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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국인이 실수하는 발음법 / 표기 - 김태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9. 4. 30.

한국인이 실수하는 발음법 / 표기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김태완 기자
tw.x4vier@gmail.com

 

 야민정음과 줄임말 등 신조어의 등장은 한글 및 한국어 체계를 어지럽히는 면이 있다. 비교적 젊은 세대의 언어적 산물인 신조어는 20, 30대가 올바른 한글 표기와 발음을 구사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야민정음 표기에 익숙해진 나머지 원래의 표기를 잊거나 혼동하고 연음되는 글자에서의 발음 오류, 비슷한 형태의 글자의 무차별적 사용 등이 그렇다. 물론 누구든 쉽게 익히고 손쉽게 부렸을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기에 단순히 나쁘다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일부 사람들이 잘못된 한글을 사용하면서도 그 ‘잘못됨’과 ‘심각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지적을 해주어도 유행에 따르기 위한 모르쇠 태도를 보이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더욱이 ‘뭐 어때?’라는 일관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에 본 기사는 2회에 걸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발음과 한글 표기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발음과 표기의 오류를 소개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제공하고자 한다. 더불어 인터넷 댓글 혹은 누리소통망에서 많이 쓰는 표현 가운데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을 방안과 대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1. 숫자 단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이를 묻거나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이지만 자주 사용함에도 한국인이 오류를 가장 많이 범하는 영역 중 하나는 숫자 단위에서다. 주로 말로 할 때 자주 틀리게 하지만 가끔 표기에서도 오류가 나타난다. ‘이십칠 살’, ‘마흔 세’ 등이 그렇다. 
 숫자를 읽는 방법에는 기수(基数)와 서수(序数)가 있다. 하지만 이 대분류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한자로 적어도 얼른 이해가 안되기는 매한가지다. 쉽게 살펴보자. 우리말 수사, 한자어 수사, 아라비아 숫자로 나눠서 접근하는 것이 숫자 단위의 표현에 있어 이해하기 쉽고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우리말 수사는 ‘하나, 둘, 셋…’, 한자어 수사는 ‘일, 이, 삼…’이며 아라비아 숫자는 ‘1, 2, 3…’의미한다. 개념적 접근으로는 이해한 듯 해도 실생활에서 말을 할 때 기수와 서수를 혼동하여 사용하거나 반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나이를 말하거나 개수를 셀 때 많은 오류를 범한다. 올바른 발음법과 표기법을 살펴보자.

 

1) 살, 세
 우리는 나이를 말할 때 ‘–살’과 ‘-세’를 사용하고 있는데 올바르게 사용법을 살펴보자. 우리말 단위인 '-살'에는 우리말 수사인 '하나(한)', '둘(두)'을 쓰고, 한자어인 '-세'에는 한자어 수사인 '일', '이'를 써야 한다. 이것을 반대로 쓴다거나 '마흔 칠'처럼 혼용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 참고로 아라비아 숫자 뒤에는 '-세'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절대로 혼동하지 않기 위한 쉽게 외우는 재미난 방법이 있다. 몇 년 전 알파고와의 바둑 대전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을 떠올리면 된다. ‘-세’ 앞에는 무조건 ‘이’ 혹은 아라비아 숫자 2를 써야 하는 것이다. 또한, ‘상처 난 자리에 새살이(세 살이) 돋는다’라는 표현처럼 ‘-살’ 뒤에는 우리말 수사를 써야 한다. 조금은 유치한 예시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나이 표현을 제대로 알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2) 개수 및 기타 단위
 나이와 달리 개수를 비롯해 단위를 측정하는 표현으로는 국립국어원에서 세운 기준이 명확히 존재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크지 않은 숫자에는 우리말 수사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한자어 수사를 사용해도 됨을 밝힐 뿐이다. 즉, ‘마흔두 개’와 ‘사십이 개’ 두 가지 표현 모두 오류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서 아나운서나 기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살펴보면 개수를 세는 단위 앞에서는 대부분 우리말 수사를 사용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따라서 ‘마흔 두 개’가 조금 더 전문성이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 ‘노래 몇 곡, 영화 몇 편, 전화 몇 통, 옷 몇 벌, 신발 몇 켤레, 종이 몇 장, 책 몇 권, 사람 몇 명‘ 등의 다양한 단위 앞에서도 역시 우리말 수사를 사용하여 말하는 것이 조금 더 매끄럽고 좋은 표현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형태소가 붙는 낱말에서의 올바른 발음법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표기 상위 7개에 대해 살펴보고 정확한 표기 장려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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