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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61

by 한글문화연대 2014. 2. 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61
2014년 2월 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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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2014년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에 모십니다.

이 그림을 누르면 정기총회 장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사)한글문화연대 2014년 정기총회에 모람(회원)을 모십니다.
정기총회는 2월 22일(토) 저녁 5시, 공간 활짝(마포구)에서 열리며, 논의할 안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총회에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글문화연대와 뜻을 함께 하지만, 총회에 못오는 모람(회원)께서는 아래 위임장에 날짜와 이름을 적어 답장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안건
 ① 2013년 사업 보고
 ② 2013년 결산 보고
 ③ 2014년 사업계획 승인

■ 때: 2월 22일(토) 저녁 5시
■ 곳: 공간 활짝(마포역 2번 또는 공덕역 1번 출구)
(서울 마포구 토정로 37길 46, 304호(도화동, 정우상가)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행사장에서 15. 앞으로 나와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사회자가 참가자 가운데 누군가를 무대나 연단, 또는 시상대로 불러낼 때, 흔히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때에는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로 말해야 한다.
“내일은 비가 오겠다.”, “올 겨울엔 눈이 많겠다.” 들처럼 ‘-겠-’은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추정’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사회자로서는 ‘바라겠습니다’가 아닌 ‘바랍니다’, ‘사진 촬영 순서가 있겠습니다’가 아닌 ‘사진 촬영 순서가 있습니다’로 말해야 한다.
또한, ‘-겠-’과 관련된 문제 가운데 ‘되겠습니다’라는 표현도 격에 맞지 않게 남용하고 있다. 혼인식에서 “다음 순서는 신부입장이 되겠습니다.”란 사회자의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는데, 이때에는 “다음 순서는 신부 입장입니다.”로 고쳐서 말해야 한다. 심지어는 계산원분들 가운데도 “오천 원 되겠습니다.”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천 원입니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
▶이곳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발자국 소리_성기지 학술위원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거나 도로 한쪽에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잘 달리지 못할 때가 있다. 아침 출근길에 이런 일이 생기면 지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엔 너나없이 “차가 막혀서 지각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차가 막히다’라는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막히다’는 말은 ‘길이 막히다’라는 경우에나 쓸 수 있는 것이지, 차가 막힐 수는 없다. 이때에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거나 차들이 너무 많아서 ‘밀리는’ 것이다. 이렇게 자꾸 차들이 밀리게 되면 나중에는 ‘길이 막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가 막히다’라는 말은 ‘차들이 밀리다’로 고쳐 쓰거나, 아니면 ‘길이 막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이처럼 뜻을 잘못 전달하고 있는 말들은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이 쓰이고 있다. “맨발 벗고 뛰어라.”고 하는데, 발을 벗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이 말은 “신발 벗고 뛰어라.” 또는 “맨발로 뛰어라.”로 고쳐 써야 하겠다. 또, 아이들을 회초리로 때릴 때, 흔히 “종아리 걷어!” 하고 말하는데, 이것도 표현이 잘못된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걷어 올리는 것은 바지자락이지 종아리가 아니다. 이때에는 “바지 걷어!”라고 고쳐 써야 하겠다.

한 가지 사례를 더 들면, “발자국 소리도 안 들렸는데 언제 왔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발자국 소리’란 표현에 대해 우리는 무척 익숙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잘 아는 시 작품에서도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과 같은 구절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발자국 소리’란 어떤 것일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곳에 남은 자취’를 말한다. 이 자취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이지 소리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발자국’을 보고 뒤를 따를 수는 있어도 ‘발자국 소리’를 듣고 뒤따라 갈 수는 없다. 이때에는 ‘발자국 소리’ 대신 ‘발걸음 소리’로 말하면 된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것은 ‘발자국’ 모양이고, 귀에 들리는 것은 ‘발걸음’ 소리이다.

  ◆ [우리나라 좋은 나라] 나이를 먹으면 왜 꿈이 없어질까?_김영명 공동대표

어릴 적에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나이 먹으면서 그 꿈이 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한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일까? 내 생각을 하면, 나는 어릴 적에 별로 꿈이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그때 나는 만화가와 야구 선수가 꿈이라고 했다. 누구에게 말했는지 그냥 혼자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것은 그냥 막연한 상상이었지 '꿈'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학교 때 공부를 곧잘 했기에 중학교 선생님은 판사가 되는 게 좋겠다고 말하신 것 같고, 나는 과학자라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학교나 주변에서 전부 판사나 과학자를 미래의 이상적인 직업으로 여겼고 어린 나도 그 얘기들을 알게 모르게 들었기 때문에 덩달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 내 취미와 관심을 살린 미래의 꿈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내게는 꿈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을 듯싶다. 그저 학교에 가니 공부하고 시험 치니 시험 공부했을 뿐이라는 말이 옳다. 대학교에 가서도 학점 따기 위해 공부했다. 물론 정치학이나 국제정치학, 정치사상 등의 과목들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다른 과의 과목들--불어라든가 미학 과목들도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졸업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었다. 오히려 미래는 불투명했고 현재는 방황했다는 말이 옳겠다.

