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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02

by 한글문화연대 2015. 1. 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02
2015년 1월 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내리비치]

   ◆ [알림] 한글문화연대 새 대표 선출(이건범)
   ◆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 운동]  누리집에서 반대서명을 해주세요.
   ◆ [알림] 2014년 우리말 사랑꾼은 가수 장기하, 해침꾼은 교육부 등 뽑아
   ◆ [우리말 이야기] '연임'과 '중임' - 성기지 학술위원
   ◆ [기사] 한자 병기는 책 읽기의 걸림돌-이건범 상임대표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알림] 한글문화연대 새 대표 선출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의 임기가 2015년 2월에 끝나서 2015년 2월 22일에 여는 총회 전에 새 대표를 뽑았습니다.
■ 선거 일정
 - 2014년 12월 8일~10일: 선거 규정 및 선거 공고
 - 2014년 12월 10일~16일: 선거 후보 등록 및 선거인 명부 열람
 - 2014년 12월 17일~19일: 투표
 - 2014년 12월 22일: 선출 확정
 - 2015년 02월 22일: 총회 승인(예정)

■ 선거 결과: 이건범 후보 한글문화연대 대표로 당선
(*이건범 후보 혼자 입후보등록하여 찬반투표로 진행)
1. 전체 선거인단 수: 435명
2. 전체 투표자 수: 188명
3. 투표율: 43.21%
4. 찬성 188명/반대 0명

  ◆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운동] 누리집에서 반대서명을 해주세요.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서명으로 밝힙니다.

초등 교과서에 병기된 한자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
을 때 걸림돌일 뿐입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리고 유치원 때부터 한자 조기교육과 한자 사교육을 부추길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한자는 중학교 정규교과인 한문 수업에서 배워도 충분하며,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친다 해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여 우리의 문자생활을 어지럽힐 까닭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한글문화를 망가뜨릴 이 위험한 정책을 당장 거두십시오.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www.urimal.org/461) 누리집에서 쉽게 참여 할 수 있습니다.

  ◆ [알림] 2014년 우리말 사랑꾼은 가수 장기하, 해침꾼은 교육부 등 뽑아

우리말글 사랑에 앞장서고 있는 시민단체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2014년 우리말 사랑꾼으로 가수 장기하, 시인 강준철, 맥주만들기동호회(맥만동)를 꼽고 우리말 해침꾼으로 교육부, 다음카카오, 세종특별자치시를 뽑았다.

우리말 사랑꾼으로 뽑힌 가수 장기하는 평소 우리말 사랑에 대한 마음이 컸고 특히 방송 ‘비정상회담’에 출연하여 “평생 우리말 가사만 쓰고 싶다. 모국어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밝혀 우리말의 소중함을 널리 알렸다. 영어 노랫말 대중가요가 많은 요즘 그가 올해 낸 음반 《사람의 마음》에 담긴 ‘구두쇠, 좋다 말았네,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등 13곡 모두 우리말 노래 가사다.

시인 강준철은 부산에서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라는 단체를 꾸려 공공언어 감시 활동, 우리말글 사랑 알리기 거리 홍보와 강연 활동을 한 해 동안 꾸준히 펼쳤다. 맥주만들기동호회는 우리나라 맥주 이름은 당연히 우리말로 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년에 이어 ‘제2회 우리말 맥주 이름 짓기 대회’를 열었다. 발그레, 깜장, 부리나케, 산도록, 동지섣달 구르뫼 같은 우리말 맥주 이름이 응모됐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말글 사랑을 실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말 해침꾼으로 뽑힌 교육부는 ‘2018년 개정 교육과정안’을 발표하며 은근슬쩍 초등학교 한자교육 활성화 및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을 함께 발표했다. 아이들의 학습 부담과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45년 한글전용 국어교육을 거꾸로 돌리는 교육부의 정책에는 뚜렷한 검토 배경도 설득력 있는 연구 결과도 없다.

다음카카오는 직원을 부를 때 우리말 이름 대신에 샘·제임스·브라이언 같은 영어 별칭을 부른다.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좋은 뜻에 영어 이름은 되고 우리말 별명은 허용하지 않는 문화가 서글프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오송역에서 정부종합청사를 오가는 급행 버스 체계를 ‘BRT’로 지칭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말글 사랑에 앞장서야할 공공기관이 되려 우리말글 환경을 어지럽힌 점을 바로잡고자 우리말 해침꾼으로 뽑았다.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가려냄으로써 우리 말글의 소중함에 대해 주의를 새삼 환기하고 이참에 공인이나 공기업들이 우리말 사랑에 더욱 앞장서 주길 당부하는 뜻으로 2006년부터 ‘올해의 우리말 사랑꾼 해침꾼‘을 발표하고 있다.

  ◆ [우리말 이야기] '연임'과 '중임' -성기지 학술위원

뜻 구별이 쉽지 않은 말들 가운데 '연임'과 '중임'이 있다.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의 이력 사항을 살펴보면, 어떤 직책에 대하여 연임했다는 표현과 중임했다는 표현이 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동창회나 친목회 회칙을 만들 때, 연임과 중임이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가령 회장이 임기를 마친 뒤, 다시 또 회장을 맡는 것을 연임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중임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에는 연임이라고 써야 한다.

