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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88

by 한글문화연대 2014. 9. 1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88
2014년 9월 1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내리비치]

   ◆ [알림]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9/30)
   ◆ [우리말 이야기] 이렇게 소리 내고 저렇게 쓰는 말들-성기지 학술위원
   
◆ [우리나라 좋은나라] 이걸 누구 코에 붙여?-김영명 공동대표
   
◆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서울시 '공공언어 가꿈이'로 위촉받다.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11회-한글 명예회손 어의없다.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알림]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9/30)

한글문화연대가 "제6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을 엽니다. 우리말글을 소중히 여기고 바르고 쉬운 언어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는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표어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는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만든 400여 종의 글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산돌구름 1년 사용권"을 드립니다.(2014년 10월에 전자우편으로 드립니다.)

  ◆ [우리말 이야기] 이렇게 소리 내고 저렇게 쓰는 말들-성기지 학술위원

말을 할 때는 못 느끼다가도 막상 글로 옮겨 적을 때에는 표기가 헛갈렸던 경험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령, ‘사귀다’라는 말을 ‘사귀어’, ‘사귀었다’처럼 표현할 때 현실적으로 [사겨], [사겼다]로 줄여서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준말을 옮겨 적을 방법이 없다. 한글에는 ‘위’와 ‘어’ 소리를 합친 모음자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겨], [사겼다]로 소리 내고 ‘사귀어’, ‘사귀었다’로 적는다.

달궈진 프라이팬이나 뜨거운 그릇을 모르고 만졌을 때, “앗 뜨거!” 하면서 비명을 지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짧은 비명을 글로 옮겨 적을 때에는 “앗 뜨거!”라고 적으면 안 된다. ‘뜨겁다’는 ‘뜨거워’, ‘뜨거우니’, ‘뜨거워서’ 들처럼 어미변화가 일어나는 말이므로, 이때에는 “앗 뜨거워!”라고 적어야 한다.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거니까 말을 할 때에야 ‘뜨.거.워.’까지 안 하고 그냥 ‘뜨거!’라고 소리쳐도 되겠지만, 글로 적을 때에는 맞춤법에 맞게 적어야 한다.

이제 무더위가 지나가고 전어구이에 입맛이 당기는 철이 다가왔다. 흔히 “(전어를) 구어먹고”라고 적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말을 할 때에는 [구어먹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 말을 올바로 쓰려면 “(전어를) 구워먹고/구워먹다”로 적어야 한다. ‘굽다’는 ‘구워’, ‘구우니’, ‘구워서’ 들처럼 어미변화가 일어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말을 할 때에도 되도록 규범에 맞게 [구어먹다]보다는 [구워먹다]로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이걸 누구 코에 붙여?-김영명 공동대표

한가위가 또 지났다. 아내가 전을 부쳤다. 차례 지낼 형 집에 가져갈 만큼 충분히 부쳤다. 누구 코에 붙일지는 모르겠지만 붙일 만큼 충분히 부쳤다. 부친 전을 누구 코에 붙일까? 아마 적게 부쳤으면 내가 이렇게 말했겠지.
 “에게, 이걸 누구 코에 붙여?”


왜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하면 사람 코에 붙였을까? 먹고 남는 것을 붙였을까? 먹기 전에 먼저 코에 붙이고 남는 것을 먹었을까? 뺨에 붙이면 좀 더 쉬울텐데 왜 굳이 코에다 붙이려고 하였을까?

내 아내의 전 부치는 솜씨는 뛰어나지 않다. 돌아가신 장모님 뺨을 절대 치지 못할 것이다.* 장모님 뺨 칠만큼의 전 부치는 솜씨를 내 아내는 언제 가질 수 있을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뭘 비교하면 꼭 사람 뺨을 칠까? 우리 조상은 고래로 그렇게 폭력적인 사람들이었을까?

 

코스모스라는 기록 영화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한 칼 세이건의 작품에 뒤이어 새로 만든 같은 제목의 시리즈 물도 있다. 우주의 시작과 끝이 궁금해서 좀 보려고 한다. ‘유튜브’를 이리저리 뒤적이니 미확인 비행 물체(유 에프 오)에 관한 기록물도 있다. 아직 보지는 않았는데, 그 전에 생각나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이상한 물체를 보았다면서 사진을 찍고, 이것이 유 에프 오인지 아닌지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유 에프 오 학회도 있고, 그 존재를 믿느냐 안 믿느냐로 시끌벅적하다.

나는 어떨까? 나는 당연히 믿는다. 나는 미확인 비행 물체의 존재를 당연히 믿는다. 그만큼 우주와 행성과 별똥에 관한 지식이 많아서가 아니다. 내가 미확인 비행 물체의 존재를 믿는 까닭은 확인되지 않은 모든 비행 물체는 다 ‘미확인’ 비행 물체이기 때문이다.

저것이 미확인 비행 물체이냐 아니냐로 논쟁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이제 독자는 알겠지. 말 자체로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야, 저기 미확인 비행 물체다.”
 “확인 비행 물체 같은데?”
 “뭐라고 확인됐니?”

 

어릴 적에 어머니나 할머니한테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뭐 하면 절대 안 돼!” 이런 말을 하면 “절대는 중놈 담뱃대고...” 하셨다. 기발한 착상이다. 절의 대니까 절 개의 대는 아닐테고 절 사람의 대일테니 중의 대일테고, 절에 수숫대보다는 담뱃대가... 더 어울리나? 말을 하고 보니 이상하다. 중이 담배 피우나? 모르겠다.

그 외에도 할머니,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절묘한 방언 표현들이 수두룩하였는데 나이 들면서 다 잊어먹었다. 10여 년 전에는 그게 아까워서 몇 개 적어도 보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참 아까운 망실이다. 참으로 다양했던 우리 말 표현들이 표준화 되고 문명이 기계화 되면서 대거 사라지고 있다.

우리 말 표현들이 세상 어느 말도 뺨 칠만큼 다양할텐데 그것이 점차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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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본 아내의 지적이 있었다. 장모님은 전을 잘 못 부쳤다고 한다. 맏며느리라서 아랫사람들에게 지시만 하였다고 한다. 나는 원래 그렇게 쓰는 거라고 항변했다. 사실 여부와는 중놈 담뱃대로 관계없다.

  ◆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서울시 '공공언어 가꿈이'로 위촉받다.

2014년 9월 11일에 한글문화연대가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가 서울시의 공공언어를 개선하는 활동을 할 "공공언어 가꿈이"로 위촉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우리말 가꿈이'는 서울시의 어려운 한자어와 외래어 등 행정 용어를 쉽고 바르게 고치기를 건의하는 활동을 하게 되며 서울시는 이를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에서 심의,순화하여 시의 모든 부서에서 순화어 사용을 추진하게 됩니다.

  ◆ [누리방송]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11회-한글 명예회손 어의없다.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글을 주제로 여러가지 지식과 정보 등을 나누는 누리방송(팟캐스트) "그러니까 말이야"를 하고 있습니다.

■ 방송을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http://www.podbbang.com/ch/7823


팟캐스트를 우리말로 바꾸면 ?

팟캐스트(podcast)라는 외국어를 인터넷녹음방송이라고 표현하다가 누리방송 이라는 말로 바꾸었다.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안녕! 우리말"^-^
대한민국 구성원이 쉬운 말을 사용하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있는 언어문화를 꽃피우기 위하여 많은 단체가 뜻을 모아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을 만들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의 사무국을 맡아 언어문화개선 운동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누리망을 통해 언어문화개선 운동을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누리집
http://www.urimal.kr/ 에서 안녕! 우리말 운동에 참여해주세요.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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