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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광화문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이 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3.


8월 29일 금요일 오후 5시. 우리나라 문화와 경제의 중심인 종로구 광화문에 하나의 탑이 새로 세워졌다. 이른바 조선어학회기념탑이 우리나라 오랜 논의 끝에 세종대왕의 오른편 세종로공원에 건립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한글학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시의 ‘‘한글 마루지(랜드마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이 탑이다.

"올해는 우리 학회가 1942년 10월 1일, 일제가 일으킨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난을 겪은 지 7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학회는 서울시와 함께, 혹독한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 선열들의 거룩한 뜻과 정신을 길이 전하고자,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세웠습니다." <▲ 한글학회 누리집 조선어학회기념탑 제막식 알림 글>

이번 행사에는 조선어학회 유가족을 비롯해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현식 국립국어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 순서는 개식사와 국민의례가 끝난 뒤 주요 내빈소개가 있었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인사말과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의 투쟁기 낭독으로 진행되었다.

▲ 김종택 한글학회회장 ⓒ이종혁▲ 김종택 한글학회회장 ⓒ이종혁


이어서 탑 제막과 함께 조선어학회 열사분들에게 헌화한 뒤, 기념촬영 시간을 갖고, 마지막으로 축사와 함께 폐식하는 순을 따랐다. 무더위와 소나기가 오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수많은 분이 자리를 함께해서 더욱 빛나는 자리였다. 행사가 끝난 뒤, 가장 어린 삼선중학교 2학년 신재원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짧은 인터뷰를 했다.

▲ 삼선중학교 2학년 1반 신재혁군 ⓒ 이종혁▲ 삼선중학교 2학년 1반 신재혁군 ⓒ 이종혁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성북구 삼선중학교에 다니는 신재혁이라고 합니다.

▶ 조선어학회 수호탑이 세워지게 된 기념적인 날인데 참석자중에서 가장 어려 보이네요. 이런 행사에 대해 미리 알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저희 할아버지께서 신현모 선생님의 후손이기 때문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오늘 이 탑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증조할아버지께서 자랑스러운 일을 하셨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종종 날 때 마다 방문해서 다시금 정신을 일깨워 볼 생각입니다.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개인인터뷰 ⓒ 이종혁▲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개인인터뷰 ⓒ 이종혁


▶ 한말글 수호 기념탑에 헌화하실 때 마음가짐이 어떠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라의 말과 글이 말하자면 한 민족의 생명인데, 그 생명을 지켜내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우리가 한글을 잘 지켜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헌화했습니다.(박원순 시장)


<조선어학회 사건>
1942년 10월부터 일제가 조선어학회 회원 및 관련인물을 검거하여 재판에 회부한 사건. 1921년 12월 뒤에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된 조선어연구회가 창립되면서 조선의 말과 글의 연구 및 정리 보급을 계속하였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관련인물들이 검거되었던 것이다. 1943년부까지 33명이 검거되었고, 48명이 취조받았다. 

조선어학회 애국선열 33분    ◈이윤재 ◈한징 ◈이극로 ◈최현배 ◈이희승 ◈정인승 ◈정태진 ◈이중화 ◈이우식 ◈이인 ◈김법린 ◈김양수 ◈김도연 ◈장현식 ◈장지영 ◈정열모 ◈김윤경 ◈이석린 ◈권승욱 ◈이만규 ◈이강래 ◈김선기 ◈이병기 ◈서승효 ◈윤병호 ◈이은상 ◈정인섭 ◈서민호 ◈안재홍 ◈김종철 ◈권덕규 ◈안호상 ◈신현모 선생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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