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않되?’, ‘무적권’... 일부러 틀리는 게 유행?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민서 기자

alstj2069@naver.com

 

않이’, ‘외않되?’, ‘무족권 드세요’.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말들이다.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쓰며 장난스러운 게시글을 작성하고 댓글을 남기는 것이 최근 온라인 놀이 문화이다.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들을 비꼬는 의도에서 시작한 말장난이었지만 이제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글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예전에는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면 지적을 받았지만, 이제는 맞춤법 지적을 한 사람이 재미없는 사람’,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습니다대신 ‘-읍니다’?

지난 2, 작사가 김이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읍니다가 적혀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습니다대신 ‘-읍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한 해명 글을 올렸다. 김이나는 “‘-습니다의 옛 표현인 ‘-읍니다는 요즘 일종의 유행어라 해야 되나? 옛날 사람티 팍팍 내는 그런 어떤최근 몇몇 게시물에서 등장한 표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습니다‘-읍니다는 종래에 ‘-습니다‘-읍니다두 가지로 적던 것을 모두 ‘-습니다로 쓰기로 하였다. 구어에서 ‘-습니다가 훨씬 널리 쓰이기도 하거니와 동일한 형태를 둘로 나누어 쓸 이유가 없으므로 ‘-습니다쪽으로 통일한 것이다. ‘-올습니다/-올시다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올시다를 표준으로 삼았다.

> 표준어 규정 제4절 제17

 

‘-읍니다1988년 표준어 규정 이전에 쓰이던 표기로, 한글 맞춤법 규정이 바뀌며 과거에 ‘-습니다‘-읍니다두 가지로 적던 것은 모두 ‘-습니다로 통일되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사람이 문장 끝에 ‘-습니다대신 ‘-읍니다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했기 시작했고, 이는 순식간에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맞춤법 규정이 바뀐 지 30년 이상이 지났지만 개정된 맞춤법 규정을 배운 세대들도 ‘-습니다대신 ‘-읍니다를 사용하며 ‘-읍니다유행이 더욱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김이나는 본인의 해명에 덧붙어 제가 가끔 아니않이라고 쓸 때도 마찬가지로 밈이니 너무 걱정 말아주세요라고 설명했다. (Meme)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펴낸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에서 등장한 말로,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 요소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많이 틀리는 맞춤법
외않되? 왜 안돼? 일해라절해라 이래라저래라
않이 아니 읍니다 습니다
괴자번호 계좌번호 곱셈추위 꽃샘추위
무적권 무조건 호이 호의

 

맞춤법 오류와 표준어가 아닌 말들이 유행으로 취급되며 계속해서 사용되는 것을 과연 재미로만 바라봐야 할까? 인터넷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의 유행은 빠르게 번지고 또 빠르게 바뀐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맞춤법 오류가 있는 단어들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인터넷 놀이 문화를 접하는 외국인과 아이들은 맞춤법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며 잘못된 맞춤법을 학습하게 될 수도 있다. 틀린 맞춤법을 보고도 이를 지적하기 전에 자신이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리지는 않을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게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면 재미있는 사람이 되는 현재의 문화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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