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우리나라 아나운서를 꿈꾸는 필리핀 출신 안젤로 아순션을 만나다. - 서정화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9. 10. 11.

우리나라 아나운서를 꿈꾸는 필리핀 출신 안젤로 아순션을 만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서정화 기자

dimllllight@naver.com



“저만의 색을 가진 대체 불가능한 언론인이 될 것입니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안젤로 아순션을 만났다. 그는 필리핀 출신으로 우리나라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꿈 하나만 바라보며 한국에 온 아순션, 그는 왜 ‘한국’ 아나운서가 되고 싶을까?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에서 온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재학생, 안젤로 아순션입니다.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시절에 교내 신문인 ‘더 크루제이더’에서 잠깐 활동하며 언론인을 꿈꿨어요. 학보사 기자였는데 글쓰기 실력이 좋지 않아서 기자는 제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언론인이 되고 싶어서 아나운서나 뉴스피디 쪽으로 생각을 틀었죠.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요?

저는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따뜻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사회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할 거예요. 때로는 시대에 용기 있게 맞서고 언제나 시민사회 편에 서는 아나운서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최초 외국인 아나운서’라고 불리기보다 ‘외국인 편견을 깬 아나운서’가 되고 싶네요. 


-많은 나라 중 왜 한국인가요?

필리핀에서 대학교를 다녔을 때 한국의 케이비에스 9시 뉴스를 보게 됐어요. 아나운서들의 진지한 모습과 맑고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한국어로 뉴스를 전달할 때 카리스마와 자유로움, 고유의 정체성이 더 잘 느껴지더라고요. 한국어만의 매력이 한국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는 큰 이유 중 하나예요. 


-한국어 배울 때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한국어 문법이 가장 머리 아파요. 공부할수록 문법이 다양하고 복잡하더라고요. 의미가 똑같아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전달력이 떨어지잖아요. 글쓰기도 제 약점 중 하나예요. 이론적으로 단어랑 문법은 많이 아는데, 가끔 뭘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히고 알고 있는 문법이 헷갈려서 머리가 하얘져요. 그럴 때 정말 답답해요. 


-아나운서가 되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6년 동안 필리핀에서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이후엔 서울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유학을 왔죠. 아나운서는 정확하고 올바른 발음, 낭랑한 목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방송아카데미에서 아나운서 과정 수업을 듣고 있어요. 올해엔 라디오 방송도 진행했어요. 매일 뉴스 원고를 읽는 연습을 하고 방송 속 저의 발음도 확인하며 최선을 다했어요. 내년 즈음 케이비에스한국어능력시험을 보려고 한국인 수준의 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학교 공부는 어떤가요?

대학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아요. 언론인에게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 등의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잖아요. 뒤처지지 않으려고 1학년 때 방송뉴스제작과 방송연출이라는 강의를 들었어요. 그때 피디 역할을 맡게 돼서 직접 기획안을 구성하고 다큐 영상을 제작했어요. 힘들었지만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가장 입사하고 싶은 언론사는 어디인가요?

보통의 아나운서 지망생처럼 지상파 방송을 들어가고 싶어요. 그런데 아나운서 선배님들에게 물어봤더니 지금까지 외국인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해서 조금 불안해요. 그래서 최종 목표인 지상파에 지원하기 전에 우선 지역방송사나 케이블방송사에 도전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 생활하면서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가장 고마운 사람은 우리 어머니예요. 어머니의 훈계와 사랑 덕분에 제가 잘 성장했고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어요. 어려운 시기에 항상 제 옆에서 응원하고 유학 오는 것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제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목표를 이루려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외국인 아나운서’가 많이 어색하고 낯설겠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