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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558

by 한글문화연대 2016. 3. 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558
2016년 3월 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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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논평] 초등 조기영어교육과 영어몰입교육 금지 확인한 헌재 판결을 환영한다
   ◆ [우리말 이야기] 꽃 이야기-성기지 운영위원
   ◆ [책] 한국 정치의 성격-김영명(오름출판사)

  ◆ [논평] 초등 조기영어교육과 영어몰입교육 금지 확인한 헌재 판결을 환영한다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는 ‘초등 조기영어교육과 영어몰입교육 금지’를 확인한 2016년 2월 25일 헌법재판소 판결을 뜨겁게 환영한다. 헌법재판소에서는 초등학교 영어몰입교육과 1,2학년 조기영어교육을 금지한 교육부 고시가 위헌이라며 서울 영훈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낸 심판청구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하였다. 특히 “교육의 기회에 불평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종국에는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하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결 이유야말로 외국어 남용 탓에 국민의 알 권리에 차별이 일어나는 최근의 국어 환경에 비추어볼 때 참으로 알맞다고 하겠다.

1996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시행한 영어교육 때문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조기교육, 사교육 열병이 번져 우리 학부모와 아이들은 지칠대로 지쳤다. 또한 초등 영어교육은 어린 나이에 외국 유학을 보낼 수 있는 집과 형편이 그렇지 못한 집의 불평등을 키웠다. 조기유학이 실익보다는 실패 후유증이 높다는 점을 경험하면서 국내 사립초등학교와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어몰입교육을 둘러싸고 천박한 차별화를 꾀했지만, 이것이 대다수 국민을 얼마나 마음 불편하게  몰아갔는지 심판 청구인들은 헤아려야 한다.

초등 영어교육 20년을 맞아 우리는 초등 영어교육의 시행이 어떠한 사회적 이득과 문제점을 가져왔는지, 교육의 실효성은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하라고 교육부에 권한다. 이러한 평가가 있어야 영어 사교육, 조기교육을 잠재울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초등 영어교육이 주는 이득보다 폐해가 더 크다고 본다.

  ◆ [우리말 이야기] 꽃 이야기-성기지 운영위원

겨울이 물러나면서 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꽃샘이 다녀가고 나면 산과 들은 일제히 꽃을 피울 준비들을 한다. 그렇게 피어나는 꽃잎만큼이나 우리말에는 ‘꽃’이 붙어 이루어진 표현들이 많다.

잠깐 동안 눈이 꽃잎처럼 가볍게 흩뿌리듯이 내리면 ‘꽃눈’이고, 비가 꽃잎처럼 가볍게 흩뿌리듯이 내리면 “꽃비”이다. 비나 눈이 아니라 진짜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것을 “꽃보라”가 날린다고 한다. 이렇게 꽃보라가 날리는 들판을 걷다 보면 꽃향기에 취하여 어지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꽃멀미”라고 한다. 게다가 하늘에는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까지 있으면 꽃멀미는 더욱 심해지게 마련인데, 이때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은 “꽃구름”이라고 부른다.

꽃이 붙은 말은 사람에게도 여럿 있다. 아이가 자라서 사춘기가 되면 덩치도 부쩍 커지고 목소리도 변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어릴 때 보지 못하던 새로운 기운이 솟아난다. 이처럼 사춘기에 솟아나는 기운을 “꽃기운”이라고 한다. 꽃기운을 잘 이끌어주어서 사회의 재목이 되게 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다. 여자의 경우, 스무 살 안팎의 한창 젊은 나이를 방년 또는 묘령이라고 하는데, 순 우리말로는 “꽃나이”라고 한다. 꽃나이를 향기롭게 지낼수록 그만큼 좋은 배필을 만나 혼인을 치르게 된다. 가슴 설레며 맞이하는 혼인 첫날밤의 잠을 “꽃잠”이라고 한다. 꽃잠을 자고 난 신부의 모습은 꽃처럼 아름다워 보이기 마련인데,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꽃모습”이라고 한다.

  ◆ [책] 한국 정치의 성격-김영명(오름출판사)

■ 한국 정치의 성격
△ 글쓴이: 김영명
△ 출판사: 오름
△ 발행일: 2016년 1월 28일
△ 160쪽/10,000원

△ '한국 정치의 성격'은 한국 정치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들이 어떤 것들인지를 먼저 알아보고,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한국 사회의 역사·구조적 조건들은 분단 상황, 압축 성장, 단일사회 문화의 세 가지이고, 그것이 유발하는 한국 정치의 특정적 현상들은 쏠림과 휩쓸림, 인물 정치와 당파싸움, 그리고 응집성과 안정성의 여섯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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