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과 돌민정음, 그리고 한글의 세계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양서정 기자

1023ashley@naver.com

 

돌민정음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돌민정음이란 아이돌(Idol)과 훈민정음의 합성어로, 케이팝(K-pop) 문화가 퍼지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구체적으로, 이는 한국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해외 케이팝(K-pop) 팬들이 다른 언어로 번역하면 어감이 잘 살지 않거나 일대일로 대응하는 말이 없는 단어들을 한국어 발음 그대로 영어로 읽고 쓰는 것을 가리킨다. 세계적인 아이돌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케이팝(K-pop)과 더불어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새로운 한글문화인 돌민정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돌민정음으로 불리는 단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빠(Oppa), 언니(Unnie), 막내(Maknae) 같은 단어는 해외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한국어이자 돌민정음의 대표적인 예다. 그룹 내 연장자들을 묶어서 칭할 때는 형 라인(Hyung line), 언니 라인(Unnie line)처럼 쓰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언니 라인을 구글에 검색해봤더니 국내 모든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나이 서열을 알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는 한국 아이돌 및 배우 사진과 함께 #oppa가 적힌 게시물이 약 297만 개, #maknae가 적힌 게시물이 약 246만 개나 게재되어있을 정도로, 돌민정음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위터에서 우리말을 표기한 영어단어로 소통하는 해외 케이팝(K-pop) 팬들의 모습 또한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이돌 문화에서 생긴 신조어를 그대로 돌민정음으로 사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볼수록 매력이 있다는 뜻의 볼매(Bolmae)와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의미하는 단어인 최애(Choeae). 이 외에도 응원의 말로 흔히 사용되는 파이팅(Fighting),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만 유독 편애하는 팬을 일컫는 악개(Akgye), 유치하면서 잔망스럽고 폭발적인 귀여움을 담당하는 아이돌 멤버를 가리킬 때 쓰는 초딩(Choding) 등이 모두 돌민정음에 해당된다.

 

세계는 지금 한국어 배우기 열풍!

새로운 한글문화인 돌민정음이 하나의 팬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어 배우기열풍이 뜨겁다고 한다. 특히 유튜브에서 케이팝(K-pop) 콘텐츠를 활용한 한글 교육 영상이 인기인데, 대표적으로 케이팝(K-pop)과 한글 공부를 접목시킨 유튜버 한국언니(Korean Unnie)와 유투버 반둥오빠(Bandung Oppa)가 있다. 이 외에도 블랙핑크, 레드벨벳, 방탄소년단 등과 같은 아이돌의 노래 가사를 이용해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가 꾸준히 제작되며 해외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최근 신문기사에 따르면, 정부가 한국어 교육 수요가 매년 확대되는 흐름에 발맞춰 해외 청소년들이 체계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재를 연말까지 만든다고 한다. 특히 해외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등을 활용해 초, , 고교용 한국어 교재를 개발한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어가 대중문화를 통해 외국인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전 세계에서 유명한 방탄소년단처럼 우리말이 더 많은 나라에 알려지길 바란다.

 

방탄소년단(BTS)의 국위선양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케이팝(K-pop)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류가 되면서, 최근 맥도날드가 내놓은 더 비티에스 세트(The BTS Set)’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특별히 포장지에 한글로 보라해라고 인쇄한 것을 볼 수 있는데, ‘보라해는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상징색 보라에서 착안해 팬들에게 사랑해대신 보라해라고 말하면서 유행어가 된 돌민정음이다. ‘보라해를 영어로 번역한 아이 퍼플 유(I Purple You)’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 눈여겨볼 것은 맥도날드와 방탄소년단이 협업으로 만든 종업원용 한글 유니폼이다. ‘더 비티에스 세트(The BTS Set)’ 판매 기간 동안에는 국내를 포함한 해외 맥도널드 매장 직원들이 한글 자음 ㅂㅌㅅㄴㄷ’(방탄소년단)ㅁㄷㄴㄷ’(맥도날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고 한다(반드시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님).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고객들의 입맛을 분석해 개발한 소스를 더 비티에스 세트(The BTS Set)’에 포함시킨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소스 패키지에는 영문 소스명과 한글이 함께 인쇄됐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한국의 맛과 문화는 물론 한글 역시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이다.

 

 

앞서 해외 팬 문화에 새로운 획을 그은 돌민정음과 세계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 한국어,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한글 전파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렇게 케이팝(K-pop) 인기에 힘입어 해외 팬들 사이에서 한글과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이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우리말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팝송을 듣곤 했는데 몇 년 사이에 이렇게 외국인들이 케이팝(K-pop)이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현상이다. 케이팝(K-pop)의 세계화가 한글의 세계화를 주도해 앞으로 우리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더욱 알려지길 바란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