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83] 성기지 운영위원

 

백세 시대에 60세 정년은 아무래도 이른 감이 있다. 정년 후의 남은 삶이 구만리인 까닭이다. 그래서인가, 은사님이 정년퇴임을 하실 때라든가, 잘 아는 어른이 공직이나 회사에서 정년퇴임을 하실 때, 퇴임식에서 어떤 인사말을 해야 할지 아리송해진다. 정년퇴임을 하시는 분이 이제 직장을 잃고 자리를 떠나는 것을 위로해야 하는지, 아니면 정해진 기간을 다 마친 것을 축하해야 하는지, 선뜻 판단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니, 중간에 낙오 없이 법적으로 정해진 기간을 근무하고 정년에 이르는 것은 자기 일을 성실하게 끝까지 마친 사람만이 맞이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축하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래서 정년퇴임을 하시는 어른께 하는 적당한 인사말은 축하의 뜻을 담은 말이 좋다고 한다. 곧 “축하합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면 된다는 뜻이다. 축의금 봉투에는 “그동안의 공적을 기립니다.”라고 쓰면 될 듯하다.


문병을 가서도 무슨 인사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아플 때는 사람의 마음이 약해지고 신경이 날카롭기 때문에 인사말도 잘 가려서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희망적인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실에 들어가서 처음 환자를 대할 때에는 “좀 어떠십니까?” 또는 “얼마나 고생이 되십니까?” 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나올 때는 “조리 잘 하십시오.”, 또는 “빨리 나으시기 바랍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문병을 갈 때에 혹시 위로금을 준다면, 봉투에 “쾌유를 빕니다.” 하든가, 기왕이면 쉬운 우리말로 “말끔히 나으시기를 빕니다.” 하고 쓰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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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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