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355] 성기지 운영위원
인터넷 소통 시대가 열린 뒤부터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한 신조어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주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호기심이 반영된 데다가 또래 집단의 은어까지 섞어 새말을 만들다보니, 그 윗세대와는 잘 소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말의 법칙을 무시하며 새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겨레 말글의 보존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의 여러 가지 우려를 사기도 한다.
이때 ‘말의 법칙’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말결’이다. “우리말의 말결에 맞도록 새말을 만들어야 한다.”처럼 쓸 수 있다. 이 말결은 ‘말의 법칙’이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지나가는 말결에 그 친구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처럼, ‘어떤 말을 할 때를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말결과 말결을 합쳐 ‘말말결’이라고 하면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사이’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이 된다.
이는 마치 ‘이런저런 말마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부사어 ‘말말이’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말말이’는 “그분의 말소리는 나직나직한 가운데 말말이 힘차게 들렸다.”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말 저말 모두’를 가리키는 데 비하여, ‘말말결’은 “그 여자의 말말결에 은근히 기분이 상했다.”처럼 ‘말과 말 사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말말이’와 ‘말말결’은 나날살이에서 쓰임새가 풍부한 우리말이니, 잘 기억해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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