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외국어를 배울 준비가 되어있나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이원철 기자

idiot0223@naver.com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단군 이래 최고의 학력과 능력을 갖추었다고들 말한다. 경쟁의 과열과 세계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취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자격증과 어학 능력 또한 과거와 비교할 바 없이 높은 벽이 되어버렸다. 중고등 교육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유치원까지도 외국어 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이 한국 교육의 현 위치이다. 이와 같은 교육열은 학생들, 그리고 성인들의 일상 언어에도 큰 영향을 주어 한글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영문으로 표현한다거나 한국어와 외국어를 혼용하여 대화하는 등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엔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말 단어를 몰라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사회 내에서도 정보 전달 및 의사소통 과정에서 영어를 섞어 전달하거나 영문과 한글이 혼용된 문서를 전달하여 수신자와 발신자 사이의 언어 수준의 격차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뉴스에서 나오는 영어 단어들을 기성세대 및 노령층이 그 단어를 알지 못한다면 뉴스의 내용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어 교육의 인기

 

국제상 의사소통 목적 영어 시험(TOEIC, 이하 토익)은 한국에 1982년에 처음 도입되었고, 80년대 후반 대기업 인사 전형에서 토익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공인 외국어 시험이라는 인식이 정립되었다. 외국어 교육 전문 기관에서 분석한 04년도 응시 인원은 1,856,307명으로 집계가 되었으며, 그 인기가 점점 올라 14년도 조사 결과에서는 2,090,000명의 응시 인원이 집계되었다. 8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어 능력 시험에 대한 인기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이며 19년도 상반기 응시 비율을 살펴보면 학생의 비율이 56%에 이른다. 대학생이 토익을 처음 접하는 시기는 대다수가 고등학생 때일 정도로 어학에 대한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언어를 쓸 수 있는 국제적 인재 양성을 위한 발돋움을 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보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우리말을 경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공인 영어시험 및 영어 능력 자격증에 대한 중요성 인식보다 한국어를 통한 어휘력 및 언어능력 향상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어 교육에 대한 무관심

 

2004년도부터 시행된 한국어 능력 시험은 09년도부터 국가 공인 민간 자격시험으로 인정받으며 연 4회 실시하여 국가 공인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04년도부터 총 168,000여 명의 응시자가 있었고 10년도 5월에 시행한 시험은 전국 30개 고사장에서 총 8,500여 명의 응시자가 있었다. 이는 영어 능력 자격증 시험인 토익과 비교하여 200배나 차이 나는 응시 인원을 보여준다. 현재 언론사 및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어 능력 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모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하지만, 아직은 학생들, 나아가 시민들 사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어 능력 시험에 대한 중요성

 

손자병법에도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전부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외국어 능력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우리말부터 익혀야 한다. 우리말을 통해 어휘력 및 문해 능력을 먼저 익히고 학습해야 외국어 문장 및 어휘, 독해와 청해까지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 실제로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다중언어 구사자들은 외국어를 배울 때 자신의 모국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효율성을 강조한다. 외국어를 하나하나 한국어로 번역하여 이해하는 방법이 아닌, 외국어 문장 또는 구절 전체 의미를 이해하고 한국어 어법과 문맥에 맞게 다시 쓰는 과정이 그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어의 이론적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중요성을 인식한 기관은 앞서 언급한 공무원 시험에서의 추가 점수도 있으며, 한겨레 신문을 필두로 하여 다양한 언론사에서 한국어 능력 시험을 필수 자격증으로 채택하고 있다. 또한 본 기자의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영어대학에서는 졸업 필수 요건 중 하나로 한국어 능력 시험 3급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 출처: 한국외국어대학교 수강편람

 

우리는 국제화 시대에 맞춰 외국어 교육 및 해외 유학을 통해 사회에서 더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말부터 배우고 익혀 언어에 대한 기본을 다져놔야 한다. 토익을 비롯한 외국어 자격증이라는 목표를 향해 잠시 돌아가더라도 한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서 어휘력과 사고력을 기른 후 외국어 공부를 하게 된다면 더 높은 수준의 언어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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