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방송 보려면 외국어 정도는 알아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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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에 사용된 외국어 표현을 정리한 그림
 
지난 3월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이 치러졌다. 이날 ‘월드컵 경기장’은 무려, 6만5천 명의 관중이 모여 전 좌석이 매진되었고, 중계방송 시청률 또한 14.8%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많은 관심이 쏠린 만큼 국가 대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지만, 경기를 전달하는 중계자들의 언어사용은 전문가답지 못했다.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습니다"

 

콜롬비아 수비진의 거친 몸싸움에 '손흥민' 선수가 넘어졌음에도 경기가 진행되자, 중계자가 한 말이다. 경기 흐름에 집중하다 보면 이상한 점을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파울'이라는 용어의 사용은 대표적인 외국어 남용 사례이다. ‘반칙’이라는 엄연한 우리말이 있다.

 

물론 축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가 외국에서 들어왔기에 경기 규칙이나 전문 지식을 언급할 때, 순모두 우리말로만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국어는 스포츠를 즐기려는 시청자에게 경기 몰입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규정 제8절 52조에는 '방송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 국어순화 차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3월 26일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에서 중계자가 방송심의규정을 지켰다고 보기 힘들다.

 

국가대표 평가전과 같은 경기는 많은 사람이 시청하기 때문에 진행자와 해설자의 잘못된 언어사용은 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특히 외국어 남용은, 시청자가 외국어를 잘하는가, 못하는가에 따라 알 권리를 침해할 여지가 있어 문제가 된다. 분별없이 외국어를 마구 쓰다 보면 결국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사이에 층을 만들게 되고 불편을 겪게 하고 결국 사회적 분열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대중, 즉 국민과 우리 사회가 담당해야 한다.

 

중계방송의 목적은 경기를 직접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경기를 보여주고 시청자가 잘 모르는 내용을 설명하며 잘 전달해 주는 것이다. 시청자가 중계방송을 보고 들으면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거나 잘못 이해하게 된다면, 그 중계방송은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방송국의 여러 전문가는 책임감을 가지고 방송해야 한다. 방송용어도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공공언어라 할 수 있다. 쉽고 바른 언어를 사용하여 건강한 공공언어를 만들어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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