓰기, ‘용의자’나 ‘현찰’ 같은 일본식 말, ‘알음과 앎’처럼 명사형의 차이나 ‘에’와 ‘에서’ 같은 조사의 쓰임새 차이 들을 쉬운 보기글로 설명하였으며 한 낱말의 다양한 쓰임새를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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