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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아, 그 말이 그렇구나(성기지)

격언과 금언과 명언

by 한글문화연대 2017. 3. 2.

[아, 그 말이 그렇구나-175]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에는 대개 삶의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한두 가지씩은 책상머리에 붙여 놓고 살았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라든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같은 말들이 유행했었다. 이런 말들을 가리켜, 흔히 ‘격언’이라고도 하고 ‘금언’이라고도 한다. 또는 ‘명언’이라 말할 때도 있다. 이 말들은 어떻게 다를까?


‘격언’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체험하면서 깨달은 인생에 대한 교훈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말이다. 예를 들어, “시간은 금이다.”라든지, “빈 수레가 소리만 요란하다.”와 같이, 사리에 꼭 들어맞아서 교훈이 될 만한 짧은 한마디를 격언이라고 한다. 시간을 금에 빗댄다든지, 배움이 적은 사람을 빈 수레라 하는 것처럼, 주로 다른 사물에 비유해서 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언’은 삶에 본보기가 될 만한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짤막한 말인데, 격언이 오랜 역사적 생활 체험을 통해서 나온 교훈이라면, 금언은 누군가의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예를 들어, “진리의 길은 비좁고 곧은 것이다.”와 같은 말이 금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처음에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에 비해 베이컨이 남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대체로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때 명언이라 한다. 곧 명언은 사리에 들어맞는 훌륭한 말이면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말을 가리킨다. 가령, “나의 사전엔 불가능이란 단어가 없다.”는 말은 나폴레옹의 명언이다.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했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란 말도 잘 알려진 명언이다. 이 명언은 요즘 우리 국민이 한결같이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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