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81] 성기지 운영위원

 

 

혼자 지내는 연예인의 일상을 비춰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막 자고 일어난 모습을 나타내는 ‘부시시한 모습’이란 자막을 보았다.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모양을 나타낼 때, ‘머리가 부시시하다’, ‘부시시한 머리카락’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모두 ‘부스스하다’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부스스하다.”, “부스스한 머리로 밖에 나갔다.”처럼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이 ‘부스스하다’의 작은말로 쓰이는 것이 ‘바스스하다’이다.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져 있으면 ‘부스스하다’보다는 ‘바스스하다’가 어울리는 표현이다. ‘부스스하다’와 비슷한 말 가운데 ‘푸시시하다’가 있다.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을 때라든가, “집 잃은 강아지들은 털이 푸시시하다.” 하고 말할 때처럼, “털이 고르지 않고 거친 모양”을 나타낼 때 ‘푸시시하다’고 말한다. ‘부스스하다’와는 달리 이 경우에는 ‘푸시시하다’가 표준말이니 유의할 일이다.

 

벚꽃이 이미 피었음에도 으스스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으스스하다’는 “찬 기운이 몸에 스르르 돌면서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이 또한 느낌의 정도에 따라 작은말이 따로 쓰이기도 한다. 곧 “찬 기운이 몸에 사르르 느껴지게 약간 춥다.”고 표현할 때에는 ‘아스스하다’라고 한다. 그리고 ‘으스스한’ 정도는 아니지만 ‘아스스하다’보다는 조금 더 소름이 끼치는 상태를 나타낼 때에는 ‘오스스하다’라고 말하면 된다. 이처럼 모음에 변화를 주어 말맛을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 있으니, 우리말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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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