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중앙정부 18개 부의 모든 보도자료를 조사하여 쓸데없이 외국어를 남용한 공무원들에게 쉬운 말을 써달라고 협박성 건의를 해왔다. 7월부터는 10개 신문사와 9개 방송의 뉴스를 조사하여 역시 쓸데없이 외국어를 남용한 기자에게 쉬운 말을 써달라고 부탁성 건의를 해왔다. 공무원에겐 협박하고, 기자에겐 부탁하고. 물론 다 우리 생각에 마땅할 것 같은 대안어를 제안해주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고, 순순히 받아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월 평균 530명의 공무원과 2천 명의 기자에게 건의를 한다.
이 두 가지 일이 모두 공무원과 기자 개인에게만 다가가는 일인지라 혹시라도 서로 모를까봐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연말까지 6개를 만들 건데, 첫편은 안전용어를 주제로 다룬 것. 한겨레신문 권범철 화백이 애써주었다. 만드는 일도 만만치는 않지만, 역시 어려운 일은 포스터 붙이는 것.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어찌어찌 인맥 동원해서 여기저기 도움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 운동에 공감하면서 “좋은 일 한다”고들 격려해준다. 한국방송, 에스비에스, 문화방송, 와이티엔, 교통방송, 연합뉴스티비 등을 직접 찾아가 포스터를 전하고 인증 사진도 찍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받아서 붙여달라고.
조금씩 변화는 일어나는데, 화끈하지는 않다. 끈질기게 해야 뭔가 바뀌어도 바뀐다. 지치지도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그저 시간이 이 일을 해내리라 믿으며 가자. 난 원래 사람보다는 시간이 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곧 나올 둘째 포스터는 민생 용어를 다룬다. 첫 포스터 대표선수가 싱크홀, 둘째 포스터 대표선수는 보이스피싱. 한국방송에서 잘 붙여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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