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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909

족보를 알고 싶은 말들 [한국방송작가협회-방송작가 2018년 8월호]에 실린 글 우리가 문자 생활에서 쓰는 한글 조합이 2,350여 자인 데 비해 한자는 480여 개 소리만 표현하기 때문에 외국어나 한국어의 소리를 모두 적지 못한다. 선동 정치가를 뜻하는 ‘데마고그’ 같은 말만 해도 귀로 들었을 때는 ‘대마불사’ 비슷한 ‘대마고구’인가 싶지만, 글자로 적어 놓으면 우리네 한자말이 아니라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을 자주 하다 보면 그 반대편의 착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자말이 아님에도 한자말이라고 오해하는. 선거철이면 자주 듣는 ‘마타도어’. 근거 없이 남을 모략하는 짓을 뜻하는 이 말은 한자로 그 음을 표현할 수 있는 터라 한자 4자성어일 거라고 흘려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말은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2018. 8. 8.
[누리방송5-4] 토박이말 따라잡기:캠핑, 아영에 어울리는 토박이말은? 문어발, 돌비, 재밌게가 함께하는 세계 유일 우리말 전문 누리방송 [우리말 아리아리 다섯째 타래 4회] ▶ 네모소식 - 법제처에서 알기 쉬운 법령팀을 새로 짰다. - 구시대적 호칭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토박이말 따라잡기 - 들살이 - 여울 ▷ 출연: 문어발(이건범), 재밌게(김명진), 돌비(정인환) ▷ 제작: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 ▷ 누리집: www.urimal.org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수요일: 돌비의 , 리창수의 금요일: 아리아리 특강-김슬옹 교수의 월요일: 재밌게의 , 정재환의 "우리말 아리아리" 팟빵에서 듣는 방법 1. 팟빵(podbbang.com) 에 접속하여 '우리말 아리아리' 로 검색한다. 2. '우리말 아리아리', '그러니까 말이야' 채널에서 각 회차를 .. 2018. 8. 8.
(연속 기획) 유튜브 방송 속의 말(3)-‘핵존맛’이 뭔가요?-변용균 기자 (연속 기획) 유튜브 방송 속의 말(3)-‘핵존맛’이 뭔가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변용균 기자 gyun1157@naver.com 앞서 유튜브 방송 소재 중 미용과 게임 분야에서 우리말을 어지럽히는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방송 소재인 ‘먹방’을 살펴보았다. 요즘 ‘먹방’은 방송 매체 인기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방송 소재이다. ‘먹방’은 한마디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먹는 방송’이다. 이 방송의 시청자들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먹방은 인기 있는 방송 소재다. 그래서 많은 유튜브 창작자가 먹방을 방송 내용으로 즐겨 이용한다. 많이 알려진 ‘엠브로’,.. 2018. 8. 7.
(연속 기획) 유튜브 방송 속의 말(2) - 뭐? 멘탈이 터진다고?-김 온 기자 (연속 기획) 유튜브 방송 속의 말(2) - 뭐? 멘탈이 터진다고?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김 온 기자 rladhs322@naver.com 앞서 미용에서 나타나는 언어 사용을 살펴봤다. 이번에 살펴볼 분야는 이들에 버금가는 대중성을 자랑하는 게임 방송이다. 게임 방송은 유튜브 내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압도적인 조회 수를 자랑한다. 특히 10~30대의 시청자층이 두텁다. 이들은 비교적 언어 습득이 빠른 편이라 게임 방송의 언어 사용은 더욱 민감하게 봐야 할 부분이다. 과연 게임 방송에서 언어 사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많이 알려진 창작자 5명의 영상을 중심으로 언어 사용 실태를 짚어보자. 1. 양띵 양띵은 한국의 대표적인 1인 방송 창작자 관리(MCN) 기업인 트레저헌터 소속의 창작자 겸 이.. 2018. 8. 7.
