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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연예인들의 글에서 본 틀리기 쉬운 맞춤법 - 김수지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7. 25.

연예인들의 글에서 본 틀리기 쉬운 맞춤법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수지 기자

suji950@naver.com

 

 

많은 사람에게 얼굴이 알려린 연예인들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 즉, 공인이라고도 불리며 다양한 분야에서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저지르는 한글 맞춤법 실수를 연예인들도 저지른다. 그런데 이런 경우 텔레비전에 방송될 정도로 널리 퍼진다. 과거 누리소통망(SNS, 소통망)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방송에 나와 실수를 하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달로 한 번 실수가 오래도록 남아 있기도 하고 예전과 비교해 연예인이 누리소통망을 통해 글을 자주 쓰다 보니 맞춤법 실수도 자주 드러나게 되고 가끔 웃음거리가 되곤 한다. 그렇다면 연예인들도 실수했던, 헷갈리는 한글 맞춤법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어떡해 / 어떻게 해

▲ 슈퍼주니어 이특 “어떻하지”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은 ‘어떡하지’를 ‘어떻하지’로 잘못 적은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좀 더 알아보기 쉽게 ‘어떻게’와 ‘어떡해’를 비교하여 알아보면,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어미 '-게'가 결합하여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고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가 줄어든 말이다. 그러므로 위의 상황에서는 ‘어떡하지’혹은 ‘어떻게 하지’로 써야 올바른 맞춤법이라고 할 수 있다.

 

2. 낳다 / 낫다

▲ 손담비 “낳으세요”

 

손담비 또한 트위터에 ‘빨리 낳으세요’라는 올바르지 않은 글을 올렸다. ‘낳으세요’의 기본형인 ‘낳다’의 뜻을 살펴보면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라고 사전에 나온다. 손담비가 쓴 글의 문맥상 ‘낳다’ 보다는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의 뜻을 가진 ‘낫다’의 변형 ‘나으세요’를 사용해야 올바르다.

 

3. 몇일 / 며칠

 

▲ 엑소 찬열 “몇일”

 
요즘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엑소(EXO)의 찬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는 과정에서 틀린 맞춤법을 사용했다. 《한글 맞춤법》 제27항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에 따라 ‘몇일’이 아니라 ‘며칠’이라고 써야 맞는 표현이다. '며칠'의 경우 '몇+일'로 분석하여 그 표기가 '몇일'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며칠'은 '몇+일'로 분석되는 구조가 아니다. 그래서 ‘몇 + -’의 구조를 가지는 ‘몇 년’, ‘몇 월’과 발음법에서도 차이를 가진다. 만약 ‘몇 일’의 구조라면 ‘며딜’이라고 발음되었을 것이다.

 

연예인들이 누리소통망에 올리는 글은 아직 성장 중인 청소년 팬들은 물론이고, 외국의 팬들도 많이 보게 된다. 자신이 쓴 한 글자, 한 글자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게시물을 올리기 전 맞춤법을 확인한다면 여러모로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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