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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909

주연이와 연주에 얽힌 이치에 닿지 않는 말들 [우리 나라 좋은 나라-44] 김영명 공동대표 내 딸 이름은 주연이다. 성은 김이다. 어렸을 때는 장난삼아 “연주야” “연주야” 하고 부르곤 했다. 또 ‘큰 궁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연주라고 부르지도 않고 큰 궁뎅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서른이 다 된 딸한테 그러기는 좀 뭣하지 않은가. 아들 이름은 수한이다. 아들 성도 김이다. 이 놈은 용 띠인데, 88년 7월 7일에 태어났다. 그래서 용팔이라고 부를까 용칠이라고 부를까 고민하다가 용팔이는 너무 한 것 같아 용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어릴 적에는 곧잘 “용칠아” “용칠아” 했는데 언젠가부터 잊어먹었다. 설마 본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아내 이름은 원주다. 성은 송이다. 이 이름은 내 할아버지 이름과 같아서 시집 올 때 화제.. 2014. 8. 14.
“찻잔 속의 태풍”은 바른 말일까? [아, 그 말이 그렇구나-51] 성기지 운영위원 신문 정치면이나 경제면에서 가끔 “찻잔 속의 태풍”이란 표현을 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특정한 상황에 태풍처럼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실제로는 그 위력이 약해서 그 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경우에, 이를 ‘찻잔 속의 태풍’으로 비유한다. 여기에서 ‘찻잔 속’이란 말이 올바른 표현인지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령, 차를 달인 물이 가득 든 찻잔에 반지가 빠졌다는 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찻잔 속에 담긴 찻물 속에 반지가 빠졌다.”고 하면 아무래도 어색하게 들릴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속’과 ‘안’의 차이를 구별할 필요를 느낀다. ‘속’과 ‘안’은 뜻이 다른 말이다. 흔히 “유리컵 속에”, “밥그릇 속에” 하고 말하는데,.. 2014. 8. 14.
2014 한글 상품 열풍 '노앙 러브시티 티셔츠', 'KB국민은행 신용카드' 2014년 상반기에 많은 기업이 한글과 관련된 상품을 내놓았다. 베이직하우스의 '입는 한글 티셔츠', 노앙의 ‘한글과 영어를 조합한 티셔츠’. KB 국민은행의 '훈민정음·가온·누리카드'와 우리은행 '가나다 카드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중 두 가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노앙의 한글티셔츠 올해 5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노앙(NOHANT)과 배우 유아인이 힘을 합쳐 한글이 새겨진 상품을 내놓았다. 예전부터 종종 한글 티셔츠가 판매되긴 했지만, 지금처럼 반응이 뜨거웠던 적은 드물다. 많은 연예인이 착용한 인증사진을 올리며,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홍대, 강남 등 번화가를 가보면 이 옷을 입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티셔츠에 새겨진 글자 서울은 한글 'ㅅ'과 영어 'EOUL'을.. 2014. 8. 5.
[누리방송]그러니까 말이야 6회 국어사전에 대한 미신 다섯가지 우리 말글을 주제로 꾸려지는 누리방송(팟캐스트)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 가 6번째 방송을 2014년 8월 5일(화) 공개했다.▣ 방송 들으러 바로 가기 >> http://www.podbbang.com/ch/7823 알아두면 좋은 우리말과 바꾸고 싶은 말재밌게의 "아하 그렇구나"에서는 '우리몸을 가리키는 우리말' 의 말을 알아보고, 돌비의 "바꿔볼까요"에서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시원차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한다. 국어사전에 대한 미신 다섯가지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 이승재과장과 함께 국어사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표준국어대사전의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2016년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듣는 방법1. 팟.. 2014. 8. 5.
[이웃집 소식](~9/1)청소년 언어문화 개선 우수 활동 사례 공모전/국립국어원 [안녕! 우리말「청소년 언어문화 개선 우수 활동 사례」 공모전] ㅇ 참가 자격: · 초·중·고교 학생, 청소년(1995년 9월 2일 출생까지) · 지도자(교원 및 단체 지도자) ㅇ 공모 대상: · 각 학교 및 단체, 시설, 동아리 등에서 욕설 및 비속어가 아닌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쓰기 위해 활동한 사례들을 공모합니다. · 창의적인 활동 사례 또는 「2012년 청소년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참고한 사례 및 활동 자료들도 공모 가능합니다. ㅇ 응모 방법: 욕설 및 비속어가 아닌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쓰기 위해 활동한 사례를 양식에 맞춰 제출 ㅇ 제출 방법: 공모전 누리집(youthkorean.co.kr)에서 활동 개요 양식 내려받기> 활동 개요 작성>활동 개요 및 활동 자료 첨부>제출 확인 2014. 8. 1.
[이웃집 소식](9/3)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안녕! 우리말 콘서트(9/3)/한국아나운서연합회 2014. 8. 1.
[이웃집소식](~8/11)안녕! 우리말 콘서트 동영상(UCC) 공모전/한국아나운서연합회 2014. 8. 1.
다시 어머니 이야기 [우리 나라 좋은 나라-43] 김영명 공동대표 어머니가 집을 나와 병원과 요양원에 들어가신 지 세 해 하고도 반이 다 돼 간다. 모닥불은 다 꺼졌고 부지깽이로 재를 뒤적이면 남은 불씨가 가물거린다. 언제 돌아가실지 알 수 없다. 1년 뒤가 될지 한 달 뒤가 될지... 상태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나 점점 정신이 가물거려 간다. 몸은 오히려 살도 오르고, 얼굴이 좋아졌다 안 좋아졌다 하니 점점 나빠져 간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점점 쇠약해져 가는 것이리라. 파킨슨 병이 있어서 병원에 처음 입원했을 때는 침대 위를 뱅뱅 돌 듯 하시더니 약을 계속 복용한 덕분인지 그런 증상은 진작 없어졌다. 처음에는 침대 밖으로 내려와서 기어 다니려고 하고, 벽장이나 찬장 위에 무엇이 있는지 자꾸 확인.. 2014. 7. 31.
호치키스와 마사무네 [아, 그 말이 그렇구나-50] 성기지 운영위원 사람이름이 마치 상품이름인 것처럼 널리 쓰이다가 그대로 굳어진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호치키스’와 ‘정종’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 ‘호치키스’라 부르는 사무용품의 본래 이름은 ‘스테이플러’이다. 이 스테이플러를 발명한 미국사람 이름이 호치키스인데, 호치키스라는 사람이름이 상품이름처럼 알려져 있는 것이다. 스테이플러도 이미 예전에 우리말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어떤 이들은 ‘박음쇠’라고 쓰기도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찍개’로,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에는 ‘종이찍개’로 각각 순화해 놓았다. ‘정종’이라는 술의 본래 이름은 ‘청주’이다. 정종은 일본 무사 가문의 하나인 ‘마사무네(正宗)’를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201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