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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기획) 여주한글시장을 찾다 ②-한글을 품은 세종, 세종을 품은 여주 - 신예지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9. 8. 28.

(기획기사) 


여주한글시장을 찾다 ②

-한글을 품은 세종, 세종을 품은 여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신예지 기자

ssyj1125@naver.com


 여주한글시장은 2개의 입구와 5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주 시청쪽 입구에서 1구역이 시작되며, 1구역에서 4구역까지는 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5구역은 3구역 안쪽에 있다. 시장에 들어서기 전에 안내지도에서 시장 내부를 한번 둘러볼 수도 있지만, 안내지도 위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이용하여 볼 수도 있다. 접속하면, 여주한글시장 누리집으로 연결돼서 휴대전화로도 쉽게 지도를 볼 수 있고, 여주한글시장의 다양한 볼거리 정보도 살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여주한글시장 안내지도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글빵이다. 한글빵은 여주 3대 특산물인 고구마와 땅콩, 그리고 쌀로 이루어진 한글시장만의 명물이다. 1구역 ‘보글보글 먹거리 매대’에서 맛볼 수 있다. ‘빨간 포차’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평소에는 대부분의 판매대에서 한글빵을 주로 판매하지만,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판매대가 더 많아진다. 판매대 이외에도 양쪽 상가 건물에 여러 음식점들이 모여있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 바로 1구역이라 할 수 있다. 


 2구역의 볼거리는 ‘여주두지’와 ‘토닥토닥’이다. 여주두지는 여주사람들의 기증으로 모은 옛 물건들과 그 속에 담긴 100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생활문화전시관이다. 손때 묻은 농기구들, 옛 양복, 손으로 그린 태극기, 새색시가 타던 꽃가마 등 여주사람들의 생활 풍습과 그들만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문화 아지트라 불리는 토닥토닥은 여주시 책나루터를 운영하는 여주사람들과 여주한글시장 상인회, 그리고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지원으로 마련한 곳이다. 도서관으로도 이용되는 이곳은, 다양한 도서류와 잡지 등이 갖추어져 있다. 동아리 나눔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문화공간으로 청소년, 다문화 가족, 어르신, 그 누구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3구역에서는 협동조합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주시장의 상인들은 여주 쌀과 고구마로 빚은 여주현미초진액과 천연 화장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글시장의 발전을 위해 여주상인들이 손을 맞잡아 탄생시킨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세종대왕 상과 소년 세종 상


 4구역에 들어서면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성왕 세종의 인자한 모습과 풋풋한 소년 세종의 동상이 있어 여주시장에서 사진찍는 곳으로 유명하다. 세종대왕의 탄생부터 유년 시절과 성군이 된 후까지 그의 업적과 한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벽화골목의 모습


 세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은 4구역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의 역사를 담은 벽화 골목이 있기 때문이다. 여주한글시장에는 벽화 골목이 모두 세 군데 있는데, 그중 2구역과 3구역 사이에 있는 골목에는 세종대왕의 탄생부터 왕위 즉위와 훈민정음 창제까지의 역사가 그려져 있다. 깊은 골목으로 들어갈수록 더 깊은 역사 속으로 들어 가는 벽화는 시장의 골목조차 놓칠 수 없게 한다.

△한글 의자와 자음 모양의 표지판


 여주한글시장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구역 여기저기 숨어있는 ‘한글’이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간판 대부분은 한글로 쓰여있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영어로 된 간판을 모두 한글로 바꾼 것이다. 그저 간판 위 글자를 우리글로 바꾼 것 뿐인데, 상가와 거리가 색다르게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곳곳에 놓여있는 의자나 자전거 보관소, 구역별 표지판 역시 한글 자음으로 꾸몄다. 기둥 하나에도 자음과 모음이 그려져 있고, 문화의 거리 시작점에는 ‘여주의 노래’라는 가사와 함께 훈민정음 서문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이처럼 여주한글시장은  사소한 부분까지도 한글을 사용해 거리를 빛냈다. 여주‘한글’시장답게, 여주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한글의 아름다움까지도 곳곳에 녹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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