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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2531

피로연은 피로를 풀어주는 잔치? [아, 그 말이 그렇구나-83] 성기지 운영위원 피로연은 피로를 풀어주는 잔치? 봄빛 짙어지고 봄꽃 흐드러지게 피면서 예식장들은 신이 났다. 요즘엔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는 것을 다들 ‘결혼’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한자말은 ‘혼인’이다. 예부터 ‘혼인식’이나 ‘혼례식’이라고 하였지, ‘결혼식’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 한국어에서 ‘혼인’과 ‘결혼’은 모두 표준말이다. 혼인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에 초대하는 편지는 ‘초청장’이라 하지 않고 따로 ‘청첩장’이라고 말한다. 혼인을 알리는 청첩장에 ‘화혼’이라고 쓰인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 ‘화혼’이라는 말이 혼인을 신부 입장에서 따로 부르는 말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화혼은 예전에 혼인을 청첩장에 한자로 쓸 때 멋스럽게 쓰느.. 2015. 4. 15.
기라성과 비까번쩍 [아, 그 말이 그렇구나-82] 성기지 운영위원 기라성과 비까번쩍 일상에선 잘 쓰이지 않지만 신문기사나 기고문 따위에서 ‘기라성’이란 말이 자주 눈에 띈다. ‘기라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 해놓고, “신분이 높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말은 일본말이다. ‘きらきら’[기라기라]라는 일본말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반짝반짝’으로 옮길 수 있다. 이 ‘기라기라’에서 생긴 일본말이 ‘기라보시’이다. 한자 ‘별 성(星)’ 자가 일본말로는 ‘ほし’[호시]이기 때문에, ‘반짝이는 별’을 ‘기라보시’라고 한다. 이 말을 우리가 별 생각 없이 ‘기라성’이라고 옮겨 쓰고 있는 것이다. ‘쟁쟁한’, ‘내로라하는’ 우리말로 바꾸어.. 2015. 4. 8.
[알림]열세 번째 알음알음 강좌-삶을 지배하는 은유: 레이코프의 이론을 중심으로(2015.04.23.목.) 삶을 지배하는 은유: 레이코프의 이론을 중심으로 2015년 4월 23일(목) 저녁 7시 30분, 공간 활짝(마포) - 삶을 지배하는 은유: 레이코프의 이론을 중심으로 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입니다. 겨우내 쉰 알음알음강좌를 다시 시작합니다. 언어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전문가가 매우 쉽고 흥미롭게 풀어가는 알음알음강좌, 올 첫 강사는 인지언어학자 나익주 선생님입니다. 작년 11월에 순천에서 열린 한국어문기자협회 연찬회에서 처음 뵈었는데, 인지언어학을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제가 강연을 부탁했습니다. 세계적인 인지언어학자 레이코프의 책을 많이 번역하셨습니다. 이라는 책은 들어보셨죠? 바쁘시더라도 꼭 오셔서 지혜를 얻고 생각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수강신청은 이 글 가장 아래에.. 2015. 4. 8.
붓으로 한글의 얼굴을 표현하다- 캘리그라피는 마음, 붓을 잡은 연기자 이상현 작가 붓으로 한글의 얼굴을 표현하다 - 캘리그라피는 마음, 붓을 잡은 연기자 이상현 작가 박수빈(우리말가꿈이 신문편집모둠, soobin94@nate.com) 한 작업실에서 캘리그라피스트 이상현 작가를 만났다. 1999년부터 국내 캘리그라피 시장을 개척한 그는 서양과는 차별화된 한국적인 표정을 담기 위해 붓과 한글을 선택했다. 서예와 붓을 이용한 캘리그라피에 대해서는 “두 장르 모두 모필 문화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전자는 자기중심적 작업으로 자신을 위해서 도를 닦는 행위지만 후자는 그 목적과 대상이 정해져 있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캘리그라피는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두 대상을 비교했다. 캘리그라피를 알리는 과정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하는.. 2015. 4. 8.
