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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2014 한글 상품 열풍 '노앙 러브시티 티셔츠', 'KB국민은행 신용카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5.

2014년 상반기에 많은 기업이 한글과 관련된 상품을 내놓았다. 베이직하우스의 '입는 한글 티셔츠', 노앙의 ‘한글과 영어를 조합한 티셔츠’. KB 국민은행의 '훈민정음·가온·누리카드'와 우리은행 '가나다 카드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중 두 가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노앙의 한글티셔츠


올해 5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노앙(NOHANT)과 배우 유아인이 힘을 합쳐 한글이 새겨진 상품을 내놓았다. 예전부터 종종 한글 티셔츠가 판매되긴 했지만, 지금처럼 반응이 뜨거웠던 적은 드물다. 많은 연예인이 착용한 인증사진을 올리며,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홍대, 강남 등 번화가를 가보면 이 옷을 입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티셔츠에 새겨진 글자 서울은 한글 'ㅅ'과 영어 'EOUL'을 결합해 썼다. 'S'를 한글의 소릿값 'ㅅ'으로 대체한 것이다. 런던 역시 방법이 같다. 한글 'ㄹ', 영어 'ONDON'를 합쳤다. 'L'소리가 자음 'ㄹ'의 소릿값으로 대체된 것이다.

이 방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기발하다 한글 자음만 익힌 외국인도 읽어 낼 수 있고, 한글의 무한한 응용력을 보여준다. 한글과 영어의 조화. 이 독특한 조합을 눈여겨볼 만하다.

노앙과 유아인의 협업을 통한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된다. 한글에 담겨 있는 세종의 애민정신이,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랑으로 이 티셔츠에도 담겨 있는 듯하다.


2. KB국민은행 한글 상품 체계 완성하다.- 훈민정음·가온·누리카드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24자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는 한글의 창제 이념과 원리를 본 따 한글 브랜드 상품 체계 구축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올해 생활방식(라이프스타일)으로 세분된 카드인 'KB국민 훈·민·정·음 카드'와 통합형 카드인 'KB 국민 가온·누리카드'를 뿌리로 하는 한글 브랜드 상품 체계를 완성했다.  

 

 누리카드는 한 장의 카드로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여서 세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 '누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누리카드 이전에 선보인 가온카드는 고객 가치 중심의 상품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심'을 뜻하는 순우리말 '가온'을 상품명으로 사용했다. 타사의 M시리즈 등 금융상품의 이름이 외국어로 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명으로 순 우리말을 사용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 노앙 누리집

▲국민은행 예금상품


두 곳 모두 올해 한글 마케팅을 펼쳤고, 성과도 얻었다. 그런데 누리집을 들어가 보면 외국어의 사용빈도가 매우 높다. 많은 패션업체들이 그렇듯, 노앙의 누리집(http://the-nohant.com)은 영어로 쓰여 있다. 국민은행 역시 영어로 된 금융상품이 매우 많다. 아무리 세계화 시대라지만., 주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이 영어를 써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노앙과 KB국민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주요 고객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한국어를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면 좋겠다. 한글이름 짓기,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는것을 넘어,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김재인 <jane1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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