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여주한글시장을 찾다 ③

-여주한글시장, 그 발전의 끝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김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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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한글시장은 정부의 문화관광형 육성산업의 지원 대상으로 지난 3~4년간 투자를 받았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한글 간판이나 세종대왕 동상, 벽화, 길거리 및 구역마다 볼 수 있는 한글 관련 조형물 등이 그 투자의 결과물이다. 과거 ‘여주중앙통’으로 불리는 때보다 발전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투자 성과가 과연 있는지는 의문이다. 낙후된 건물들부터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내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를 위한 옷 가게,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미용 및 잡화점이 대부분이었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다. 


 거리를 활보하며 취재하던 중 여주한글시장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재래시장이 퇴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아무리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힘든 상황은 반복되고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정도 수명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젊은 세대를 거듭 언급하며 "교통의 발달로 주말에는 서울을 비롯한 근교 대도시로의 젊은 세대 인구 유출이 더욱 심화되었다"라고 말했다.


 여주 한글시장협동조합에서는 바리비앙느(varyviane)라는 상표를 만들었다. 바리비앙느에서는 비누, 샴푸 등의 기초 화장품부터 세안제나 얼굴팩과 같은 피부 미용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더불어 머루, 오미자 등을 주재료로 한 천연발효식초도 판매하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모여 구상한 상품이지만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등 현대 시장의 흐름에 맞게 그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천연 미용 제품이나 음료 역시 시중에 흔히 유통되는 것으로 큰 장점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여주 한글시장에 직접 오지 않아도 되기에 정작 주목적인 시장 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여주한글시장 협동조합


 그래도 시장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천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5일장과 매년 10월이 되면 열리는 ‘야시장 대잔치’ 역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주한글시장을 전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색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가령 요즘 유행하는 '미슐랭 가이드'나 '맛집 탐방'과 같이 여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알린다거나 독특한 음식을 개발하여 점포를 차리는 것이 그 예이다. 혹은, 여주 한글 시장에서 특정 달 혹은 계절을 정하여 야시장과는 다른 특별한 축제를 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순히 시장의 겉모습만 한글로 새 단장한다고 특별해지기는 힘들다. 겉과 속이 따로 노는 듯한, 단순히 지명과 시장 이름만 그럴듯하게 만든 현재의 ‘여주한글시장’은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전하기 어렵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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