나는 외국에 산다.-하성민 기자 나는 외국에 산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하성민 기자 anna8969@naver.com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집은 한 가족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생활공간이자 따뜻한 보금자리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다양한 집들은 포근함과는 거리가 멀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파트, 빌라 등 많은 주거형태의 이름에 낯선 외국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래미안(來美安)’이라는 한자로 쓰인 이름은 애교이며 ‘솔베뉴’, ‘그라시움’, ‘배네루체’, ‘뜨레피움’과 같이 뜻조차 알 수 없는 외국어가 들어간 이름이 많다. 왜 아파트 이름에는 외국어가 꼭 들어갈까?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는데 왜 우리가 사는 아파트와 빌라는 외국을 떠오르.. 2018. 7. 26.
잘가오 그대 노회찬. 그리 가까이 지낼 기회는 없었지만, 있었으면 하는 자리엔 꼭 나타나셨던 분이다. 그 존재만으로도 늘 든든했다. 정치에서도 그랬지만 말글살이에서도 진보적이었고, 말을 잘하시는 것 못지않게 우리말과 한글 사랑이 각별한 분이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우리 한글문화연대 이동우, 김영삼 운영위원과 함께 찾아가 한자로 된 국회의원 보람(뱃지) 대신 한글로 만든 걸 드렸다. 꽤 좋아하셨고 우리가 만들어 간 300개의 보람을 다른 의원들에게도 나눠주시겠다 하셨다. 2010년 한글날 즈음에 우리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었던 맵시자랑 “한글옷이 날개”에서는 미수다에 출연하던 따루 등과 함께 한글옷을 입고 무대를 누비셨다. 2018년 2월 7일에는 알기쉬운 헌법 만들기 토론회를 .. 2018. 7. 26.
[알림] '언어는 인권이다'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 이건범 대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 책인 “언어는 인권이다”가 2018년 ‘세종도서’에 뽑혔습니다. 사회과학도서 54종 가운데 하나로 15년 넘게 힘을 쏟은 국어운동. 인권과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관점에서 국어운동의 역사와 현실을 비춰보고 우리말과 한글에 다가오는 여러 가지 도전에 대처하려는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2018. 7. 25.
무더위와 한여름 [아, 그 말이 그렇구나-246]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처럼 찌는 듯이 더운 날씨를 ‘무더운 날씨’라고 말한다. 본디 ‘찌다’는 말은 물을 끓여서 뜨거운 김으로 익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니 찌는 듯이 덥다는 것은 뜨거운 김으로 익혀지는 듯이 덥다는 뜻이 된다. 뜨거운 김은 끓는 물에서 올라오는 것이니, ‘물’과 ‘더위’를 합친 ‘무더위’가 곧 “찌는 듯한 더위”를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나 또는 추운 겨울에는 흔히 ‘한여름’, ‘한겨울’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한봄’이나 ‘한가을’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이때의 ‘한’이라는 말이 “한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밤중’이라고 하면 “한창 밤중”이라는 뜻이 되는 것처럼, 더위가 한창인 여름이나 추위가 한창인 .. 2018. 7. 25.
빚쟁이와 빚꾸러기 [아, 그 말이 그렇구나-245] 성기지 운영위원 학생들 사이에서 “재수 덩어리!”, “왕재수야!” 하는 말들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말들을 부정적으로 쓰는 것이라면, ‘재수’라는 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례이다. ‘재수’라고 하면 ‘재물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있을 운수’를 말한다. 그러니까, ‘재수’는 누구나 바라는 참 좋은 말이 된다. “왕재수야!” 하면 대단히 좋은 일이 생겼다는 말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정반대가 된다. 운수 나쁜 일이 생겼을 때에는 이 말에 ‘없다’를 붙여서 ‘재수 없다’라고 표현해야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다. 이런 말들은 잘못 쓰고 있는 경우이지만, 아예 원래의 뜻이 반대로 옮겨가서 굳어진 낱말들도 있다. ‘빚쟁이’란 말도 그러한 사례이다. 요.. 2018.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