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 이대로 가다간 사라질 수 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권혁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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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와 국문학은 우리 학문의 바탕이다. 거의 모든 학교에 국어국문학과가 있으며 우리말과 우리 문학을 연구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몇몇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다른 학문을 합쳐서 새로운 학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위는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와 있는 국어국문학과와 관련된 학과이다.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하여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국어국문학과 같은 순수학문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설령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기를 원해도 낮은 취업률로 고민하거나 부모나등 주변 사람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글쓴이 또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을 때 ‘국어국문학 배워서 뭐 먹고 살래?’와 같은 말을 듣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문사철’로 일컫는 인문학이 사회에서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대학은 국어국문학과 다른 학문을 합쳐 새로운 학과를 만든다. 예를 들면 국어국문학과 미디어를 합친 ‘미디어문학과’,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을 합친 ‘국어국문창작학과’ 등이 있다. 

한 대학교의 미디어문학 전공을 설명한 내용을 보자. 설명에 따르면 ‘문학이론 및 순수창작은 물론 다양한 미디어문학, 그리고 전통과 관련된 문화콘텐츠 개발 과목을 통해 세계화에 대비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미디어문학 전공의 목표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4차 산업 시대에서 국어국문학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싶지만 취업률이 낮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순수학문의 고유성이 사라지고 결국 국어국문학도 사라질 위기가 올 지도 모른다. 국어국문학은 우리나라의 긴 역사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학 작품을 읽음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았는지, 언어습관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국어국문학은 역사만큼 우리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학문이다. 이런 학문을 다른 학문과 합치는 일은 우리나라 역사를 소홀히 여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순수하게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난처한 일이기도 하다. 국어국문학과가 있는 대학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거나 연구하려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이 학문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계속될 많은 변화 속에서 국어국문학이 살아남으려면 대학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취업률 때문에 다른 학과와 합치기보다 국어국문학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지켜나가는 것이 어떨까?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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