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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16

by 한글문화연대 2015. 4. 1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16
2015년 4월 1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차례]

   ◆ [알림] 열세 번째 알음알음 강좌-삶을 지배하는 은유: 레이코프의 이론을 중심으로(04/23)
   ◆ [우리말 이야기] 피로연은 피로를 풀어주는 잔치?-성기지 운영위원

   ◆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우리가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김영명 공동대표

   ◆ [우리말 가꿈이] 기사/한글을지키기 위한 작은 첫걸음-김슬옹 교수에게 배우다.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 [알림] 열세 번째 알음알음 강좌-삶을 지배하는 은유: 레이코프의 이론을 중심으로(04/23)


 

겨우내 쉰 알음알음강좌를 다시 시작합니다. 언어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전문가가 매우 쉽고 흥미롭게 풀어가는 알음알음강좌, 올 첫 강사는 인지언어학자 나익주 선생님입니다. 나익주 선생님께선 <프레임 전쟁> 등 세계적인 인지언어학자 레이코프의 책을 많이 번역하셨습니다. 바쁘시더라도 꼭 오셔서 지혜를 얻고 생각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수강신청은 위 그림을 누르거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서 하시면 됩니다.

  ◆ [우리말 이야기] 피로연은 피로를 출어주는 잔치?-성기지 운영위원

봄빛 짙어지고 봄꽃 흐드러지게 피면서 예식장들은 신이 났다. 요즘엔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는 것을 다들 ‘결혼’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한자말은 ‘혼인’이다. 예부터 ‘혼인식’이나 ‘혼례식’이라고 하였지, ‘결혼식’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 한국어에서 ‘혼인’과 ‘결혼’은 모두 표준말이다.

혼인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에 초대하는 편지는 ‘초청장’이라 하지 않고 따로 ‘청첩장’이라고 말한다. 혼인을 알리는 청첩장에 ‘화혼’이라고 쓰인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 ‘화혼’이라는 말이 혼인을 신부 입장에서 따로 부르는 말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화혼은 예전에 혼인을 청첩장에 한자로 쓸 때 멋스럽게 쓰느라 따로 만들어 쓰던 말이었다. ‘혼인’이나 ‘결혼’, ‘화혼’은 모두 같은 말이다.

혼례식이 끝나고 갖는 음식 잔치를 ‘피로연’이라고 한다. ‘피로연’은 기쁜 일이 있을 때 음식을 차리고 손님을 청하여 즐기는 잔치이다. 꼭 혼례식 때만 쓰는 말이 아니라, ‘회갑 피로연’, ‘생일 피로연’ 등으로 널리 쓸 수 있다. 자칫 ‘피로연’을 혼인 당사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잔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때의 ‘피로’는 “몸이 지치고 힘들다.”는 ‘피로’가 아니라, “일반에게 널리 알린다.”는 뜻의 ‘피로’이다. 어려운 한자말을 우리말로 다듬어 써야 하는 까닭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낱말이다.

  ◆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초등교과서에 병기된 한자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을 때 걸림돌일 뿐입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리고 유치원 때부터 한자 조기교육과 한자 사교육을 부추길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한자는 중학교 정규교과인 한문 수업에서 배워도 충분하며,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친다 해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여 우리의 문자생활을 어지럽힐 까닭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한글문화를 망가뜨릴 이 위험한 정책을 당장 거두기를 바랍니다.

불교방송 라디오 '양창욱의 아침저널'/초등교과서 한자병기/인터뷰-이건범 대표2015.04.10.금.
불교방송 '양창욱의 아침저널'이라는 라디오에서 오늘(4월 10일) 아침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부활"에 대한 짧은 토론이 열렸습니다. 반대 토론자로는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나왔고 찬성 토론자로는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전광진 교수가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했을 때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지, 지금처럼 중학교부터 배우면 되는데 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우리가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김영명 공동대표

오랫동안 우리는 단군 할아버지의 자손이고 단일 민족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민족이 단일 민족이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가 무슨 진돗개 종자도 아니고 무슨 단일 민족이냐는 것이다. 촌스러운 단군 할아버지 얘기에 비해 그런 말이 뭔가 세련되고 멋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정말 단일 민족인가 아닌가? 이 질문을 하고 보니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민족이면 단일한 민족이지 단일 민족이고 아니고가 어디 있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단일 사람인가 아닌가? 단일 사람? 그런 말이 어디 있나? 그러면 단일 사람은 우습고 단일 민족은 안 우습나? 단일 민족? 그런 말도 성립할 수 없다.

우리가 단일 민족인가 아닌가를 가지고 떠드는 사람들은 국어 공부부터 해야 한다. 단일 민족임을 내세운 사람들은 일제 지배에 맞서 민족혼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그랬다. 가상한 정신이지만 용어 사용이 잘못되었다. 이에 맞서 우리가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민족의 피가 단군 할아버지 한 사람 피가 아니라는 데 근거를 둔다. 여진족, 만주족, 왜놈, 짱꼴라 다 섞였다는 것이다. 옳거니, 모두 섞였겠지.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섞여서 한민족이라는 하나의 비빔밥 민족이 탄생하였다. 지금도 이자스민, 로버트 할리 등이 섞여서 한민족의 피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기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한민족은 한민족이다.