'연임'은 정해진 임기를 마친 뒤에 다시 거듭하여 그 임기의 직에 머무르는 일을 말한다. 예를 들면,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연임을 금하고 있다."와 같이 쓰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다. 이번에 이건범 님이 한글문화연대 대표를 다시 맡았다. 임기를 마친 뒤에 선거에서 뽑혀 다시 맡게 되었으니, 이 또한 연임된 것이다. 반면에 "중임"은 '먼저 근무하던 직위(임기가 따로 없는 직위)에 거듭해서 임명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번 개각에서 문화부 장관은 중임되었다."와 같은 경우에 '중임'을 쓴다.

  ◆ [기사] 한자 병기는 책 읽기의 걸림돌-이건번 상임대표

세상을 비판적인 눈으로 볼 줄 아는 지식인 가운데서도 한자 문제에는 비판적 사고를 멈추는 분들이 있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적겠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어 2015년에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토론이 펼쳐질 듯하다. 좀 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거리를 꼽아보겠다. 한자 문제는 크게 낱말 사용과 배움과 표기의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한자어 사용 문제다. 지나친 한자 교육을 비판하면 ‘한자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말이냐’는 오해의 질문이 돌아온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한자어가 35% 정도라니, 한자어 사용은 현실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기여와 이바지라는 말, 제작이나 제조와 만든다는 말,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말을 두루 쓰고 있다면 그 가운데 고유어를 살려 써야 이해가 쉽다는 게 내 생각이다. 백혈구와 흰 피톨의 예처럼 학술용어나 전문용어에서 고유어로 새 말을 만들고자 애써야 한다. 어릴 적부터 익히는 고유어가 쉽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요즘 유행하는 ‘클라우드’가 뭐 그리 대단한 영어가 아니듯이. 좀 더 창의적으로 용감하게 접근해야 한다.

다음으로 배움의 문제다. 누구든 시간 앞에서는 평등하니 그 시간에 한자를 배우든 아랍 문자를 배우든 목공을 배우든 상관할 바 아니다. 하지만 공교육에서는 배움의 시기와 양을 정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에서는 인격을 닦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게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 목표에 비추어 요즘의 한자 교육이 마땅한지 재볼 일이다.

지난 40년 동안 한자는 중학교부터 정규과목인 한문 시간에 가르쳤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선행학습이 기승을 부리면서 초등학교 재량 시간이나 자습 시간에 한자를 가르치게 하는 교장 선생님들이 늘더니, 2009년 교육과정 개편 때부터는 한자가 초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과목 가운데 하나로 끼어들었다. 교육부에서는 보건과 정보통신, 한자를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서 강조하고 있지만, 왜 한자를 강조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이런 사정 탓에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학교가 늘어난 반면에 중학교 한문 시간은 부실하게 운영된다. 고교 입시가 대학 입시의 전초전이 되면서 국·영·수 편향이 중학교에도 자리 잡아서다. 이미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제대로 가르치자고 주장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가 라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나는 사교육과 학습 부담을 늘리지 말고 중학교부터 잘 가르치면 될 일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표기 문제다.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과 글을 한자로 적어야 한다는 주장은 엄격히 구별해야 한다. 지금도 중·고교 교과서에서는 한자를 병기할 수 있다. 하지만 교과서 집필진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교과서에 한자를 거의 병기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병기된 한자 가운데 너무 어려운 게 있어서 그런 어려운 한자는 병기하지 말라는 방침을 만들겠다고 하나 이는 쉬운 한자를 반드시 병기해야 한다는 강압으로 집필진에게 다가갈 위험이 높다.

한자 병기는 읽기의 흥미와 집중도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을 한자 병기 방식으로 적어보자. “을사조약(乙巳條約)을 계기(繼起)로 더욱 거세어진 의병(義兵) 운동(運動)은 군대(軍隊) 해산(解散) 이후 더욱 강화(强化)되었고….” 눈으로 읽어야 할 문장의 길이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한글로 읽다가 그 흐름을 끊고 한자를 본 뒤 다시 한글로 읽어야 한다면 읽고 난 뒤의 문장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운동경기에 비유하자면 100m 달리기와 110m 장애물 달리기를 치르는 차이만큼이나 둘은 읽기 효율에서 차이를 보일 것이다. 과연 그럼에도 강행할 까닭이 있는가?

# 이 글은 2014년 12월 29일, 경향신문에 실린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의 글입니다.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안녕! 우리말"^-^
대한민국 구성원이 쉬운 말을 사용하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있는 언어문화를 꽃피우기 위하여 많은 단체가 뜻을 모아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을 만들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의 사무국을 맡아 언어문화개선 운동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누리망을 통해 언어문화개선 운동을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누리집
http://www.urimal.kr/ 에서 안녕! 우리말 운동에 참여해주세요.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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