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서 많이 틀리는 맞춤법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김정빈 기자
wkjb0316@naver.com
누리소통망에서는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히’를 구별하는 등 어려운 편에 속하는 맞춤법은 물론이고 쉬운 편에 속하는 맞춤법까지 틀리는 사람들이 많다. 또는 ‘눈곱’처럼 평소에 ‘눈꼽’이라고 잘못 사용해 와서 헷갈리는 단어들을 많이 틀리곤 한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보다 올바른 맞춤법 사용을 예전보다 조금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튜브 등 여러 누리소통망을 살펴보면 맞춤법을 잘못 쓴 댓글에 대부분 올바른 단어를 알려주는 답글이 달려있다. 하지만, 여전히 누리소통망의 게시글에 맞춤법이 심각하게 틀린 사례가 종종 있다. 심지어 맞춤법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식하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문법과 맞춤법에 맞게 글을 쓰는 것에 공감하는 것 같다.
사진: 유튜브 영상 ‘대부분의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 TOP3’의 댓글.
‘어떻게’를 잘못 쓴 것을 지적받고 수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태도는 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하지만 모든 맞춤법을 완벽하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규정되어 있는 것 자체로도 양이 많고 수많은 예외들 때문에 이를 제대로 기억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맞춤법은 대체 어느 수준까지 알아야 할까? 명확한 기준을 세울 수는 없지만 누리소통망에 댓글을 쓰거나 일할 때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요즘은 특히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바르게 쓴 글이 더욱 중요하기도 하다.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많이 틀려서 자주 지적받는 것들과 이를 쉽게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잘 알아둔다면, 맞춤법을 몰라 무식한 사람 취급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1. 돼, 되
정말 많이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다. 이 경우는 ‘돼’가 ‘되어’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되서’가 아니라 ‘되어서’나 ‘돼서’라고 쓰는 게 맞는 것이다. 반면 ‘되고’는 ‘돼고’가 될 수 없다. ‘되어고’라는 말은 어색하기 때문이다. ‘되어’를 ‘되’나 ‘돼’ 자리에 넣어보았을 때 자연스러운가를 보면 된다. 또한, 이런 식으로 ‘안 돼’, ‘되면’ 등이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않, 안
‘않’은 ‘아니하(다)’를 줄인 것이고 ‘안’은 ‘아니’를 줄인 것이다. ‘않’을 써야 할지 ‘안’을 써야 할지 헷갈릴 때는 ‘아니’와 ‘아니하’를 넣고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않’ 뒤에 ‘해’, ‘하다’가 온다면 ‘아니하해’, ‘아니하하다’가 되어 어색해지므로 ‘안해’, ‘안하다’가 맞다. ‘되다’가 뒤에 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니하되다’는 이상하므로 ‘않 되다’가 아니라 ‘안 되다’가 맞다. 이런 식으로 맞는 것을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않, 안을 구별하며 쓰게 될 것이다.
3. 어떻게, 어떡해
‘어떻해, 어떠케’ 등 여러 형태로 틀리는 단어다. 우선 ‘어떻해’라는 말은 없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줄임말이다. ‘어떡하지’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지’의 줄임말이다. 그래서 ‘나 어떻게 해’ 혹은 ‘나 어떡해’가 맞고, ‘어떻게 할 거야?’ 혹은 ‘어떡할 거야?’가 맞다. ‘ㄱ’과 ‘ㅎ’이 서로 자리를 바꾸면서 쓰인다는 것과 ‘어떻게 해’를 줄인 것이 ‘어떡해’라는 것을 기억하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4. 왠지, 웬일이야
‘왠’과 ‘웬’의 형태가 비슷하다 보니 헷갈리는 맞춤법이다. 하지만 비교적 기억하기 쉽다.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이다. 이외에 ‘왠’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웬일이야?’, ‘웬 떡이냐 이게’ 등등 ‘왠지’ 이외에는 모두 ‘웬’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은 수도 없이 많다. 그것들을 한 번에 아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우선 위의 4가지 정도만 기억하고 있어도 치명적인 맞춤법 오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맞춤법을 틀린다고 해서 소통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하지만 누리소통망이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지금, 그곳에서 자신의 의견을 쓸 때 정확한 맞춤법으로 적는다면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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