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나를 알아주세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김유진 기자
yoojin1477@naver.com


순우리말을 어떻게 정의할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순우리말과 외래어를 확실히 분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한글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순우리말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래어 또는 한자어를 순우리말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우선,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잘못 아는 경우가 대다수다. 우리가 많이 쓰는 단어 중 시소(Seesaw), 댐(Dam), 비닐(Vinyl)을 순우리말로 잘못 알기도 한다. 그 외에 빵은 “pão“라는 포르투갈어에서 일본으로 전파되어 우리나라까지 들어와 우리말처럼 쓰는 외래어이며 망토(manteau), 고무(gomme)는 프랑스어, 그리고 냄비(なべ), 고구마(孝行藷)는 일본어가 어원이다. 다음으로,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혼동하는 경우다. ‘호랑이’를 보자. 얼핏 봐서는 순우리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호랑이의 ‘호랑’은 ‘虎狼’이라는 한자어이다. 이 외에도 ‘급기야’, ‘도대체’, ‘어차피’, ‘심지어’ 등은 일상생활에서 우리말로 착각하는 한자어다. 물론 한자로 적지 않아도 의미가 통할 만큼 우리말로 뿌리내렸고, 지금은 한자로 적으면 오히려 어색할 지경이다.


▲ [출처] 한글문화연대 우리말가꿈이


구직 사이트 알○○에서 대학생들이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때 외래어는 대부분 외국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말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습관이 돼서(63.5%), 대체되는 우리말을 몰라서(17.5%), 다들 쓰기 때문에 나만 안 쓰면 이상해서(9.1%), 외래어(외국어)를 쓰는 것이 더 멋있어 보여서(6.3%)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대체되는 우리말을 몰라서’이다.  습관처럼 사용하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것은 불편함을 유발하거나 잘못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반대 의견도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A교수는 현대사회의 순우리말 사용에 대해 “외래어(외국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한다. 하지만 언어는 사건, 환경 등의 흐름에 따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국립국어원이 ‘피켓’을 ‘팻말’, ‘프리마켓’을 ‘벼룩시장’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도록 공지했지만 뜻만 전달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연령대를 아울러 모두를 고려한다면 국가 주도적 관점에서 정책을 통해 우리말 사용을 적극 실천해야 하지만 ‘다수‘라고 한정한다면 현실적으로 추진하기에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우리말 순화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이미 많이 사용하여 정착된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것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순화할 대상은 일상 언어에서 아직 정착되지 않은 외국어, 한자어를 먼저 주요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 혹은 새로 들어오는 외국어인 경우 많이 쓰기 전에 우리말로 다듬어 퍼뜨려야 순화한 효과가 클 것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말 속에 정착한 외래어를 순우리말이라고 착각하기 전에 말이다.

① 따순기미

② 알천

③ 개미

④ 또바기
▲음식점 이름에 다양한 순우리말이 활용된 사례 [출처] 네이버 이미지

 

최근 뜻도 좋으며 듣기에도 좋은 순우리말을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순우리말이 자리할 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외국어, 한자어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이기도 하다. 얼마 전, 이낙연 총리는 우리말 역사를 그린 영화 ‘말모이’를 관람하고 ‘한글문화연대 우리말 가꿈이’와 만남을 가졌다. 이 총리는 “우리 고유의 표현들을 잊지 않으려는 도전 자체가 가치가 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일상의 작은 변화도 순우리말 확산의 출발이다. 아래 사진처럼, 일상에 녹아든 순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그 뜻을 깨우치는 변화가 예전에 비해 찾아보기 쉽다. 이러한 긍정적인 실천 행동은 분명 한글 발전에 의미있는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