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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909

아내에 대하여 [아, 그 말이 그렇구나-72] 성기지 운영위원 아내에 대하여 ‘아내’에는 우리 선조들의 남성 중심적 사고가 묻어 있다. 본디 ‘안해’라고 하다가 소리 나는 대로 ‘아내’로 굳어진 말인데, ‘안’은 집안일을 돌보기 때문에 붙인 말이고, ‘해’는 ‘것’을 뜻하는 우리말로 소유를 나타낸다. 집안일을 돌보는, 남자의 소유물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옛날에도 요즘과 마찬가지로 부부의 나이가 중년을 넘어서게 되면 집안에서 아내의 위치가 올라가게 되었다. 그래서 ‘여편네’나 ‘아내’라는 말이 ‘마누라’로 달라지게 된다. ‘마누라’는 원래 높이는 말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지긋한 아내를 다정하게 부를 때 쓰는 호칭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다가 현대에 와서는 ‘아내’나 ‘마누라’의 쓰임이 완전히 달라졌.. 2015. 1. 16.
'연임'과 '중임' [아, 그 말이 그렇구나-70]성기지 운영위원 뜻 구별이 쉽지 않은 말들 가운데 '연임'과 '중임'이 있다.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의 이력 사항을 살펴보면, 어떤 직책에 대하여 연임했다는 표현과 중임했다는 표현이 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동창회나 친목회 회칙을 만들 때, 연임과 중임이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가령 회장이 임기를 마친 뒤, 다시 또 회장을 맡는 것을 연임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중임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에는 연임이라고 써야 한다. '연임'은 정해진 임기를 마친 뒤에 다시 거듭하여 그 임기의 직에 머무르는 일을 말한다. 예를 들면,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연임을 금하고 있다."와 같이 쓰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다. 이번에 이건범 님이 한글문화연대 대표를.. 2014. 12. 29.
'넘어지다'와 '쓰러지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69]'넘어지다'와 '쓰러지다'/성기지 운영위원 길가에 베어져서 눕혀 있는 나무들을 가리켜 “나무가 쓰러져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나무가 넘어져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몸이 균형을 잃고 바닥에 닿는 상태를 가리킬 때 상황에 따라 ‘넘어지다’ 또는 ‘쓰러지다’라고 말한다. 엄밀히 구별해 보면, ‘넘어지다’는 발바닥을 제외한 몸의 일부가 바닥에 닿는 상태를 뜻한다. 가령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하는데, 이를 “돌부리에 걸려 쓰러졌다.”고 하지는 않는다. 이에 비해, ‘쓰러지다’는 몸 전체가 길게 바닥에 닿는 상태다. “과로로 쓰러졌다.”라는 말을 “과로로 넘어졌다.”로 표현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완전히 베어져서 길가에 누워 있는 나무를 가리켜 .. 2014. 12. 19.
굉장히 추워요 [아, 그 말이 그렇구나-66] 성기지 운영위원 소설을 앞두고 벌써 한겨울에 접어든 느낌이다. 요즘 날씨가 꽤 추워졌는데, 추운 날씨를 표현할 때 우리는 “어유, 오늘 아침은 굉장히 추워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다. ‘굉장히’라는 말은 크고 으리으리한 모양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곧 “굉장히 큰 집이다.”, “굉장한 규모의 도시이다.” 또는 “키가 굉장히 큰 학생이다.”라고 말할 때에 쓰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주 작다는 뜻으로 “굉장히 작네요.”라든지, 아주 가볍다는 뜻으로 “보기보다 굉장히 가벼워요.”라는 말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이때에는 각각 “매우 작네요.”, “보기보다 매우 가벼워요.”와 같이 말하는 것이 알맞다. “굉장히 추.. 2014. 11. 27.
(11/27)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제2차 토론회/언어문화개선범국민연합 그동안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이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펼친 활동에 대한 성과와 추진사례를 돌아보고 좋은 방향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제2차 토론회를 11월 27일(목) 오후2시,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서울 용산/중앙박물관 옆)에서 엽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고맙습니다. 2014. 11. 18.
[알림](11/20)11월 알음알음 강좌-세종의 의논 정치와 인권 존중 (11/20)11월 알음알음 강좌-세종의 의논 정치와 인권 존중 2014. 11. 5.
한자 알면 낱말 이해에 얼마나 도움 될까?-이건범 ■ 한자 알면 낱말 이해에 얼마나 도움 될까?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교육부가 중·고교 교과서에서조차 사라진 한자를 2018년부터 초등 교과서에도 집어넣는 방침을 검토한단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이 매우 혼란스럽다. 교육부 방침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떤 이는 ‘한자를 모르면 낱말의 뜻을 알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그와는 결이 좀 다르게 ‘한자를 알면 낱말 뜻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며 교육부의 한자 병기 방침을 옹호하는 분도 있다. 한자를 모르면 낱말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는 오류다. 한자를 모르는데도 뜻을 아는 낱말 하나만 대면 이 명제는 거짓으로 판명 난다. 예를 들어 주로 노인에게 나타나는 ‘치매’가 한자로 癡매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 한자를 몰라서 치.. 2014. 11. 4.
‘자랑차다’와 ‘가열차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63] 성기지 운영위원 흔히 기운이 가득하면 ‘기운차다’라 하고 어떤 일의 결과가 몹시 좋으면 ‘보람차다’고 말한다. 또 아주 옹골지면 ‘옹골차다’라 하고 희망이 가득한 것을 ‘희망차다’라 표현한다. 이처럼 우리말에 ‘차다’가 붙으면 그 말의 뜻을 한층 보태주거나 강조하는 구실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차다’는 얼마든지 많은 말들에 붙어 쓰일 수 있다. 가령, 매우 능글맞다는 뜻을 나타내고 싶으면 ‘능글차다’고 말하면 되고, 성깔이 보통이 넘으면 ‘성깔차다’라고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몹시 자랑스러울 땐 ‘자랑차다’라고 하면 된다. ‘능글차다’, ‘성깔차다’, ‘자랑차다’ 같은 말들은 모두 국어사전에도 실려 있는 표준말이고, 이런 말들을 자주 활용해서 쓰는 것이 우리말 발전에.. 2014. 10. 30.
[사진]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서명운동(10/30/목) 한글문화연대는 10월 30일 목요일, 광화문역 8번 출입구 앞에서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2014년 9월 24일에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새 교육과정 개편안에 든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침"이 강행되면 국민의 국어 정체성이 약해지고 국어 교육이 뒷걸음질 치며,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늘고 사교육만 흘러넘칠 것입니다. 뜻을 함께하시는 분께서는 아래에 있는 서명용지에 주변 분들의 서명을 받아 02-6082-8855(한글문화연대 사무국 전송/팩스)으로 보내주세요. 함께하는 분들의 마음을 모아 교육부에 전하겠습니다. 2014.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