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한식 번역은 그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강지수 기자

kjs46240@naver.com


 

 한식은 조리방법, 영양, 식재료 등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류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기울이는 관심과 함께 한식에 관한 외국인들의 관심과 인지도가 증가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한식을 알릴 기회도 많아졌다. 우리나라에 방문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도 한식은 이미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한식 요리법을 공유하거나 소위 ‘먹방’이라 불리는 동영상들이 한식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엉터리 번역으로 망가지는 한식 명칭


우리말

잘못된 번역

육회

Six times

곰탕

Bear thang

떡국

Rice cake soup

김밥

Rice roll

떡볶이

Spicy rice cake

▲ 실제로 잘못 쓰인 한식 영어 번역 이름


 우리의 음식 문화가 세계화되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음식 이름을 엉터리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한식을 접한 외국인이 간단한 의미풀이로 번역한 음식 이름만 보고 한식이라고 떠올릴 수 있을까?

 이렇게 번역되어 있으면 우리나라에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이 한식을 주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연구에서 외국인의 한식당에 대한 중요도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중요도는 높으나 만족도가 낮은 영역으로 ‘이해하기 쉬운 메뉴판’, ‘음식에 관한 종업원의 간략한 설명’이 속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메뉴판의 이해도’에 관한 항목이 중요도는 높으나 만족도가 낮은 항목으로 보고하였다. 

 외국인이 겪는 어려움과 더불어 무엇보다 과도한 번역으로 우리 음식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 한식을 접한 외국인이 한식을 국적 불명의 음식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 한국관광공사 누리집 

 위에 언급했던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어 용례 사전 서비스’와 ‘무료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 서비스’를 누리집에서 제공하고 있다.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 누리집을 통해 올바른 외국어 메뉴판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 서비스에 대한 신청자의 만족도는 4.98점(5점 척도)으로 대단히 높았다. 

 

우리 음식은 우리말로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음식의 설명을 위해 의미를 풀어서 표기하는 방식보다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방식을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한식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고유명사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떡국을 ‘Rice cake soup’로 표기하기보다 떡국의 발음 ‘Tteokguk’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등 원래 발음을 고려한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한식도 우리말로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의 ‘봉골레 파스타’, ‘리소토’, 일본의 ‘소바’, ‘오코노미야끼’ 등 외국 음식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음식 이름만 들어도 어느 나라의 음식인지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로 한식의 발음 그대로를 자주 듣게 된다면 우리 음식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의미 번역은 오히려 외국인에게 더 어려울 수 있다. 어떤 음식인지 외국인에게 알리는 과정이 걱정된다면 우리말 고유명사 표기를 우선으로 하고 간단한 설명을 추가하면 된다. 어떤 음식인지 모른 채로 의미까지 풀어서 써주기보단 우리말 발음만 적는 것이 한식을 넘어서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올바른 방향이지 않을까? 언어에는 생명력이 있다. 우리 음식의 정체성을 지키는 방법은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