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케팅 전략 야민정음…….이대로 괜찮은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변용균 기자
gyun1157@naver.com

 

 2월 19일 팔도에서 35주년 기념으로 ‘팔도 비빔면’을 ‘괄도 네넴띤’ 으로 상호를 바꿔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팔도는 19일부터 11번가 단독으로 '괄도 네넴띤'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괄도 네넴띤'의 뜻은 팔도 비빔면 포장지 글씨체가 '괄도 네넴띤'처럼 보인다고 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한 신조어다. 팔도는 이 신조어를 한정판에 적용해 판매하기로 했다. ‘괄도 네넴띤’처럼 글씨체가 보이는 그대로 글자를 바꿔서 원래와 다른 말을 만드는 것을 야민정음이라고 부른다. 이런 야민정음이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된다는 것은 야민정음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그 인기는 더하다.

▲2월 19일 팔도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괄도 네넴띤’(사진=팔도제공)
 

▲작년 cu에서 출시한 롤케잌 ‘띵작’                            ▲작년 cu에서 출시한 케잌 ‘ㅇㅈ ㅇㅇㅈ’


 야민정음 하면 ‘댕댕이’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멍멍이’ 글자글 보이는 모양 그대로 하되 다른 글씨로 표기해서 ‘댕댕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개를 뜻한다. 이는 그 귀여운 발음에 힘입어 공중파 방송에까지 등장했다. ‘댕댕이’ 이외에도 다양한 야민정음이 존재한다. ‘귀’와 ‘커’를 바꿔 표기하는 방법, ‘유’와 ‘윾’을 바꿔 표기하는 방법도 그리고 ‘오우야’의 자음을 삭제해 모음만으로 표기하는 ‘퍄’도 야민정음의 하나이다. 이러한 다양한 야민정음과 신조어들을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편의점 씨유(CU)에서도 작년에 신조어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한 바가 있다. 모찌 롤 ‘띵작’과 쿠키&생크림 케잌 ‘ㅇㅈ ㅇㅇㅈ’이다. ‘띵작’은 명작, ‘ㅇㅈ, ㅇㅇㅈ’ 은 ‘인정, 응 인정’을 각각 나타내는 말로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야민정음과 신조어를 제품명으로 활용한 마케팅이다.

▲여러가지 신조어

 

 이러한 상품 광고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들은 무조건 채택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케팅에서 야민정음과 신조어들이 점점 채택되는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소비자들이 재밌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소외된 계층이 존재한다. 야민정음과 신조어들은 아직 젊은 층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고 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 물론 이러한 신조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상품의 주 소비층 연령대가 젊은 층임을 고려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계속된다면 주 소비층이 아니더라도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밖에없다. 광고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항상 접하는 요소이다. 이런 광고에 야민정음과 신조어들이 마구 사용될수록 점점 퍼질 것이다. 또한 일부는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야민정음과 신조어가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이 이런 신조어를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그렇다. 그렇기에 기업은 이를 광고 마케팅 전략으로 선택하는 데 있어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띵작’이라고 적힌 단어를 보면 세종대왕은 어떻게 생각할까. ‘명’의 초성을 ’ㄸ‘으로 표기한 창의성에 박수를 보낼까, 자신이 만든 한글의 정체성을 훼손했다고 노여움을 보일까.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훈민정음‘으로 시작해 ‘야민정음’에 이르기까지 한글은 지금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어떤 이는 ‘신선한 창조적 아이디어’로, 또 어떤 이는 ‘훼손된 언어’로 해석한다. ‘훼손된 언어’든 ‘창조적 아이디어’든 결국 한글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결국 한글이 올바른 방법과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야민정음과 신조어에 조심스럽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특히 야민정음은 말을 바꾸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광고 전략을 짤 때 신조어와 야민정음을 활용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사용하기를 바란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