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316] 성기지 운영위원


2020년 새 아침이 밝았다. 묵은해의 그늘진 기억들을 말끔하게 털어버리고 새 마음으로 새 힘을 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세요.’라고 할 때, ‘움츠리다’를 ‘움추리다’로 잘못 쓰는 사례가 많다. 그런가 하면, ‘오므리다’를 ‘오무리다’로 잘못 쓰고 있는 사례도 자주 눈에 뜨인다. 아무래도 ‘으’보다는 ‘우’가 소리 내기 편해서일까?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오므렸던’ 다리를 쭉쭉 뻗어, 새해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처럼 우리 말살이에서는 모음소리를 바르게 내지 않는 사례들이 더러 눈에 뜨인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보신각 타종 행사가 단출하게 치러졌다고 하는데, 이때의 ‘단출하다’를 ‘단촐하다’로 잘못 말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또 낮은 건물이나 낮은 목소리는 ‘나즈막한’ 것이 아니라 ‘나지막한’ 것이다. ‘나지막하다’의 상대어가 ‘높지막하다’인 것을 염두에 두면 혼동을 피할 수 있다.


한두 가지 예를 더 들어 보면, 아기의 볼을 만지면서 ‘맨질맨질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때의 ‘맨질맨질하다’는 ‘만질만질하다’를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만지기가 좋게 연하고 보드랍다는 뜻이다. 또, 혀를 ‘낼름거리다’고 하는 것도 잘못 쓰고 있는 말이다. 표준말은 ‘날름거리다’이다. 우리 말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는 음절이고, 한 음절의 핵을 이루는 것이 모음이다. 모음을 바르게 소리 내는 것은 우리 말소리의 중심을 바로 잡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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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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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너 2020.01.03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리를 바르게 연재를 주기적으로 올려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