조선족도 하나고 묘족도 하나고 게르만 족도 하나다. 하나의 민족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단일한, 즉 하나의 민족이지 두 개의 민족 세 개의 민족이 될 수가 없다. 한 인간이 존재하면 그것으로 당연히 단일한 인간 즉 단일 인간이 되는 것이지 복수 인간을 상정하여 그것과 대비되는 단수 인간, 단일 인간을 얘기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해리성 인격 장애 즉 다중인격자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역시 하나의 몸체 안에 있다는 의미에서 단일 인간인 점은 변함없다.

만약 단일 민족이라는 말이 단군 이래 이어져 온 하나의 혈통 곧 ‘단일 혈통’을 의미한다면 그렇게 불러야 한다. 그러면 한민족이 단일 혈통으로 이루어져 왔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불  테리어같은 순수 종자의 민족은 아무 데도 없다. 우리 모두가 단군의 자손이라거나 한 핏줄이라는 말은 수사로는 성립하나 과학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 전쟁 등을 통한 단편적인 피 섞임은 논외로 하고 대규모 피 섞임이 여러 차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한민족이 단일 혈통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므로 어리석다. 동시에 한민족이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용어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어리석다.

한민족이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오랫동안 이루어져 온 한민족의 종족적 섞임을 그 근거로 들지만, 이런 주장은 논리적으로 틀렸다. 하나의 민족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여러 종족이나 인종, 민족들이 섞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족 형성 과정에서 아무리 많은 혈통이 섞였더라도 일단 하나의 민족이 형성되었으면 그것은 하나의 ‘단일’한 민족이다. 민족은 오랜 기간에 걸쳐 공통의 역사를 지니고 같은 문화를 공유한 사회‧문화적 공동체다.

중요한 사실은 한민족은 아무리 피 섞임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정치·문화적 민족으로 성립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민족 구성상 한민족 하나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소수 민족 집단이 없다는 말이다. 극소수의 귀화 개인들의 존재는 그 사실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은 하나의 민족으로 구성된 ‘단일 민족 국가’ 즉 1민족 국가이다.

우리가 1민족 국가의 우월성을 내세워 타민족에게 배타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거꾸로 마치 다민족 국가가 1민족 국가보다 우월한양 오도하는 요즘의 다문화론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 번 잘못된 용어가 나오니 거기 따라 온갖 쓸데없는 얘기들이 다 나온다. 또 그렇게 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이니, 세상은 오묘하고 밥 벌 일은 많다.

  ◆ [우리말  가꿈이] 기사/한글을 지키기 위한 작은 첫걸음-김슬옹 교수에게 배우다.

한글을 지키기 위한 작은 첫걸음-김슬옹 교수에게 배우다.

 

김다정(우리말 가꿈이 기자,ddarangddang@naver.com)

전 세계의 7천 7백만 명의 사람들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사용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영어우월주의에 빠져 맹목적으로 영어를 찬양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줄임말, 합성어 등이 생기면서 심각한 언어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국어사용실태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 심각성을 깨닫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위해 한글학자이자 독서운동가로 활동 중인 김슬옹 교수를 만나보았다.

“우리나라의 지나친 영어교육과 사용은 중독과 마니아의 차이다.”

한글학자 김슬옹 교수에게 현재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언어파괴를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대화에서 줄임말이나 무분별한 외국어가 많이 사용되는 현상에 대해 그는“줄임말은 자음과 모음을 결합해 다양한 말을 만들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측면”이라며 “이는 전 세계 언어가 갖고 있는 하나의 말을 만드는 방법이므로 한글 파괴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글과 영어, 일본어 등을 결합하여 만든 언어나 이모티콘 등은 소통이 불가능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일종의 언어폭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어파괴를 막기 위해 김 교수는 “건전한, 나누는, 바람직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언어파괴를 지켜만 보는 게 아니라 문제를 지적하고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바른 언어생활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대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전공을 살린 연합을 통해 동영상을 제작하고 글을 쓰고 토론한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어교수 선발과정에서도 영어면접을 보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그는 “영어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영어에 몰입하여 모국어를 무시하고 배척하는 중독과 영어를 좋아하면서 모국어도 공존하고 배려하는 마니아와는 다르다.”라며 “영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를 배척하는 영어 제국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훈민정음을 가르치는 겸임교수가 되고 싶다는 김 교수는 "영어몰입교육으로 천대받는 훈민정음교육을 관련 전공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초·중·고·대학교에서 강화해야한다.”라며 “위대한 문자인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보기=-=-=-=-=-=-=-=-=-=-=-=-=-=-

  ◆ [알림] 안녕! 우리말 운동을 함께해주세요.

안녕! 우리말"^-^
대한민국 구성원이 쉬운 말을 사용하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품격있는 언어문화를 꽃피우기 위하여 많은 단체가 뜻을 모아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을 만들었습니다. 누리망을 통해 언어문화개선 운동을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세요.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누리집
http://www.urimal.kr/ 에서 안녕! 우리말 운동에 참여해주세요.
■ 안녕! 우리말-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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