[데이터뉴스][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 재점화]한자교육이 아닌 ‘병기’, 반드시 필요한가 ㅇ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 재점화]한자교육이 아닌 '병기', 반드시 필요한가(데이터뉴스, 정도범 기자, 2015.04,01.) 한자 병기 정책의 변화, 한자교육의 방향, 교사 66%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 베트남의 사례 등을 다루며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찬반에 대해 자세히 쓴 기사입니다. * 아래 그림을 누르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2015. 4. 2.
길리건 박사의 놀라운 발견 [우리 나라 좋은 나라-57] 김영명 공동대표 길리건 박사의 놀라운 발견 책방에서 우연히 산 책을 읽어 보고 많이 놀랐다. 길리건 박사라고 오랫동안 폭력 문제를 연구해 온 미국 정신의학자의 책이다. 그는 1900년-2007년 사이 미국의 폭력에 관한 통계 분석을 하다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에 직면하였다. 미국에서 어느 시기 동안에 자살률과 살인율이 급격히 성장하다가 다른 시기에는 그 둘이 모두 크게 하락하는 주기가 반복되었다. 이런 기묘한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리둥절해 하다가, 어느 순간 그야말로 우연히 그 시기가 공화당, 민주당 집권 시기와 각각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분연히 일어나 책을 쓰게 된 듯하다. 정신의학자이니 정치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범죄 통계 분석을.. 2015. 4. 2.
알기 쉬운 말과 글이 중요한 까닭-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알기 쉬운 말과 글이 중요한 까닭/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올 1월 말에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심장이 멎어 위험에 빠진 승객을 다른 승객과 역무원들이 살린 일이 있었다. 그때 사용한 ‘자동심장충격기’가 너무 어려운 말로 표시돼 있어서 지하철역마다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처음에는 ‘A.E.D.’라는 로마자 약어만 눈에 띄고 작은 글씨로 그 밑에 ‘자동제세동기’라고 적었던 이 정체모를 장비가 위급상황에서 사람을 살리는 데에 큰 몫을 했다. 사고가 났을 때 응급조치에 앞장섰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구원이 이 장비가 있다고 일깨워준 덕에 재빨리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역무원들이 그런 장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다. 다만 평소에 너무나도 낯설고 어려운 말로 표시돼 있던 이 장비가 .. 2015. 4. 2.
[칭찬] 경기도, 어려운 문화재 안내문 쉽게 다듬어 경기도가 문화재 안내문을 쉽고 정확하게 다듬기 위해 '경기도 문화재 안내문안 감수단'을 만들어 4월부터 문화재 안내판 감수를 한다고 합니다. 쉬운 말로 문화재를 설명하면 그 가치를 보다 잘 전달할 수 있겠죠? 문화재 안내문이 쉬운 말로 잘 바뀌어 많은 사람이 경기도 문화재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 가치를 잘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경기도청 보도자료] 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재 안내문안 대폭 손질 ○ 도, 문화재 안내문안 개선을 위한‘경기도 문화재 안내문안 감수단’구성 ○ 경기도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효과 높아질 듯 http://gnews.gg.go.kr/briefing/brief_gongbo_view.asp?BS_CODE=S017&number=26672 경기도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재 안내.. 2015. 4. 2.
대학생기자단 1기 마침(수료식)과 1기 오름(발대식), 우리말글교육(한글가온길견학) 지난 3월 21일(토)에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1기 마침(수료식)과 2기 오름(발대식)을 했습니다. 기자단 1기(김재인, 김혜란, 이솔지, 이종혁, 한나연)는 국회의원 보람, 군부대 용어, 한말글 수호탑, 세종대왕 나신 날, 우리말가꿈이/우리말사랑동아리 활동,알음알음강좌 등을 다룬 기사 25편을 썼습니다. 이렇게 1년 동안 다양한 우리말글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단 1기 가운데 교육과 회의에 성실히 참여하고 좋은 내용의 기사를 많이 쓴 이종혁 학생에게는 우수기자상과 상금을 전했습니다. 이어진 기자단 2기의 오름에서는 기자단 2기 학생들에게 오름보람(임명장), 기자증, 명함을 전달하고 이건범 대표님께서 우리말글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대학생 기자단 2기 10명의 학생이 새롭고 다양한 눈.. 201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