특히 외교관 시험이나(외교학과에 다녔다) 회사원 생활은 미래 진로에서 원천 제외했던 터라,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우선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이자 진로였는데, 이를 북돋우기는커녕 "돈 있는 집 자식만이 공부해야 한다."고 기를 꺾던 교수님이 지금도 원망스럽다. (그 교수는 유신 정권에서 한 자리 했다.)

어쨌든 이리저리 하여 나는 공부를 계속했고 하다 보니 교수가 되었다. 교수가 되겠다는 꿈  때문이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무엇이 안 되겠다고만 정하고 되는 대로 맡겨둔 결과가 아닌가 한다. 교수가 되어 밥벌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다행이다. 자주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져라, 야망을 가져라, 인생을 설계하라, 시간을 아껴라 따위의 말들을 할 자격이 없고 또 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한 마디 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뿐이다.


그런데 내가 시작하려던 꿈 얘기는 그런 꿈이 아니라 진짜로 잘 때 꾸는 꿈 얘기였다. 우리는 살면서, 그리고 자면서 온갖 꿈들을 꾼다. 슬픈 꿈, 즐거운 꿈, 낯선 꿈, 이상한 꿈... 그 중에서도 단연 이상한 꿈이 제일 많으리라.

평소에 받는 스트레스가 꿈에 잘 나타난다. 나는 수학 시험 치는 꿈과 몸을 물 위에 반쯤 내놓고 날아가듯 헤엄치는 꿈을 많이 꾸었다. 수학 시험 꿈은 예전에 끝났고, 헤엄 꿈은 몇 년 전까지 꾸었다. 왜 그런지 알겠지?

그리고 이가 옥수수 알갱이처럼 빠져나가는 꿈도 많이 꾸었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던 10 여 년 전 얘기다. 미국 유학 시절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20대 후반 30대 중반까지(아니 40대 중반까지였던 것 같다)는 가위눌림도 당했고, 자면서 신음하거나 심지어 고함까지 쳐서 마누라를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건강이 안 좋아서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뭐 특별한 병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체력이 약한데다 술 마시고, 또 춘천으로 직장을 다녔으니, 매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체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그런 꿈을 안 꾼다.

가장 우스운 꿈은 어떤 사람이 날 때렸는데 (아니면 내가 남을?) 내가 날아가면서 지우개가 되어 떨어지는 꿈이었다. 뭐야 이거 정말? 프로이드야, 넌 알겠니? 아무리 생각해도 개꿈이랄 수밖에 없고 해석이 안 된다. 아마 그날 지우개가 없어서 뭘 못 지웠나보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개꿈도 점점 안 꾸게 된다. 건강이 좋아져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 먹고 감각이 무뎌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꿈은 아니지만--반꿈이라고 할까?-- 특히 낮잠 잘 때 (아니 자다가 어렴풋이 깰 때), 뭔가 아련하고 쓸쓸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올라와 잠시 하숙을 했는데, 학교가 끝나고 4-5시쯤에 하숙방에 돌아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틀어놓고 잠이 들곤 했다. 그때 나를 아련한 슬픔으로 깨우곤 했던 노래가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었다. 지금도 그 아련한 구슬픔은 그대로 느껴진다.

그 뒤에도 꽤 나이 먹을 때까지 그런 선잠의 아련함을 느끼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라져버렸다. 이건 필시 건강 회복 따위가 아니라 늙은 무감각 때문이리라.

이런 경험과 또 그 변화를 다른 사람도 겪는지 궁금하구나.

  ◆ [알림] 2013년 기부금 영수증

한글문화연대는 지난해부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를 이용하여 따로 우편으로 기부금영수증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누리집(
http://www.yesone.go.kr)에 가면 본인이 직접 기부 내역을 조회/확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자료(소득공제증명서류)를 인쇄하거나 문서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단, 공인인증서 필요)

혹시 이 누리집 사용이 어렵거나 기부내역 조회가 안되는 분은
이곳에 정보를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urimal.org/203) 전자우편으로 기부금영수증 원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보내드리는 문서를 인쇄하셔서 필요한 곳에 제출하시거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연말정산 간소화란?
국세청이 연말정산에 필요한 각종 소득공제 증명자료(금융기관 거래내역, 학비/병원비 납입내역, 각종 기부금 내역 등)를 모아 본인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말정산간소화 누리집(
http://www.yesone.go.kr)에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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