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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사라진 도시를 찾아주세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3.

사라진 도시를 찾아주세요. ‘ Hi Seoul ‘, ‘Colorful Daegu’, ‘Dynamic Busan’ , ‘Only Jeju’. 미국 서부 도시들 표어들이 아니다. 전부 우리나라의 대표격인 도시들의 명칭이다. 이제 우리의 도시는 ‘한밭 대전’이 아닌 ‘It’s Daejeon’이 되었고, ‘빛고을 광주’ 대신 ‘Your Partner G’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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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광역시                                                        ⓒ 대전광역시 


우리 고유의 이름을 잃어버린 이런 외국어 표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열풍의 시작은 2002년 우리나라 대표 수도인 서울의 ‘Hi, Seoul’이라는 명칭으로부터 시작됐다. 본래 ‘Hi, seoul’은 1994년 ‘서울 시민의 날’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일종의 행사 명칭이었다. 2002년 8월 공개모집을 통해서 시민들이 제출한 7,283건의 표어들 중 하나로 9회 시민의 날인 2002년 10월 28일 발표했다. 이것이 지금의 ‘하이,서울’이라는 표어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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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Seoul Festival.
하이 서울 페스티벌 로고. 관련 자료제공 문화관광디자인 본부 디자인정책과 담당자 : 이문자

그 이후 다른 지자체들과 도시들은 영문자 표어를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무분별한 영어의 남용이 시작됐다. 2012년 11월 기준 230개의 기초단체 중 64%인 142 곳이 표어를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많은 지자체에서 ‘하이,서울’을 표방한 영어 단어 표어를 사용했다. 지자체 중에서도 가장 큰 분류(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 6개 광역시는 전부 영어로 된 표어를 채택하고 있다.


ⓒ 대구광역시ⓒ 대구광역시



ⓒ 대구광역시 ⓒ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하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된 표어를 사용하는 곳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단양군청의 경우 쉼표를 통해 단양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편안한 휴식을 표현했는데 국민 누구나 단번에 이해가 가능한 좋은 예시라고 평가된다.

 ⓒ 단양군청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자신들의 지역을 홍보하는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 땅에 살고있는 지역주민은 한국인이다. 주민과 함께 발전해나가야 하는 지자체들이 자존감도 없이 지역주민의 이해는 외면한 체 외국인들에게만 자신들을 소개하려고 하는지 아리송하다. 외국어 표기가 글로벌화를 상징하고, 국제적 감각을 높여보자고 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세련미와 현대적 분위기도 자아내는 측면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이른바 생각없이 외국어 표기를 남용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 바라보는 이의 심사를 뒤틀리게 한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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