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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87

by 한글문화연대 2014. 9. 5.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87
2014년 9월 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내리비치]

   ◆ [알림]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9/30)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10회-외솔 최현배 한글 전용 길을 닦다
   
◆ [우리말 이야기] 팔월 한가위-성기지 학술위원
   
◆ [우리나라 좋은나라] 신도 우주도 우리는 알 수 없네-김영명 공동대표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알림]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9/30)

한글문화연대가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을 엽니다. 우리말글을 소중히 여기고 바르고 쉬운 언어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는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표어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는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만든 400여 종의 글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산돌구름 1년 사용권"을 드립니다.(2014년 10월에 전자우편으로 드립니다.)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10회-외솔 최현배 한글 전용 길을 걷다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글을 주제로 여러가지 지식과 정보 등을 나누는 누리방송(팟캐스트) "그러니까 말이야"를 하고 있습니다.

■ 방송을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7823


팟캐스트를 우리말로 바꾸면 ?

팟캐스트(podcast)라는 외국어를 인터넷녹음방송이라고 표현하다가 누리방송 이라는 말로 바꾸었다.

  ◆ [우리말 이야기] 팔월 한가위-성기지 학술위원

추석이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에서 알 수 있듯이, 추석의 순우리말은 ‘가위’이다. 우리말에 ‘절반’이나 ‘가운데’라는 뜻으로 쓰이는 ‘가웃’이란 말이 있다. 요즘에도 수를 셀 때 이 말을 쓰고 있다. ‘석 자 가웃’이라 하면, ‘가웃’이 한 자의 절반이므로, 석 자 하고도 반자쯤 더 되는 길이를 나타낸다. ‘가위’는 바로 이 ‘가웃’이 변한 말이다. 더운 때와 추운 때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이 ‘가위’에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을 덧붙여서 ‘한가위’라고 부른다.

추석을 음력 8월에 있는 명절이란 뜻으로 ‘중추절’이라고도 하고, 그 무렵이 날씨가 아주 좋은 때이므로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둘 다 옛 문헌에 자주 나오는 말들인데 요즘에는 중추절, 중추가절이라 하지 않고 ‘추석’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추석’과 함께, 민간에서 오랫동안 써오던 ‘한가위’라는 말도 앞으로 지켜 나가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추석 명절을 쇠러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대개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다. 예전엔 명절에 고향 가면서 많은 선물들을 들고 갔는데, 요즘엔 선물 보따리 대신에 봉투만 준비해 가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한다. 시골 어른들도 선물로 현금을 가장 좋아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다. 현금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있는데, 바로 ‘맞돈’이라는 말이다. 선물 꾸러미든 맞돈이든 명절에는 모두 빛난다. 빈손인들 어떠랴. 부모님에게는 자식, 손자만 한 선물이 또 있을까.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신도 우주도 우리는 알 수 없네-김영명 공동대표

리처드 도킨스는 기독교를 공격하는 무신론자로 유명하다. 몇 해 전 그가 쓴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이 국내에서도 많이 팔렸다. 이 책에서 그는 신이 왜 존재하지 않는가를 논리적으로 밝히고자 했는데, 실상 책의 대부분이 기독교 교회와 광신도들이 역사상 저질러온 악행에 대한 고발로 채워져 있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그가 신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로 들었던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다음과 같다. 신이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설계한 “시계공”인데, 그러면 그 시계공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가 하는 질문이다. 신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다면 그 신은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해서 생겨났느냐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내가 만들었다.”라고 대답한다면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겠지. 실제로 정신병자 외에는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정신병자가 아니니 한 번 생각해 보자. 신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는데, 그 모든 것을 창조하기 전은 어떤 상태였을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신은 어디에서 생겨났고 어디에 존재하였을까? 무라고도 하고 태허라고도 하는데, 그 무 또는 태허라는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상상이 가는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신도 없고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는 상태. 신은 그렇다 치고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는 상태라니, 그것이 어떤 상태란 말인가? 아니 그것이 어떤 ‘상태’이기는 한가?

제 아무리 똑똑한 유신론자라도 그 상태를 마치 본 듯이 묘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혹시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있나?) 그러니 그들의 얘기는 알 듯 모를 듯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는 “따지냐?” “신심이 부족하군!” 이런 말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해 “모른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불가지론자가 되는지 안 되는지, 불가지론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것도 나는 “모른다.” 다만 인간은 나약하여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에서 종교가 탄생하였다고 본다. 신이 실제로 있고 없고와는 별도로 말이다.

그런데 모르는 것은 신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무신론자는 신이라는 것은 없고 이 세상은 물리 법칙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위의 도킨스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무신론자인 물리학자여, 이 세상은 어떻게 하여 만들어졌는가? 이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전에는 이에 대해 잘 몰라서 이런 저런 헛소리를 하다가 (그 헛소리들을 나는 잘 모른다), 요즘에는 어느 순간 대폭발로 우주가 한 점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폭발한 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우주가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는 말이다.

좋다. 그럼 그 물리학자, 아니 천문학자야, 그 팽창하고 있는 우주의 바깥에는 무엇이 있니? 이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우주의 바깥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아니 바깥이 없는데 팽창이니 뭐니가 있을 수 있나? 별들이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으니 우주가 팽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 바깥이 없다니 무슨 소리인가? 머리가 터질 것 같네.

그리고 우주가 한 점에서 대폭발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한 점이라는 것도 아무리 작아도 한 공간이고 3차원이다.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아주 작은 한 점이 있었다는 말인가? 아닐 것이다. 정말로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폭발했다는 말인가? 만약 그 점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도대체 어디에 존재했다는 말인가? 존재할 공간이 없는데?

이런 질문들은 우리 3차원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3차원인 이상 결코 분명한 답을 가질 수 없다. 4차원 인간이 되면 이해하려나? 4차원 인간이라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유리 같은 4차원 인간은 아닐 것이다. 사유리는 이 질문에 결코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위에서 본대로라면 결국 우리는 신에 의존하든 무신론적 우주관에 의존하든 궁극의 것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나는 모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알려고 하는 노력은 전문 종사자들에게 맡기자. 그들의 밥벌이와 명예를 보장해 주자. 그들도 결코 알 수는 없겠지만, 모른다는 말을 이 글보다는 더 그럴 듯하게, 밥벌이할 수 있을 정도로 할 수 있겠지.

결국 유신론과 무신론은 종이 한 끗 차이이다.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안녕! 우리말"^-^
대한민국 구성원이 쉬운 말을 사용하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있는 언어문화를 꽃피우기 위하여 많은 단체가 뜻을 모아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을 만들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의 사무국을 맡아 언어문화개선 운동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누리망을 통해 언어문화개선 운동을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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