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목소리, 대학 교내 방송국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8기 원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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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달 ‘코로나 19 속 대학 방송국이 살아남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대학 방송국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 달에는 방송국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학 방송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대학 방송국(경희대학교 기준)은 크게 보도기자, 아나운서, 피디, 엔지니어로 구분된다. 각 부서에 소속되어 있는 4명과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각 부서마다 무슨 일을 하나?
-보도기자(이하 기자): 일단 우리 부서에서는 교내외 다양한 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상,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시사를 위주로 다루며 보도부는 보도부끼리 취재, 기획, 제작을 모두 맡는다.
-피디: 보도부가 방송국의 시사부분을 맡는다면 우리 부서는 예능과 드라마를 맡는다. 주로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총 3번 있는 오디오 방송을 기획하고 총괄한다. 오디오 뿐아니라 매주 공식 계정에 올라가는 예능, 드라마 영상도 우리가 기획하고 총괄한다. 
-아나운서(이하 아나): 우리 부서는 보도부, 피디부에서 써 준 글을 읽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읽기만 하는 역할은 아니다. 읽기 전에 맞춤법이나 비문은 없는지 확인하고 어색한 표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치는 것도 우리가 한다. 그리고 매번 장음도 확인하며 전문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상에 출연하여 연기도 하고 예능이나 시사를 진행하는 역할도 한다.
-엔지니어(이하 엔지): 우리는 앞선 부서들이 영상, 오디오 방송을 진행할 때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부서마다 어떤 고충이 있나?
-피디: 아까도 말했듯 우리 방송국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3번의 오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매주 피디 한 명 당 평균 3개의 방송을 맡는다, 아침 방송은 15분이지만 점심, 저녁은 30분이다. 30분짜리 방송은 10쪽 가까이 아나운서의 대사를 써야 한다. 그러면 대충 한주에 25쪽의 멘트지를 써야 하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다. 그리고 매번 내용과 잘 어울리는 노래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엔지: 우리는 기계 문제 때문에 항상 곤란을 겪는다. 갑자기 마이크가 안 나온다거나 스피커가 안 나오면 정말 멘붕(멘탈붕괴)이 온다. 가끔은 컴퓨터가 터져서 켜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면 시간 안에 방송을 못하게 될 수도 있어서 간담이 서늘해진다.
-아나: 우리는 그 방송의 얼굴이자 목소리, 대표가 되기 때문에 가장 혼날 일도 많고 실수한게 티가 많이 난다. 다른 부서는 실수가 크게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은데 우리는 작은 거 하나 실수해도 티가 팍 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또 앞에서도 말했는데 우리는 매 멘트에 장음을 확인하고 그 장음을 살려서 읽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장음이 일상에서는 잘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이 부분을 확인하고 신경 써서 읽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기자: 우리는 취재가 어렵다. 취재원이 취재에 응해주지 않을 때가 많아서 매번 전화하고 설득하고 하는 게 정말 힘들다. 또 개인적으로 멘트지를 쓰거나 영상 자막을 쓸 때 맞춤법, 띄어쓰기를 지키는 게 매번 헷갈리고 어렵다.
방송국이다 보니 맞춤법, 띄어쓰기를 지키는 게 예민한 문제일 것 같다. 어떠한가?
-기자: 엄청 예민한 문제이다. 맞춤법, 띄어쓰기 뿐 아니라 비문 같은 부분도 되게 민감하다. 매번 여러 번 확인하는데도 아나운서가 확인할 때 잘못 쓴 부분들이 발견된다. 가끔은 영상이나 오디오를 올리고 나서 발견되기도 한다. 
-아나: 우리가 마지막에 확인하고 하는데 헷갈리는 표현이 많다 보니까 놓치는 부분도 정말 많다. 또 비문 같은 경우는 사람마다 어색하게 느끼는 게 달라서 수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엔지: 영상 같은 경우 우리 부서도 엄청 확인하는데 놓치기 일수다.
-피디: 약간 맥락이랑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나는 처음에 구어체로 쓰는 것도 어려웠다.
-기자: 완전 공감한다.
-피디: 우리는 대부분 문어체로 글을 쓰는데 우리는 오디오 방송, 영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모든 글을 다 구어체로 써야 한다. 문어체로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구어체로 글을 쓰는게 어려웠다.

구어체로 쓴다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가?
-피디: 예를 들면 ‘-것 입니다.’ 이런 표현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수정해줘야 한다. 
-기자: ‘- 것으로’ 이런 편도 ‘-걸로’ 이렇게 바꿔야 하고 ‘고기는’처럼 조사 ‘는’ 앞에 받침이 없는 명사 혹은 동사가 오면 ‘고긴’ 이렇게 줄여줘야 한다.

이렇게 구어체로 쓰는 이유가 있나?
-피디: 귀로 듣는 방송이다 보니 듣기 편해야 한다. 문어체로 쓰거나 말을 늘려쓰면 방송을 듣고 의미를 알아듣는데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매번 구어체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교내 방송국의 각 부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무심코 지났쳤을 수 있는 교내 방송, 이제는 한번 귀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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