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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정보통신(IT) 시대에 더욱 대두되는 한글의 우수성 - 서지윤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7. 27.

 

정보통신(IT) 시대에 더욱 대두되는 한글의 우수성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서지윤 기자

97sjy2016@naver.com
 

한글이 반포된 지는 500여 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이 한글의 우수성에 감탄하지만, 현대까지 이르러 한국이 정보통신(IT) 시대의 강국이 되는 것에 그 우수성이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2016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이라는 전화기를 사용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각 가정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거의 매일 자판을 치며 업무를 수행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에 이미 21세기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강국이 될 것을 예견하기라도 했듯이 컴퓨터 자판이나 전화기 자판에서 한글을 조합하여 모든 글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기의 자판 입력 방식은 가획, 천지인과 같은 한글 창제의 기본 원리를 그대로 계승했다.


총 24자의 자음과 모음만으로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은 입력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제한된 컴퓨터와 휴대전화 자판에서 입력이 유용하다. 현대 한글은 기본 자음이 14개이고(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기본 모음이 10개로(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이를 조합하여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으며 반대로 각 자모의 연관성을 이용해서 한 자모에서 다른 자모를 조합할 수 있으므로 입력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제한된 컴퓨터 자판이나 휴대전화기 자판에서 글자를 입력하기가 쉽다.


한글은 로마자와 달리, 음절 형태로 처리하며 자모가 첫소리(초성), 가운뎃소리(중성), 끝소리(종성)로 나뉘어 있으므로 이론적으로는 정보 검색과 문자 처리에 유리한 점이 많고 기술적인 구현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기에서 글을 입력할 때 한글은 다른 문장에 비해 입력하기가 편하다. 또한, 한글은 입력하기 편하므로 문자 생성 속도 또한 빠르다. 중국어의 경우에는 발음이 같은 단어가 많아 적절한 단어를 매번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한자의 수가 너무 많아 중국어 발음을 영어로 묘사해 로마자로 입력한 후 단어마다 자판을 눌러 글자를 만든다. 또한, 일본어에서도 가타카나, 히라가나, 한자를 비교해서 입력해야 한다.


2007년 10월에 제작된 MBC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의 힘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되었다. 그 실험에서 같은 조건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문자 입력 속도를 비교하기 위해 각 나라의 사람들에게 소설 <어린 왕자>의 1장을 타자로 입력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실험이 시작된 지 10분도 되지 않았을 때 한국이 가장 먼저 <어린 왕자>의 1장을 입력했다. 이는 중국, 일본보다 일곱 배나 빠른 속도였다. 한글로 5초면 치면 문장을 중국, 일본 문자를 통해 입력할 경우 35초가 소요된다.
더 나아가 경북대학교 한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음소 입력에 필요한 평균 타수 또한 한글이 다른 언어에 비해 적다. 로마자를 사용할 경우 음소 입력이 필요한 평균 타수는 2타이지만 한글은 1.3타만으로도 음소를 입력할 수 있다. 정보의 정확성과 신속함이 요구되는 인터넷·정보화시대에서 대한민국의 초고속 인터넷 및 휴대폰 보급률이 세계 1위라는 것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성기지 한글학회 연구원은 문화방송(MBC) ‘한글의 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보화 시대에서 한글의 효용을 아주 많이 느낄 수 있다며 한글이라는 뛰어난 무기를 통해 한글의 기능이 잘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글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통신 시대에 사용하기 편리한 문자이다. 왜냐하면, 한글은 정보통신 기기에 입력할 때도 소리 나는 그대로 입력할 수 있으므로 중국어나 일본어처럼 따로 변환을 거치지 않아도 빠르게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글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또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사용하는 로마자에 비해서 문자 생성 속도가 훨씬 빠르다. 또한 한글은 모아쓰기 방식을 통해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글자를 만드는데, 이로 인해서 문자 인식 시간이 다른 문자에 비해서 빠르다.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정태충 교수는 한글보다 한자의 인식 시간이 약 3배 정도 더 걸린다고 발표하였다. 한글의 모아쓰기 방식이 글자 공간을 최소화시켜 활자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글은 문자 생성 속도가 타 문자에 비해 빠르고 문자 인식 속도 또한 빠르다. 이로 인해 21세기 정보통신 시대에 한글이라는 문자는 매우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다. 평소에 한글이 단지 우수한 문자라는 사실만 인식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 우수성이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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