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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쉬운 공공언어로 지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송은혜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9. 5. 10.

쉬운 공공언어로 지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송은혜 기자
song12358@naver.com

 

 ‘도네이션 스쿨’, ‘아웃리치활동’. 공공기관에서 국민을 상대로 사용한 공공언어들이다. 이 뜻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교육기부학교’, ‘구호지원활동’이라는 우리말이 있지만 공공기관은 외국어를 사용한다. 이 어려운 용어들이 정보 전달을 어렵게 하여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공공언어를 바르게 사용하여 국민 안전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글문화연대 소속 ‘우리말가꿈이’이다. 2016년 지하철 5호선 각 역사에 있는 어려운 용어 제세동기에 ‘자동심장충격기’ 딱지를 붙여 안전한 공공언어를 알린 대학생 동아리이다.


우리말가꿈이는 올해도 변함없이 안전을 위협하는 공공언어를 감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원 광교중앙역 앞 차도에 ‘Kiss & Ride’라고 적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광교중앙역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알림글로 외국어로 쓴 공공언어였다. 16기 우리말가꿈이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별동대를 꾸려 로마자로 ‘키스앤라이드’로 표기되어 있는 광교중앙역 출입구 앞에서 언어 개선 활동을 펼쳤다. 한 별동대원인 이수현 학생에게 이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말가꿈이는 어떤 단체인가요?
이수현 (21) : 우리말가꿈이는 이름 그대로 한글과 우리말을 지키고, 건강한 언어문화를 지향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단체이며 2010년 1기를 시작으로 제가 활동하고 있는 16기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누리소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영상 제작, 별동대 활동, 현장 행사 등을 통해 우리말과 한글을 공부하고, 알리고, 퍼뜨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별동대활동을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수현 (21) : 어느 날 우리말가꿈이 지도위원님으로부터 키스앤라이드 출몰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름부터 낯선 키스앤라이드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름만 들어선 도대체 어떤 뜻을 가진 단어인지 알 수 없는 키스앤라이드는 환승을 위해 잠시 동안 정차를 허용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키스앤라이드는 이미 ‘환승정차구역’ 이라는 대체단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수원 광교중앙역에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모인 저희 우리말가꿈이는 사명감을 가지고 곧장 항의를 위한 별동대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활동하며 느끼건 무엇인가요?
이수현 (21) 가장 뿌듯한 점이자 큰 성과는 저희 별동대 활동과, 한글문화연대의 공문을 통해 영통구청에서 광교중앙역의 키스앤라이드 표기를 우리말인 환승정차구역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과 그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우리말을 지켜냈다는 성취감은 별동대원뿐만 아니라 우리말가꿈이 모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직접 제작한 팻말을 들고 키스앤라이드라고 적혀 있는 승강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우리말가꿈이들의 모습.

▲키스앤라이드에서 환승정차구역으로 바뀐 승강장.


별동대 활동 중 어려웠던 점이나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있나요?
이수현(21) : 가장 어려웠던 점은 추운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 이용이 잦은 퇴근시간대에 모였기 때문에 이미 해는 져있었고 인터뷰 및 시위를 위해 오랜 시간 별동대원 모두 추위에 떨며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별동대로 참여한 우리말가꿈이 모두가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얻어서 좋은 추억으로 가득한 별동대 활동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 한마디!
답변(이수현, 21) : 우리말가꿈이에 합격하고, 기쁜 마음으로 모꼬지에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빠르게 지나간 한 달간 저희는 크고 작은 성과를 이루어 냈고, 또 이루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언어습관, 줄임말, 외래어 남용 등에 대해 우리말가꿈이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쳐 나아가게 되는 그날까지 소중한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데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리아리!

 

16기 우리말가꿈이 이수현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쉬운 공공언어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공공언어는 공공기관과 국민의 원활한 소통, 안전과 권리까지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말로 만들어져야 한다.
같은 대학생으로서 건강한 언어문화를 위해 힘쓰는 우리말가꿈이의 활약을 보니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된다.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바른 언어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쉬운 공공언어는 우리말 사랑의 한 부분이 아닐까? 우리말을 지키는 것과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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