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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메이저리그에 ‘마!’가 울려퍼질 수 있을까 - 박주희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0. 6. 19.

메이저리그에 !’가 울려퍼질 수 있을까


한글문화연대 7기 기자단 박주희

jhp9836@naver.com



코로나19의 여파가 무섭다. 올해 6월 예정된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올림픽도 취소됐다. 이런 국제 대회들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처럼 각 나라의 리그가 중단되거나 축구나 야구처럼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그래서 스포츠팬들에게 국내 리그 개막은 가뭄의 단비다. 개막 전 소문인 줄만 알았던 한국 프로야구 경기 중계권 수출은 이미 뜨거운 감자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야구의 본토인 미국에서 우리나라 야구를 보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분석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야구 종주국에 스며든 한국 야구처럼 미국 스포츠팬들의 귀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우리말로 된 특색 있는 응원가들이다.


 

지역 방언을 활용한 응원

 

팀 이름

엔시 다이노스

가사

안타를 쌔리라 안타를 쌔리라 안타를 쌔쌔쌔쌔쌔쌔쌔쌔 쌔리라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부르는 응원가다. ‘때리다라는 뜻을 가진 경상도 방언 쌔리다를 활용해 만든 응원가로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는 게 야구팬들의 반응이다. 지역 야구단이 없는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는 '공룡 화석'이 자주 발견되는 지역이다. '엔시 다이노스' 팀 이름에서 다이노스는 '공룡'이라는 뜻을 가졌고, 앞 초성(NC)이 같다는 공통점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고 한다. ‘쌔리라는 구성진 방언을 외치고 있는 현지 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감탄사를 활용한 응원

 

팀 이름

케이티 위즈

가사

~싸 신~난다! 신이 난다 아싸 아싸

 

신날 때 쓰는 감탄사인 앗싸를 활용하여 적시타를 치거나 도루에 성공하면 부르는 응원가다. 메이저리그의 개막이 불투명한 지금, 한국 야구 중계를 보며 야구에 대한 갈증을 달래고 있는 미국 야구팬들 또한 신나는 마음을 담아 응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팀 이름

기아 타이거즈

가사(추임새)

으쌰 (응원가 : 남행열차)

 

1980년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가요 남행열차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추임새, ‘으쌰라 으쌰를 넣어 힘을 돋우는 응원가로 보통 경기 9회에 부른다. ‘으쌰 으쌰힘을 합하여 어떤 일을 추진하고자 할 때 기운을 돋우기 위하여 잇따라 내지르는 소리로 곡 중간에 팬들이 함께 으쌰라 으쌰를 외치며 선수들 기운도 돋우고 팬들끼리 서로 결속력도 다진다.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으쌰라~ 으쌰!’를 목청껏 내지를 때는 경기가 끝나가는 9회 말이 맞나 싶을 만큼 열정이 느껴진다.

 


기타 견제 응원

 

응원가는 아니지만 한국 야구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각 팀의 특색 있는 견제 구호다. 상대 투수가 주자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을 때, 투수를 향해 외치는 구호이다. 견제 구호는 토속적인 표현을 녹여 연고지를 응원하는 팬들을 하나로 만들고 원정온 상대 팀을 움츠러들게 한다.


팀 이름

구호

설명

롯데 자이언츠

!

어원은 인마로 견제 응원의 시초로 불린다. 야구의 도시이자 사직 노래방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응원이다.

삼성 라이온즈

마을래

맞을래라는 말을 사투리로 상대 투수에게 외치는 견제 응원 구호이다.

기아 타이거즈

아야! 아야! 아야! 날 새것다잉~

연고지 광주의 방언으로 날 새겠다를 뜻한다.

한화 이글스

뭐여! 뭐여! 뭐여! 뭐하는겨!(뭐하잔겨!)

뭐해?’를 연고지 대전의 방언으로 표현한 견제 응원 구호다.

엔시 다이노스

그러지 마라의 뜻으로 말하는 경남 지역의 방언인 을 활용했다.

 


우리말 가운데에서도 지역적인 특징을 담은 개성있는 응원가가 대형 홈런이 되어 야구의 본고장 미국까지 날아가 새로운 한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이번 프로야구를 보는 색다른 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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