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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40

by 한글문화연대 2015. 10. 1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40
2015년 10월 1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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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알림]  알음알음 강좌-법과 언어, 민법을 중심으로(11/06)
   ◆ [우리말 이야기] 희색만면하다-성기지 운영위원

   ◆ [우리말 소식] 기쁜 일에도 슬픈 일에도 한글봉투 사용

   ◆ [우리말 소식] 문자 없는 남미 아이마라족을 위한 ‘한글표기법’ 완성

   ◆ [우리말 소식] 한글날 맞아 우리말 사랑꾼, 해침꾼 뽑아

  ◆ [우리말 이야기] 희색만면하다-성기지 운영위원

얼굴 가득히 기쁜 표정이 떠오르는 모습을 ‘희색이 만연하다’고 표현할 때가 있는데, 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만연’은 “널리 뻗음” 또는 “번져서 퍼짐”이란 뜻을 지닌 낱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식물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곧 “아카시아 뿌리가 만연하여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라고 할 때나, “전염병이 만연하다.”라고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만연’이 동사로 쓰이면, 나쁜 현상이나 전염병이 널리 퍼진다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구실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곧 ‘만연하다’는 부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희색은 ‘기뻐하는 얼굴빛’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 풍조”라든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하다.”처럼 쓸 수는 있지만, “희색이 만연하다.”라고 쓸 수는 없다.

기쁜 빛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희색이 만연하다”가 아니라 ‘희색만면’이라는 낱말이다. 따라서 이때에는 “김 감독은 희색만면하여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왔다.”처럼 ‘희색만면하다’고 하거나, 아니면 ‘희색을 띠었다’라든지, ‘만면에 기쁨이 가득하다’고 말하면 된다.

   ◆ [우리말 소식] 기쁜 일에도 슬픈 일에도 한글봉투 사용

2015년 10월 15일, 한글문화연대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포구청 주변에서 한글 봉투 무료 나눔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는 기쁘고 슬픈 일로 마음을 전할 때조차 어렵고 쓰기 어려운 한자가 아니라 우리 글자인 한글로 충분히 품격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자 하는 행사로, 사회복지 분야에 머물러있는 자원봉사활동을 국어문화 영역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뜻으로 한글문화연대와 마포구청이 협력하여 마련하였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8월 중순부터 다음과 같이 한글 경조사 봉투 나눔행사를 해왔다.
활동1) 마포구청 관내 동주민센터 16곳에 한글 경조사 봉투와 거치대 배치(8월 24일)
활동2) 마포구청 관내 예식장 2곳을 선정하여 한글 봉투 배치(9월 4일)

이미 진행한 행사와 한글 봉투 거리 나눔행사에서 모두 40,000장의 한글 봉투를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한글 경조사 봉투를 받아본 주민들은 매우 뜻깊고 피부로 느껴지는 사업이라며 반겼다.


  ◆ [우리말 소식] 문자 없는 남미 아이마라족을 위한 ‘한글표기법’ 완성

서울대 권재일 언어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단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2012년 아이마라어 조사·연구 및 한글표기법 개발을 시작해 3년여 만인 지난 8월 해당 언어에 맞는 한글 자·모음을 모두 완성했다.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아이마라족은 볼리비아, 페루, 칠레 등지에 살고 있고 특히 볼리비아에서는 케추아족 다음으로 많은 부족이며 현재 볼리비아 대통령이 이 부족 출신이다. 이들 부족 고유어인 아이마라어는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어 스페인어를 빌려 표기하는데 아이마라어의 어순이나 문법 등 언어 구조가 우리말과 상당히 비슷해 한글표기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서울대 연구단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단은 지난 2월 볼리비아 산안드레스국립대에서 학술회의를 열고 한글표기법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한글표기법의 무리한 보급은 현지인의 거부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홍보 활동은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연구단은 지난 9월부터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를 위한 아이마라어 한글입력기를 만드는 신규 연구에 들어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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