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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소라색#타마고샌드#모찌모찌…인스타 감성 속 일본어 - 김미르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1. 7. 26.

#소라색#타마고샌드#모찌모찌인스타 감성 속 일본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미르 기자

jjs1550@khu.ac.kr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그중 인스타그램은 꾸준히 사랑받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인스타그램이 옷가게와 음식점, 카페 등 가게를 홍보하는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홍보 수단에서 인스타 감성은 빠질 수 없다. 인스타 감성의 정확한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깔끔한 인테리어, 보기에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구역 등을 말하는 단어로 추측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인스타 감성으로 일본어 단어인 소라색’, ‘모찌’, ‘타마고’, ‘산도’, ‘앙버터’, ‘코히등이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소라색을 검색했을 때 보이는 게시글

 

 

#소라색

인스타그램 옷 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어로 소라색이 있다. ‘소라색은 하늘을 의미하는 일본어 소라이라는 한자어가 합쳐진 말이다. 따라서 소라색하늘색이다. 그러나 소라색과 하늘색이 서로 다른 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모찌

모찌는 한국어로 찹쌀떡이다. 더불어 귀여운 것을 모찌라고 말하기도 한다. ‘귀엽다대신 모찌모찌하다는 단어를 사용해 일본어가 가진 의미에 새로운 의미가 덧붙은 표현이 되었다.

 

#타마고 #산도

타마고는 한국어로 달걀을 의미한다. ‘산도는 샌드위치의 일본식 발음이다. ‘타마고 산도달걀 샌드위치. 더불어 후르츠 산도가츠 산도도 함께 유행하고 있는데 각각 과일 샌드위치’, ‘돈가스 샌드위치를 의미한다.

 

#앙버터

앙버터는 팥과 버터가 들어있는 빵이다. ‘은 일본어인 앙꼬를 의미한다. 사실 앙버터를 매우 좋아하는데 일본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앙금이라는 우리말이 있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앙금은 앙꼬와 다른 말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앙금은 녹말 따위의 아주 잘고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은 층이다. 이렇게 일본어인지도 모른 채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앙버터 대신 팥버터라고 말하는 건 어떨까?

 

 

인스타그램에서 앙버터와 팥버터 검색 시 보이는 확연한 게시글 수 차이

 

인스타 감성을 위해 일본어를 남용하고 있다. 우리말 표현이 있음에도 일본어나 일본식 발음으로 표현할 이유는 없다. 어쩌다 우리는 멀쩡한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꾸는 걸까. 홍보 측면에서 인스타 감성을 위한 일본어 사용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준다고는 하나 일본어 남용이 계속될 경우 우리말은 일본어보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인스타 감성으로 사용되는 일본어 남용의 문제를 인식하고 경계해야 한다. 일상과 유행 속에서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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