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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41

by 한글문화연대 2013. 8. 1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41
2013년 8월 1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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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알음알음 강좌

             

지난 7월 한달 잠시 쉬었던 알음알음 강좌를 8월 30일(금)에 <북한에서 국가와 시인의 관계>라는 주제로 다시 문을 엽니다. 시(시인)와 북한, 어울리지 않는 이 두가지를 노혜경님께서 어떻게 풀어 강좌를 진행하실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 뜨거운 여름날, 북한학 박사가 된 시인 노혜경님과 함께 하는 알음알음 강좌에 많은 관심과 수강 바랍니다. 수강 신청은 이곳에서 해주세요.

 [한글문화연대 8월 알음알음 강좌]
■ 주제: 월급 받는 시인을 꿈꾼다면- 북한에서 국가와 시인의 관계
■ 강사: 노혜경(시인, 북한학 박사)
■ 때: 2013년 8월 30일(금) 저녁 7시30분~9시 30분
■ 곳: 공간 "활짝"(마포가든호텔 맞은편/공덕역1번출구/마포역2번출구)

  ◆ [우리말 이야기]우리말을 망치는 잘못된 높임법_성기지 학술위원

할인점이나 은행에 다녀보았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일일 텐데, 요즘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의 말투를 들어보면, 고객을 높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젖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고객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말을 하고, 말을 듣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자기를 존중하지 않는 듯하면 화를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무분별한 높임법 사용이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나친 높임법이 우리말의 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사례를 몇 가지 들어 보자.

높임법은 말을 듣는 상대를 높이기 위한 말법이다. 그 사람과 관련이 없는 사물에는 주체 높임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보험설계사가 청약서를 쓰면서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또는 “생년월일이 언제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흔히 듣는데, 이 말은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되나요?”, “생년월일이 언제입니까?/언제인가요?”로 해야 올바른 높임법이 된다.

소개팅을 나갔는데, 상대방이 “집이 어디세요?” 하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우리말의 높임법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때는 “집이 어디예요?” 또는 “집이 어디입니까?”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은행에서 “예금주가 아무개 님 맞으십니까?”라고 말하는데, 역시 높임법이 잘못된 경우에 해당된다. 이때는 예금주인 아무개 님을 높여서 “예금주가 아무개 님이십니까?”로 말하거나, 아니면 “예금주가 아무개 님 맞습니까?”로 해야 높임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은행에서 “오늘이 납부 마감일이세요.” 하고 안내하는 말도 “오늘이 납부 마감일입니다.”로 고쳐야 한다. 주체 높임법에 사용하는 ‘-시-’를 마감일이란 날짜에 붙일 수는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판매원이 고객에게 “고장이 나시면 바꿔 드립니다.”고 하는 것도 물건에다 ‘-시-’를 붙이는 격이 되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바꿔 드립니다.”로 말하는 것이 정확한 말법이다.

가끔 “전화번호가 몇 번이세요?” 하는 질문을 받는다.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높이기 위해서 “전화번호가 몇 번이세요?”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말 또한 ‘-시-’를 남용한 표현이다. “전화번호가 몇 번이세요?”는 “전화번호가 몇 번입니까?”로 바로잡아 써야 바르고 정중한 표현이 된다. 다만, 상대와 관련된 사물이 주어가 된 경우에는 일부 사물에도 주체 높임법을 사용해서 높일 수 있다. 가령, “얼굴이 참 고우십니다.”라든가, “마음이 무척 넓으시군요.”라는 말은 높임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각각 ‘얼굴’과 ‘마음’을 높이고 있지만, 그것이 상대방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 [우리말 지킴이] 개그콘서트는 '-하실게요'라는 표현을 당장 멈춰주십시오.

일요일 밤, 한국방송에서 하는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예능에서 1위, 종합 3위에 이르는 인기 방송입니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참 좋아하는 방송이지요.
그런데 지난 7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뿜엔터테인먼트'라는 꼭지에서 잘못된 높임말을 쓰고 있습니다. 말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많은 사람이 보는 개그콘서트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을 써야합니다. 한글문화연대는 개그콘서트가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기 바라는 마음에 아래와 같이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번 주 개그콘서트 '뿜엔터테인먼트' 꼭지에서는 올바른 높임말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책소개] 놓치기 아까운 젊은날의 책들_최보기

최보기 / 모아북스 / 248쪽 / 13,000원 / 2013.08월.05.

우리 단체 모람이기도 한 서평가 최보기 님의 책을 소개합니다. '놓치기 아까운 젊은날의 책들'은  청춘을 위한 책이라는 주제로 동서고금의 고전과 근래에 출판된 책들을 넘나들며 모두 64권을 엄선해 쓴 추천 서평들을 엮어 낸 책입니다.

이 서평집은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젊은 시절 보편적으로 닥칠 수 있는 문제들의 해답을 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젊은 시절 어떤 책들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쉬운 서평을 써온 글쓴이 특유의 맛깔스런 글과 날카로운 시각이 결합돼 '읽는 재미', '깨닫는 재미', '좋은 책을 선택하는 재미'를 동시에 즐기게 해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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