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동시로 피우는 마음의 꽃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박찬미 기자

misongjong@naver.com

 

▲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동시 사전』은 우리말(토박이말)로 쓴 동시를 엮은 책이다. 책에 실린 동시에는 말 그대로 영어와 일본어 등의 번역 말씨가 섞이지 않았다. 지난 1월 ‘모르고 쓰는 영어식 표현’이라는 기사에서 무심코 쓰는 잘못된 번역 표현에 대해 다뤘던 터라 이 사전이 더욱 궁금해졌다.

 

동시는 한글 자음 ‘ㄱ’부터 ‘ㅎ’까지 여러 가지 우리말을 주제로 쓰였다. 친숙한 낱말도 있었지만 자주 쓰지 않던 말도 많이 보였다.

▲ 책의 목차

 

제대로 시를 읽기도 전에 여는 시 ‘글쓰기’에서부터 마음이 사로잡히고 말았다. 특히 “그래서 나는 마음을 써요/일기장에 오늘 하루 이야기를 꿈을 꾸듯이 써요”[각주:1]라는 구절이 크게 와 닿았다. 평소에 일기를 자주 쓰곤 하는데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시가 대신 보여주는 것 같았다. 

▲ 시 밑에 나와 있는 우리말 뜻

 

책에서는 동시의 주제인 낱말의 뜻도 함께 소개한다. 지은이는 글쓰기를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품은 생각, 그리는 마음, 보거나 겪은 느낌을 글로 담아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달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글쓰기를 ‘생각이나 사실 따위를 글로 써서 표현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둘을 비교해봤을 때 책에 나온 뜻이 글쓰기를 이해하기에 훨씬 쉽고 설명이 부드러웠다.

 

한편, 동시 가운데 ‘더’라는 시는 동시임에도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시였다. “더 하고 싶으면 더 해도 돼/더 하고 싶지만 더 안 하고 멈춰도 돼”[각주:2]라는 구절은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했다. 요즘 휴학, 졸업, 그리고 취업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는 또래들이 많다. 휴학을 더 할까? 휴학 하면 취업에 불리하지 않을까? 빨리 졸업해도 취업이 잘 된다는 보장이 있을까? 이런 무수한 걱정을 안고 산다. 그런 또래들에게 이 시를 추천하고 싶다. “더 가고 나서 쉬어도/덜 갔지만 쉬어도/더 힘내어 보아도/덜 힘내어도 돼”[각주:3]라고 이어지는 지은이의 시는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우리말 동시 사전』으로 우리말을 더 알아가고,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우리말 표현으로 쓴 시라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지만, 시가 전하는 감동에 그 재미가 배가 됐다. 더불어, 책을 통해 우리말은 예쁘고 다양하고 부드럽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 어느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름다운 우리말에 포근함이 켜켜이 쌓일 것이다.

  1. 시 ‘글쓰기’ 중 일부 (17쪽) [본문으로]
  2. 시 ‘더’ 중 일부 (70쪽) [본문으로]
  3. 시 ‘더’ 중 일부 (70쪽) [본문으로]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