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여주한글시장을 찾다 ①
- 세종대왕, 한글 그리고 전통시장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고희승 기자
hshs9913@naver.com
요즘에는 재래시장보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종류의 물건을 한번에, 편리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래시장의 위기라고도 한다. 몇몇 재래시장은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변화를 꾀하기도 한다. 그중 ‘여주한글시장’을 만나보자.
경기도 여주시에는 세종대왕릉이 있다. 세종대왕릉이 도읍인 한양에서 여주까지 오게 된 이유는 당시 지관과 풍수지리가들이 여주를 따라 흐르는 남한강 근처를 천하의 명당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릉은 여주에서도 꽤 유명한 관광지다. 그래서 ‘세종대왕’ 하면 떠오르는 ‘한글’을 시장과 연결하여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썼다.
△여주한글시장 입구
‘여주한글시장’으로 변화하기 전에는 ‘여주중앙통’이나 ‘여주제일시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여주는 남한강 가까이에 있는 지리적 특색 덕에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 수로 교통이 발달했다. 여주의 특산물을 비롯해 많은 물자가 남한강을 지나 한양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강변에 시장과 나루가 많이 생겼다. 특히 여주에서는 좋은 품질의 쌀이 생산됐는데 이 역시 시장이 생긴 큰 이유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서 물류는 수로 중심에서 철도 중심으로 바뀌었다. 여러 시장이 있었지만 해방과 한국전쟁을 지나며 사라졌고 남은 시장 중에는 지금의 한글 시장인 ‘여주제일시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확실히 언제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시대에 개설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곳은 현재 여주에 있는 유일한 상설시장이다. 5일장은 이곳 주위에서 열린다. 그러나 여주 근처 지역으로 가는 교통이 편리해지고 대규모의 아웃렛 매장이 생기면서 여주제일시장은 한산해졌다.
이후 여주시와 시장 상인회는 한글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공모를 위해 지난해(2018년)부터 연구와 준비를 했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19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 9천만 원을 확보했다. 한글시장 문화관광형 육성사업은 이후 2년에 걸쳐 지역 문화, 관광, 역사와 연계한 시장 탐방길 개발, 체험․문화프로그램 운영, 한글 특화상품 및 종합판매관 개발 등을 추진하게 된다. 초반에는 한글시장이 여주시의 전반적인 지역 경제 발전과 서민들의 가계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시작했다.
기존 시장이 ‘여주 한글시장’이 되면서 바뀐 것은 이름만이 아니다. 곳곳에 있는 세종대왕의 벽화와 동상이 관광객을 맞아하고 한글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과 표지판들도 설치되었다. 한글시장이니 모든 간판에 한글로 쓴 것은 기본이다. 각지에서 온 많은 관광객과 여주시민이 한글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이곳의 더 많은 숨겨진 재미를 찾기 위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세종대왕 모둠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 취재를 다녀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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