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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생활 속에서 우리말 사용하기- 디지털 한글 박물관의 선동 - 노민송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7. 26.

생활 속에서 우리말 사용하기
- 디지털 한글 박물관의 선동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노민송 기자

amy0360@naver.com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공공기관

‘하이’, ‘땡큐’, ‘핸드백’.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이다. 우리말이 있어야 할 곳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너무나도 익숙한 ‘외국어’이다.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새에 외국어는 우리말 속에 침투되어 서서히 한글을 파괴하고 있다. ‘코레일’, ‘서울 메트로’ ···. 그 현실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우리말 사용을 독려해야 할 공공기관이 외국어를 더 사용하는 실태, 참으로 문제다.


요즘 우리말에 관한 가장 큰 문제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외국어가 대신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문제를 일찍이 파악하고 한글에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누구나 쉽게 검색하여 이용하게 하려고 2007년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정식으로 개관했다. 국립국어원에서 온라인상으로만 운영하는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하는 데에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교육적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인정해 2011년에 최우수 청소년 권장 사이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곳에는 <한글>, <학술정보>, <전시>, <아카이브> 전으로 나누어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큰 메뉴들은 다시 작은 메뉴로 나뉜다.
<한글>은 <연표>와 <한글 이야기>가 있다. <연표>에서는 세종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글이 걸어온 길을 알려준다. 세기마다 구체적인 연도와 일들을 차례로 적어 보기 쉽게 되어있다. <한글 이야기>는 다시 5가지 부분으로 구분된다.


먼저 <한글의 탄생과 역사>를 보면 한글의 탄생은 물론 한글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국어 문자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세계 문자사의 관점에서 국어 문자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세계의 여러 문자에 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아름다운 한글>은 한글 자모의 구조, 한글 자형의 특징이나 변천에 관한 콘텐츠가 많으며, 한글을 이용한 조형 예술 등의 정보도 갖추어져 있어 한글의 미적인 특징을 살피는 데에 도움이 된다. <생활 속 한글>에서는 조상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작성한 여러 한글 자료를 소개하고, 조상들의 의식주 생활과 사회 문화와 관련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글과 교육>은 우리말 교육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한다. 그리고 초등학생이나 일반인들의 한글 문화유산 교육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글의 진화와 미래>에서는 예전과 다른 요즘의 한글 사용 모습을 엿볼 수 있고,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곳이다. 말뭉치 구축 방법과 활용에 관한 내용도 상세히 소개되어 있고, 한글의 세계화 및 통일 시대를 대비한 내용을 담아 앞으로 한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볼 기회를 마련한다.


<학술 정보관>은 <문헌 자료와 해제>, <한글 문헌 통합 정보>, <옛 문헌 한자어>, <연구>로 구분하여 국어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5세기 한글 문헌에 나오는 한자어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옛 문헌에서 약 12,000개의 한자어를 뽑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디지털 한글 박물관(http://archives.hangeul.go.kr/)

<전시>는 국립 한글박물관 기획 전시실에 전시되어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현재는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 「한글 편지, 시대를 읽다」 「쓰고, 고쳐 쓰고, 다시 쓰다.-소설 속 한글」 「디지털 세상의 새 이름_코드명 D55C AE00」 총 4개의 자료가 전시되어있다.


<아카이브>에서는 한글 관련 자료와 박물관 관련 자료들을 모아 전시했다. 한글 관련 영상 자료들을 모아 동영상으로도 제공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을 둘러보면 우리말에 관한 여러 문제의 근본적인 이유가 부족한 교육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글과 교육>에서 국어 교과서와 국어 교육 과정에는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우리말 교육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한글의 진화와 미래>는 외국인들도 한글을 배우려고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 우리말은 과거보다 현저히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생활 속 한글>에서 조상들이 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사용했던 모습과 비교하여 알 수 있다.


이제는 교육을 넘어서서 실천이 시급한 때이다. 가르침만으로는 우리말 파괴, 외국어 사용을 확실하게 줄이기 힘들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교육 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듯이 다른 정부부처에서는 실천 면에서 앞장서야 한다. 물론 버스, 피아노와 같이 우리말로 대체할 수 없는 단어들이 있다. 하지만 땡큐, 오케이, 코레일 등 무분별한 외국어의 사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현재처럼 우리말 사용 독려에 대한 책임을 개개인에게 돌리지 말고, 정부나 기업의 의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즉, 정부에서 늘 접하는 ‘한국’의 공공기관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는 등 평소에 외국어가 아닌 우리말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권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써 항상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사용하는 미래의 ‘한국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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